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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47. [인도 비경 탐험] 락샤드윕 가이드 Part 3/4. 잊혀진 섬에서 인도의 전략적 요충지로 (역사와 현재)

by 인도 전문가 2026. 1. 10.

2002년 6월5일, 수요일, 락샤드윕 제도, 맑음 구름 비

 

147.1 이곳의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개가 있다.

어제부터 날씨가 좀 이상하게 적고 있다.

맑음, 구름, .

실제로 그렇다.

아직 여기도 몬순이 끝나지 않은 시기라서 비가 온다. 하지만 본토의 몬순과는 달라서 하루에 1~2시간 정도 비가 쏟아지고, 그리고 구름 좀 있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쨍 비친다.

그러다 보니, 날씨를 그렇게밖에 적을 수가 없다.

해가 비칠 때는 너무 뜨거워서 바닷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 들어가 있는 동안에는 시원한데, 문제는 등이 다 타버린다.

어제 스노클 하다가 사실 등 다 타버렸다. 지금도 따끔 거린다. 아,, 선크림을 더 발랐어야 했는데...

결국, 구름이 있을 때나, 아침, 저녁으로 해가 약해질 때만 수영을 즐기고 있다.

해 떠 있는 낮에는 넘 더워서 할 일이 없다. 

147.2 락샤드윕의 역사

락샤드윕의 역사에 대하여 좀 적어보겠다.

이곳을 처음 발견한 것에 대하여서는 아직까지 확실한 역사기록은 없으나, 그나마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에 의하면,

케랄라지역의 왕조인 체라만 페르말 시절에 이슬람교의 메카로 가기 위하여(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있음) 지름길을 찾고자, 케랄라에서 배를 타고 가던 중, 이곳 방가람섬에서 그 배가 좌초를 했다고 한다. 그 때 배를 이 섬에서 고치고 다시 케랄라도 돌아와서 이 섬의 존재를 보고 했다고 한다. 그 때 그 섬의 영유권을 선언하고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히 이야기에 불과하고 아직까지 증거나 기록은 없다.

그 이후 12세기에 본토의 왕국인 알리 라자즈 시절에 이 섬을 지배하에 넣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 이후 1525년에 포르투갈이 이 섬을 무단 점령하여 사용하다가(그 당시 알리라자즈 왕국은 쇄퇴의 길을 걷고 있었다) 1783년에 다시 본토의 하이데르 알리가 다시 섬을 지배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티푸술탄시절에 다시 영국이 그를 격파함에 따라서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갔다.

그 이후 1908년에 공식적으로 영국령으로 선언되었고, 인도가 1945년에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후에도 10여년간 계속 영국령으로 있다가, 1956년에 인도로 다시 이양되었다. 그러다가

1973년부터 이름을 락샤드윕으로 공식적으로 불리게 되었다.


2002년 당시 락샤드윕에서 인터넷도 없이, 스마트폰도 없이, 어떻게 그런 역사 정보들을 매일 기록했는지, 지금 봐도 감탄이 나오네요.(분명 호텔 매니저나 현지 직원을 붙잡고 엄청난 '취재'를 했거나, 방에 비치된 낡은 안내 책자를 정독했을 겁니다. 역시 타고난 '정보 수집력'입니다! ㅎㅎ)

일기 속 묘사처럼 "맑았다 흐렸다 비 오는" 몬순의 날씨와 "등이 다 타버릴 정도로 뜨거운" 태양. 그 야생의 매력 속에서, 오늘은 위 일기에 적혀 있는 락샤드윕의 역사와 2025년 현재 인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된 이곳의 '지정학적 중요성'으로 락샤드윕 3편의 주제로 잡았습니다.


[인도 비경 탐험] 락샤드윕 가이드 Part 3. 잊혀진 섬에서 인도의 전략적 요충지로 (역사와 현재)

옛날과 지금의 락샤드윕은 중요했습니다.
옛날과 지금의 락샤드윕은 중요했습니다.

2002년 6월 5일, 락샤드윕. 맑음 구름 비.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뀝니다. 몬순의 비가 쏟아지다가도 금세 쨍하고 해가 뜹니다. 어제 멋모르고 스노클링을 하다가 등이 다 타버렸습니다. 따끔거리는 등을 식히며 호텔 매니저에게 들은 이 섬의 역사를 기록해 봅니다.

<2002년 6월 5일의 일기>

체라만 페르말 왕조 시절, 메카로 가던 배가 좌초되어 발견했다는 전설. 포르투갈, 티푸 술탄, 영국의 지배를 거쳐 1956년 인도령이 되었고, 1973년에 '락샤드윕'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 작은 섬이 겪은 파란만장한 역사는 곧 인도양 패권 다툼의 축소판이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락샤드윕은 다시 한번 역사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1. 락샤드윕의 역사: 전설에서 영토로

당시 일기 속 기록들은 놀랍게도 현재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역사와 거의 일치합니다.

  • 전설의 시작 (체라만 페르말): 기원후(AD) 케랄라 지역의 마지막 황제 체라만 페르말이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메카로 성지순례를 떠났다가 실종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그를 찾으러 떠난 수색대가 폭풍을 만나 우연히 이 섬들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 이슬람의 도래 (7세기경): 아랍 상인들이 오가며 자연스럽게 이슬람교가 전파되었습니다. 성자 우바이드알라(Ubaidullah)가 섬에 표류하여 이슬람을 퍼뜨렸다는 이야기가 유명합니다. 지금도 주민 93%가 무슬림인 배경입니다.
  • 열강의 각축장: 일기대로 16세기 포르투갈이 향신료 무역 항로를 장악하기 위해 섬을 약탈했고, 이후 영국의 동인도 회사가 통치권을 가져갔습니다.
  • 인도의 품으로: 1947년 인도 독립 후에도 파키스탄이 눈독을 들였으나, 인도의 발 빠른 대처(해군 파견)로 1956년 공식적인 인도 영토(연방 직할지)가 되었고, 1973년 '락샤드윕(십만 개의 섬)'이라는 현재의 이름을 얻었습니다.

2. 2025년 현재: 인도의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

2002년의 락샤드윕이 '숨겨진 휴양지'였다면, 2025년의 락샤드윕은 '인도양의 불침항모'입니다.

① 중국 견제의 최전선 (안보적 중요성)

인도는 중국의 '진주 목걸이 전략(인도양 주변 항구 개발로 인도를 포위하는 전략)'에 맞서고 있습니다. 락샤드윕은 인도양 한가운데, 전 세계 무역선의 핵심 항로(Sea Lane) 길목에 위치합니다. 이곳에 해군 및 공군 기지를 확장하면 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을 감시하고 중국 해군의 진출을 견제하는 강력한 전초기지가 됩니다.

② 외교적 카드 (vs 몰디브)

최근 몇 년간 몰디브가 친중(親中) 행보를 보이며 "인도군 철수"를 요구하자, 인도 정부는 락샤드윕을 대항마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몰디브? 우린 더 좋은 락샤드윕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몰디브에 의존하던 관광 수요를 국내로 돌리고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카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 미디어 속 락샤드윕과 '몰디브 말고 락샤드윕' 캠페인

이러한 배경 속에서, 2024년 초 인도 전역을 뜨겁게 달군 사건이 터집니다.

  • 모디 총리의 방문과 사진 한 장: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락샤드윕을 방문하여 스노클링을 하고 해변을 거니는 사진을 SNS에 올렸습니다.
    SNS에 올린 사진중의 하나이죠.
    SNS에 올린 사진중의 하나이죠.
  • 몰디브 장관들의 조롱: 이에 몰디브의 일부 장관들이 모디 총리를 조롱하는 트윗을 올렸고, 인도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 전국민적 캠페인: #ChaloLakshadweep (짤로~ 락샤드윕! 락샤드윕으로 가자)
    • 발리우드 스타(살만 칸, 악쉐이 쿠마르 등)와 크리켓 선수들이 "우리에게는 몰디브보다 아름다운 락샤드윕이 있다"며 여행 장려 캠페인에 동참했습니다.
    • 인도 여행 사이트에서 몰디브 예약이 급감하고, 락샤드윕 검색량이 폭증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인도인들에게조차 잊혀졌던 락샤드윕은 단숨에 '애국 관광의 성지'이자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올랐습니다.


맺음말: 역사의 파도 속에서

2002년, 제가 한가롭게 스노클링을 즐기던 그 평화로운 바다는 20년 후 인도양의 거센 지정학적 파도 중심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사가 어떻게 흐르든, 일기 속에 묘사된 "맑았다 흐렸다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와 "등을 태우는 뜨거운 태양", 그리고 "눈부신 산호 바다"는 변함없이 그곳을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락샤드윕 여행의 마지막 날, 섬을 떠나는 아쉬움을 담아보겠습니다.

https://gshin.tistory.com/161

 

145. [인도 비경 탐험] 2002년, 지도 밖의 낙원 '락샤드윕(Lakshadweep)'을 만나다 (Part 1. 개요 및 접근성

2002년 6월3일, 월요일, 락샤드윕제도, 맑음145.1 환상의 섬, 락샤드윕제도오늘 인도의 몰디브라 불리우는 락샤드윕에 왔다.비행기에서 보는 모습이 정말로 아름답다. 깊은 심해에 갑자기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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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shin.tistory.com/162

 

146. [인도 비경 탐험] 락샤드윕 가이드 Part 2. 먹고, 자고, 다이빙하라! (To Stay, Do & 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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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shin.tistory.com/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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