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26일, 일요일, 고아, 맑음
137.1 몸 상태가 말이 아님. 아파 죽겠음.
오늘 고아에 왔다. 세계적인 휴양도시 고아.
이곳에 온 목적은 많이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사실 내 몸이 너무 아파서 약간의 휴양이 필요해서 온 이유도 있다. 지난 두달간 더위에 너무 힘들었었고, 특히 이번 일주일동안 너무 무리한 여행을 하는 바람에 몸이 많이 축났다. 장염까지 걸려서 배는 너무 아프고 오늘 저녁부터 감기몸살에 걸려서 온 몸이 아프다. 등뼈도 아프고, 근육도 아프다. 열도 있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여기서 몸 아픈거 좀 낫게 해서 다른 곳으로 움직이던가 해야겠다.
137.2 세계적인 휴양도시 고아
고아에 도착하자마자, 역시 휴양도시임을 쉽게 알 수 있다.
공항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각 호텔에서 나온 코치버스랑, 관광안내소랑 잔뜩 있고, 외국인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공기가 아주 습하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도시라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오늘 숙박하는 곳은 해변가를 끼고 있는 호텔인데, 창문에서 보이는 바닷가 풍경이 아주 끝장이다. 야자수에, 파도 소리에, 모든 것이 인도 같지가 않다.
고아는 옛날 이름으로써 한 개의 주로 인정되고 있다. 여기에는 4개의 시가 있는데, 이를 통틀어서 고아라 부른다. 또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도(capital city)인 “파나지”가 있는 주다.
첫인상이 좋은 도시이다.
북인도의 뜨거운 사막을 건너, 드디어 인도 서부 해안의 휴양지 '고아'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도착의 기쁨도 잠시, 제 몸은 이미 만신창이입니다. 장염에 감기몸살까지... 말 그대로 '넉다운' 상태입니다.
<2002년 5월 26일의 일기>
지난 두 달간 더위에 너무 힘들었고, 이번 일주일 무리한 여행으로 몸이 축났다. 장염에 감기몸살, 등뼈도 아프고 열도 난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창문에서 보이는 바닷가 풍경이 끝장이다. 야자수, 파도 소리... 모든 것이 인도 같지가 않다.
숙소 창밖으로 보이는 야자수와 파도 소리. 확실히 이곳은 델리나 라자스탄과는 공기부터 다릅니다. 왜 고아는 **"인도 같지 않다"**는 말을 들을까요?

1. 지리(Geography): 인도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힙한 주(State)
고아는 면적으로 따지면 **인도에서 가장 작은 주(State)**입니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약 2배 크기) 인도 서쪽 아라비아해를 끼고 있는 콘칸(Konkan) 해안 지대에 위치해 있어, 북쪽의 건조한 기후와 달리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열대 기후를 띱니다.
- 주도(Capital): 파나지 (Panaji / 옛 이름: 팡짐)
- 분위기: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해변이 있으며, 북고아는 파티와 유흥, 남고아는 휴식과 힐링으로 나뉩니다.
2. 역사(History): 451년의 포르투갈, 영원히 남은 유럽의 향기
고아가 유독 이국적인 이유는 바로 '식민지 역사' 때문입니다. 인도의 대부분은 영국의 지배를 받았지만, 고아는 포르투갈의 땅이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451년 동안이나요.
- 1510년: 포르투갈의 정복자 알폰소 데 알부케르케가 고아를 점령하면서 아시아 해상 무역의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 1961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1947년)한 후에도 고아는 여전히 포르투갈 영토였습니다. 결국 1961년 인도 군대가 진격한 '비자이 작전(Operation Vijay)'을 통해 450년 만에 인도로 반환되었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고아는 가톨릭 문화와 포르투갈 건축 양식이 깊숙이 스며들었습니다. 도시 곳곳에 서 있는 하얀 성당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칠해진 라틴풍의 빌라들은 바로 이 역사의 산증인입니다. 인도 사람들이 고아를 **"여권 없이 가는 유럽"**이라고 부르는 이유죠.
3. 고아의 명물: 아줄레주(Azulejos) 타일
고아의 거리를 걷다 보면 집집마다 문패나 장식이 독특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타일 예술인 **'아줄레주(Azulejos)'**입니다.

- 특징: 주로 푸른색 안료를 사용하여 기하학적인 무늬나 그림을 그려 넣은 도자기 타일입니다.
- 고아의 타일: 포르투갈 통치 시절 들어온 이 문화는 이제 고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름표, 번지수, 혹은 집 안의 장식용으로 쓰이는 이 예쁜 타일들은 고아 여행 시 **'반드시 사야 할 기념품 1순위'**입니다.
4. 맺음말: 치유를 위한 일주일
지독한 장염과 몸살로 시작한 고아 일정. 하지만 이곳의 역사가 말해주듯, 고아는 지친 항해사들이 쉬어가던 안식처였습니다. 저도 이곳의 '유럽 같은' 풍경 속에서 일주일간 푹 쉬며, 잃어버린 에너지를 되찾으려 했답니다.
야자수 흔들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고아의 첫날을 보냈습니다. 어쨌든 본격적인 고아 탐방 가이드는 일주일 뒤 고아를 뜨는 그날 일기에 들려드릴게요!
138. [인도 인문학] 예수님과 코끼리 신이 동거하는 나라? 17년 차가 본 '힌두교'의 실체
2002년 5월27일, 월요일, 고아, 맑음138.1 오늘 병원에 다시 갔다 옴.오늘 아침 너무 아파서 다시 병원에 갔다 왔다. 응급실에 누워서 링겔주사를 맞고 또 약을 한 뭉탱이 받아 왔다. 말라리아 피검사
gshin.tistory.com
139. [인도 인문학] 고아(Goa)에서는 영어가 편할까, 힌디가 편할까? (Feat. 인도의 언어 전쟁)
2002년 5월28일, 화요일, 고아, 맑음 139.1 역시 인도 약이 좋다. 몸 상태가 많이 좋아짐어제 병원에서 주사 맞고 약 먹고 오늘 아침 푹 자고 나니, 오늘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나도 이제 인도인이
gshin.tistory.com
140. [인도 여행 꿀팁] 고아(Goa)에만 있는 합법적 일탈? 리버 크루즈와 카지노 완전 정복
2002년 5월29일, 수요일, 고아, 가끔 구름 140.1 고아의 관광 명물 보트 크루즈 오늘 오후에는 고아의 관광코스 중의 하나의 보트크루즈를 했다.고아는 바닷가에 인접하여 큰 두 강을 끼고 크게 4개
gshin.tistory.com
141. [인도 미식 기행] 소고기 스테이크와 포트 와인의 천국, 고아(Goa) 맛집 가이드
2002년 5월30일, 목요일, 고아, 가끔 구름 141.1 고아의 주 의회선거오늘 고아의 주 의회선거가 있었다.정확하게 말하면, 주 입법 의회 40명의 의원을 뽑는 선거이다.그저께부터 이 선거 때문에 고아
gshin.tistory.com
142. [고아 여행 특집] 히피들의 중고장터가 전설이 되다, '안주나 벼룩시장' 완전 정복
2002년 5월31일, 금요일, 고아, 가끔 구름142.1 고아의 유명한 벼룩시장고아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그러다 보니, 인도의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벼룩시장.Anjuna Flee Ma
gshin.tistory.com
143. [인도 사회 탐구] 9억 7천만 명이 움직이는 지상 최대의 쇼, 인도 선거(Election)의 모든것
2002년 6월1일, 토요일, 고아, 가끔 구름 143.1 몬순의 조짐이 보인다. 기나긴 인도의 여름도 끝나 가는구나!어제 밤에 비가 많이 왔다.새벽에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정말 기분이 좋았다. 정말
gshin.tistory.com
144. [인도 날씨 상식] 3개월 만의 단비, 인도의 몬순(Monsoon)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2002년 6월2일, 일요일, 고아, 비 144.1 오늘 오후 하루종일 비가 옴. 고아의 몬순이 시작됐나?비가 왔다.비가 오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대단한 일이다. 거의
gshin.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