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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39. [인도 인문학] 고아 Part 3/8. 고아(Goa)에서는 영어가 편할까, 힌디가 편할까? (Feat. 인도의 언어 전쟁)

by 인도 전문가 2026. 1. 5.

2002년 5월28일, 화요일, 고아, 맑음

 

139.1 역시 인도 약이 좋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짐

어제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 먹고 오늘 아침 푹 자고 나니, 오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나도 이제 인도인이 다 되었나 보다.

감기 걸려서, 한국에서 가져온 감기약 열라리 먹어도 호전이 안되던 감기 몸살이 어제 받은 인도약 먹고 하루만에 많이 나아졌다. 역시 인도약이 좋은가 보다.

배낭여행자들 사이에도 한국에는 한방이 있고, 인도에는 인방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도에서 걸린 병은 인도약을 먹어야 낫는다는 이야기까지도 있다.

실제로 인도의 의료시스템은 시설이나 장비 등은 많이 후진성을 띄고 있으나, 기초적인 치료나 수술 등의 기술은 세계적이다.

인도에는 시체들을 구하기 쉽기 때문에 의사들이 많은 실습경험이 있어 수술실력이 아주 뛰어나다. 또 인도의 기후의 가혹성 때문에 오랜 과거에 걸쳐 많은 사람들이 풍토병에 죽었다. 그러다 보니, 그것에 대한 대비와 연구, 그리고 임상실험이 오랫동안 계속되어 인도약이 의외로 효과가 좋다.

오늘 나의 몸이 많이 나아져 겨우 이제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배도 많이 안아프다. 오늘 밖에 나가서 주간보고도 보내고 산책도 했다.

 

139.2 고아에서의 힌디

내가 힌디를 공부했다 보니, 지역마다의 힌디 사용에 대하여 관심이 많다.

고아의 언어

 

그동안 여행했던 카주라호, 잔시, 아그라, 자이푸르, 우다이푸르, 붐바이에서는 힌디가 자유롭게 사용이 됨을 체험했고, 고아에 와서도 오늘 여러 사람을 상대로 테스트를 해 보았다.

이곳 고아의 언어는 3가지가 쓰인다.

고아의 토속언어인 콘까니, 영어, 힌디가 쓰인다.

이중 이들이 가장 편안하게 쓰는 언어는 콘까니이고, 그다음은 일부는 힌디, 일부는 영어이다.

고아가 인도에서 매우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인도북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놀러온다. 따라서 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언어인 힌디를 안할 수가 없다고 한다. 또한 텔레비전에서는 오로지 힌디와 영어로만 방송을 하다 보니 아무래도 콘까니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내가 자는 호텔 duty manager에 따르면, 현재 파나지에서 힌디로 학생을 가르치는 학교가 3, 콘까니로 가르치는 학교가 1, 나머지 5개에서는 영어로 가르친다고 한다.

일반인과 이야기를 해보면, 사람에 따라서 반응이 다르다.

가게 주인이나 오토릭샤, 좀 있어보이는 사람은 영어와 힌디가 둘 다 가능하다. 하지만 농사꾼이나, 없어보이는 사람은 힌디가 불가능하고, 콘까니만 가능하고, 영어는 아주 기초적인 수준에서 가능하다.


인도 병원 응급실의 기적(?)으로 하루 만에 털고 일어났습니다.

인도약 좋습니다. https://gshin.tistory.com/53

 

38. 인도에서 아플 때: 병원보다 약국을 먼저 가야 하는 이유

2002년 2월16일, 토요일, 델리, 맑음 38.1 인도에 와서 처음으로 아프다.어제 아침에 일어나보니, 콧물이 흐르고 있었다. 별일 아닌줄 알았는데, 어제 저녁때 갑자기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

gshin.tistory.com

 

역시 인도 병은 인도 약으로 다스려야 하나 봅니다. 몸이 가벼워지니 비로소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델리에서 열심히 배운 힌디어를 써먹어 보려는데, 이곳 고아의 언어 체계가 참 흥미롭습니다.

<2002년 5월 28일의 일기>

이곳 고아의 언어는 3가지가 쓰인다. 토속어인 '콘카니', '영어', 그리고 '힌디'. 가게 주인이나 좀 있어 보이는 사람은 영어/힌디가 다 된다. 하지만 농사꾼이나 좀 없어 보이는 사람은 힌디 불가능, 콘카니만 가능. 관광지다 보니 힌디를 안 할 수가 없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23년 전, 제가 관찰한 고아는 **'콘카니(Konkani)'**의 땅이었습니다. 힌디는 북인도 관광객을 상대하는 상인들의 비즈니스 언어였죠. 그렇다면 2025년 지금은 어떨까요? 그리고 왜 인도는 아직도 언어 문제로 시끄러울까요?


1. 2002년 vs 2025년: 고아는 어떻게 변했나?

2002년 당시에는 시골 농부나 어부들은 힌디를 거의 못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아에 가보시면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 관광의 폭발적 증가: 고아는 이제 전 세계 배낭여행자뿐만 아니라, 인도인들의 1등 신혼여행지이자 휴가지가 되었습니다. 델리, 뭄바이, 펀잡 등 힌디권 관광객이 물밀듯이 밀려오면서 이제 웬만한 식당, 호텔, 릭샤 기사들은 힌디를 유창하게 합니다.
  • 이주 노동자의 유입: 고아의 경제가 커지면서 북인도(UP, 비하르 주) 출신 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었습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콘카니보다 힌디가 더 많이 들릴 정도입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고아 여행은 영어와 힌디, 둘 중 하나만 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2. 하나의 나라, 하나의 언어? (인도 정부의 힌디 권장 정책)

인도 헌법상 '국어(National Language)'는 없습니다. 대신 힌디와 영어가 연방 정부의 **'공용어(Official Language)'**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모디 정부 들어 "One Nation, One Language" 기조 아래 힌디 사용을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 정책의 이유: 14억 인구가 수천 개의 언어로 나뉘어 있어 통합이 어렵고, 식민지의 잔재인 영어를 몰아내고 고유의 정체성을 찾자는 취지입니다.
  • 실행: 정부 공문서의 힌디 우선 사용, 학교 교육 과정에서 힌디 필수 과목 지정 추진, 장관들의 힌디 연설 의무화 등이 대표적입니다.

3. "힌디는 싫어요!" (거센 저항과 걸림돌)

하지만 이 정책은 생각보다 큰 반발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제가 17년간 살며 느낀 '반(反) 힌디 정서'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남인도의 결사 항전 (특히 타밀나두)

첸나이가 있는 타밀나두 주(State)는 힌디 강요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합니다. "왜 우리가 북쪽 사람들의 언어를 배워야 해? 우리에겐 수천 년 역사의 타밀어가 있어!" 이들에게 힌디는 '통합의 언어'가 아니라, 자신들의 문화를 침식하려는 **'북인도의 제국주의'**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로 남인도 여행 가서 힌디로 말을 걸면, 알아들으면서도 영어로 대답하는 경우를 종종 겪습니다.

② 밥그릇 싸움 (경제적 이유)

인도의 IT 산업과 경제를 이끄는 남부(방갈로르, 하이데라바드, 첸나이) 사람들에게 성공의 열쇠는 **'영어'**입니다. 글로벌 기업에 취업하려면 영어가 필수인데, 굳이 쓸모없는(?) 힌디를 배우느라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실리적인 이유도 큽니다.

③ 고아(Goa)의 자존심

일기에 나온 고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아 사람들에게 정체성은 '콘카니(Konkani)' 언어와 포르투갈 문화의 독특한 융합에 있습니다. 힌디가 관광 때문에 널리 쓰이긴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의 모국어(Mother Tongue)를 대체하는 것은 원치 않습니다.

4. 맺음말: 인도는 '유럽 연합' 같은 나라

인도 지폐를 보면 무려 15~17개 언어로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 이것이 인도의 본질입니다. 인도는 단일 민족 국가라기보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여러 나라가 합쳐진 **'유럽 연합(EU)'**과 비슷한 성격을 가집니다.

2002년 고아의 호텔 매니저가 말했듯, 영어가 교육의 중심 언어(5개 학교)인 현실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합니다. 아무리 정부가 힌디를 밀어도, 다양한 언어를 가진 인도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립적인 소통 도구'**로서 영어의 지위는 당분간, 아니 꽤 오랫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인도 여행을 가신다면? 힌디를 몇 마디 배우면 환영받지만, 여전히 영어가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