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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42. [고아 여행 특집] 고아 Part 6/8. 히피들의 중고장터가 전설이 되다, '안주나 벼룩시장' 완전 정복

by 인도 전문가 2026. 1. 6.

2002년 5월31일, 금요일, 고아, 가끔 구름

Anjuna Flea Market
Anjuna Flea Market

142.1 고아의 유명한 벼룩시장

고아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인도의 다른 곳에는 없는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벼룩시장.

Anjuna Flee Market. 안주나 지역의 남쪽 해변에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벼룩시장인데, 꼭 수요일이 아니더라도 항상 열려 있다.
(
물론 수요일 시장이 가장 크다.)

오늘 그곳을 다녀왔다.

 

오후 4시경에 갔는데, 정말 수요일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60%정도는 인도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고 약 40%정도는 배낭여행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팔고 있는 품목은 거의 없는게 없다. 인도의 수공예품 뿐만 아니라 각국의 수공예품, 특산품, 인도의 숄, 사리, , 옷 종류, 가방, 귀금속(근데, 왠지 가짜 같다), 시계, 볼펜, 음악 씨디, 카세트, 워크맨과 같은 소형 전자제품, 맥가이버 칼, , 머리핀, 목걸이, 담배, 라이타. 등등 , 종류도 많다. 진짜 많다.

구입할 때는 특별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도 않다. 또 무조건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것으로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상대방에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가방을 열고 보여주면 필요한 것을 골라서 교환을 할 수 있다.

물건의 가격보다는 그 필요성과 가치에 더 비중을 두고 교환을 한다.

그리고, 또 한쪽에는 음식점이 문을 여는데, 먹을 것도 정말 많다.

 

거기에서 한국인 배낭여행자도 만났다.

그 친구는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있다가 그만두고 인도를 여행한다고 한다.

그 사람도 고아에 4일째 있는 중이라고 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오늘 거기에서 난 한국담배(타임)3갑 샀다. 인도놈이 가지고 있던 것인데, 어떻게 그놈이 가지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온 볼펜이랑, 한쪽이 잘 안 나오는 한국산 이어폰, 그리고 50루피주고 바꿨다.

기분 좋은 교환이었다.

 

142.2 인도의 월드컵 분위기

나는 그동안 인도인들은 오직 크리켓만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닳았다. 비록 이것이 고아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오늘 고아 신문에는 어제 선거의 투표율과 함께 월드컵개막식이 1면에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프랑스와 세네갈의 팀 분석까지 자세히 다루고 있다.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인이라니깐, 왜 한국에서 축구 안보고 인도에 와 있냐고 질타를 한다.

오늘 오후에는 가전대리점 앞이나, 텔레비전이 있는 구멍가게마다 마다 수십명의 인도인들이 모여서 개막전을 관람을 하고 있었다.

의외로 축구, 월드컵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저녁에는 텔레비전에서 왜 인도는 월드컵에 한번도 못 나갔나? 왜 인도의 축구는 피파 랭킹 112위에 머무르고 있는가? 에 대하여 토론이 있었다.

거기에 현 인도의 축구연맹회장과, 인도 축구대표 감독, 인도 스포츠 연맹회장 등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여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토론의 주요 내용은;

인도에서 스포츠에 사용되는 예산과 기업의 협찬하는 돈의 95%가 크리켓이 다 가져가고 있다. 축구를 하면 굶게 되는데, 누가 축구를 하려고 하느냐?

크리켓 운동장에서는 축구를 할 수가 없다. 축구를 하고 싶어도 할만한 경기장이 별로 없다.

축구의 기량이 떨어지니, 인기가 있을 수가 있느냐? 그러니, 돈이 다른데로 가는 것 아니냐?

등등.

어찌 보기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식의 토론 아닌 말다툼(아, 참고로 자주 티브이에서 인도인들의 토론방송이 많이 나오는데, 진짜 인도인의 토론은 거의 말싸움이다. 목소리 큰놈이 이기고, 말끊고, 책상치고, 난리도 아니다.) 같은 웃긴 토론이었다.

하여간에, 오늘 새삼 인도에서도 축구도 인기가 있음을 알았고, 잘만 하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막일(5월 31일)에 저는 고아에 있었지요.
당시 한국 담배 'TIME(타임)'을 인도 벼룩시장 좌판에서 발견했을 때의 그 반가움과 황당함이 글 너머로 전해집니다. 고장 난 이어폰과 볼펜으로 담배를 바꿔낸 저의 '물물교환(Barter)' 스킬로 보아, 이미 그때부터 상사맨의 자질이 있었나 봅니다. ㅎㅎ

이번 일기에는 흥미로운 두가지 주제가 있네요. 그중 인도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크리켓 몰빵' 문제는 나중에 심도 있게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고아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히피들의 성지인 <안주나 벼룩시장(Anjuna Flea Market)>을 완벽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 홀리는 물건과 흥정의 열기로 가득한 그곳으로 안내합니다.


전 세계가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그날, 저는 고아의 한 시장 바닥에서 인도 상인과 치열한 '협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제시한 물건은 한국산 볼펜과 한쪽이 안 들리는 고장 난 이어폰. 얻어낸 전리품은 한국 담배 '타임(Time)' 세 갑.

<2002년 5월 31일의 일기>

돈이 없어도 된다. 자기가 가진 물건으로 물물교환이 가능하다. 고장 난 이어폰과 볼펜, 50루피를 주고 한국 담배 3갑을 얻었다. 기분 좋은 교환이었다.

이것이 바로 고아의 명물, **'안주나 벼룩시장(Anjuna Flea Market)'**의 진짜 매력입니다.

1. 역사: "엄마, 나 돈 떨어졌어" (히피들의 생존 장터)

안주나 벼룩시장의 시작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고아는 전 세계 히피(Hippie)들의 천국이었습니다. 편도 티켓만 들고 와서 자유를 즐기던 히피들은 돈이 떨어지면 집에 갈 차비나 마약(?)을 사기 위해 자신들이 쓰던 물건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 초창기: 리바이스 청바지, 기타, 카세트테이프, 카메라 등을 돗자리에 깔고 팔았습니다.
  • 특징: 돈보다는 '물물교환'이 활발했습니다. 제 일기 속 '물물교환' 에피소드는 바로 이 히피 문화의 잔재였던 것이죠.
    이제는 물물교환이 없데요.
    이제는 물물교환이 없데요.

2. 현재(2025년): 없는 게 없는 만물상

세월이 흘러 지금은 히피들이 쓰던 중고품을 파는 모습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대신 인도 전역(카슈미르, 티베트, 라자스탄 등)에서 온 상인들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물건을 파는 거대한 '상업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 규모: 안주나 해변 뒤쪽 야자수 숲 사이로 수백, 수천 개의 천막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 주요 품목: 화려한 문양의 숄(Pashmina), 은 장신구, 향신료, 히피 스타일 옷, 수공예품, 그리고 여전히 짝퉁(?) 전자제품들.

3. 방문 가이드 (When & Where)

2002년 제 일기에는 "수요일이 아니어도 열린다"고 했지만, 현재 여행자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일시: 매주 수요일 (Wednesday)
    • 다른 요일에도 일부 상점이 문을 열지만, 우리가 아는 그 거대한 벼룩시장은 오직 '수요일'에만 열립니다. (비수기인 우기 6~9월에는 열리지 않거나 규모가 매우 축소됩니다.)
  • 시간: 오전 9시 ~ 일몰(오후 6시)까지.
    • Tip: 낮 12시~3시는 너무 덥습니다. 오전 일찍 가거나, 해 질 녘(오후 4시 이후)에 가서 석양을 보며 구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위치: 북고아 안주나 비치(Anjuna Beach) 남쪽 끝자락.
    안주나 비치의 남쪽 끝자락에 있습니다.
    안주나 비치의 남쪽 끝자락에 있습니다.

4. 쇼핑 & 흥정의 기술 (Survival Kit)

안주나 시장은 '가격표'가 없습니다. 부르는 게 값이고, 깎는 게 능력인 곳입니다. 17년 인도 생활로 터득한 비법을 전수합니다.

① "기본 3배는 부른다" (The 1/3 Rule)

상인이 "1,000루피"를 부르면, 마음속으로 "300루피"를 생각하세요. 절대로 첫 가격에 사지 마십시오. 인도 상인들은 관광객, 특히 동양인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이 관행입니다.

② "가는 척해라" (Walk Away Strategy)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가격을 깎다가 안 되면 미련 없이 뒤돌아서서 가세요. 십중팔구 뒤통수에 대고 소리칩니다. "Hey! My friend! How much? Okay, Okay come here!" 그때 다시 돌아가서 원하는 가격을 부르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안 부른다? 그럼 진짜 그 가격엔 못 파는 거니 그냥 쿨하게 가버리세요. 다음 가게도 있으니까요. ^^

③ 현금을 준비해라

요즘은 인도도 QR코드 결제(UPI)가 되지만, 벼룩시장의 묘미는 '현금 박치기'입니다. 현금을 쥐여주며 "Last Price!"를 외치면 깎아줄 확률이 높습니다.

④ 짝퉁과 품질 주의

일기에도 썼듯이 "왠지 가짜 같은" 귀금속이나 전자제품은 진짜 가짜일 확률이 99%입니다. 재미로 사는 건 좋지만, 큰돈을 쓰지는 마세요. 은(Silver) 제품도 도금인 경우가 많습니다.

5. 또 다른 명소: 아르포라 토요 야시장 (Saturday Night Market)

안주나 벼룩시장이 '낮의 열기'라면, 최근 더 핫한 곳은 **'아르포라(Arpora) 토요 야시장'**입니다.

  • 특징: 매주 토요일 밤에만 열립니다.
  • 분위기: 안주나보다 더 현대적이고 힙합니다. 라이브 밴드 공연이 펼쳐지고, 전 세계 음식(피자, 바비큐 등)을 파는 푸드트럭이 즐비합니다. 축제 분위기를 원한다면 토요일 밤 아르포라를 추천합니다.

맺음말

고장 난 이어폰으로 담배를 바꿨던 2002년의 쾌감. 안주나 벼룩시장은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사람 냄새 나는 거대한 놀이터였습니다.

여러분도 고아에 가신다면 수요일을 놓치지 마세요. 혹시 압니까? 구석에 쌓인 먼지 속에서 여러분만의 보물을 헐값에 건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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