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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73. [인도 뿌네 Part 3] 인도 비즈니스: I know everything!" 인도인의 호언장담,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by 인도 전문가 2026. 1. 21.

200271, 월요일, 뿌네, 가끔 구름

 

173.1 벌써 7월이다.

벌써 7월이다. 엊그제 인도에 온 거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다. 3분의2가 지난 셈이다. 9월은 법인 OJT로 바쁠 것이고, 실제로 지역전문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을 한 것 같다. 무슨 그림 문자 모양으로 생긴 힌디라는 것도 배웠고, 영어공부도 틈나는 데로 했고, 인도 문화도 배우고, 지역연구도 많이 했다. 또 휴대폰 블랙마켓 조사도 나름데로 하고 있는 등

그런데,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한 느낌이다. 뭔가 부족한 듯하다. 뭘까? 뭔가라도 완벽하지 않아서 그런가?

하긴, 힌디는 생활 힌디만 할 줄 알고, 영어도 아직 부족하고, 인도문화를 열심히 체험은 했지만 아직까지 인도인들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고, 비즈니스 테마도 아직 끝내지 못했다.

뭔가 빠진듯한 느낌이 아무래도 여기에서 오는 듯하다. 하지만 뭔가를 정말로 완벽히 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누가 뭐라고 물어봐도 얼마든지 응할 수 있을 정도로 뭔가 이루어야 하는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173.2 내 헤어스타일이 또 맹구 머리가 되어 버렸다.

지난 2월에 머리 깎다가 스포츠 머리가 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항상 머리를 깎을 때는 꼭 3번 이상씩 설명을 하고, 이발사에게 어떻게 깎을 것인지 다시 물어봐서 확인하고 깎는 습관이 생겼다.

그런데 오늘 일은 정말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오늘 이사를 하고 머리를 깎으러 근처 이발소를 갔다. 정확히 말하면 이발소를 가려고 했는데, 미장원을 간 것 같다. 미장원 분위기다.

아줌마에게 남자도 깎냐고 물었더니 남자도 잘 깎는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스타일을 설명을 하고 깎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다. 오 마이 갓

초를 하나 켜더니 계속 깎는다. 난 너무 어두워서 내 머리가 어떻게 깎이고 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서, 아줌마에게 물었다.

아줌마, 뭐가 보여요? 이렇게 어두운데, 잘 깎을 수 있어요? 아줌마 왈,

나는 전문가라서 안 보여도 잘 깎아.

정말 불안하다. 이러고 그냥 나갈 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조금 더 지켜봤다.

그런데, 조금 더 깎더니, 머리를 털기 시작한다. 나는 바로 물었다.

벌써 다 깎았어요? 옆머리는 손도 안 됐잖아요? 아줌마 왈,

다 깎았어 그 순간 나는 ~ 인도인에게 또 당했다. 

아줌마하고 한참을 실랑이를 했다. 내가 설명하지 않았냐고, 알고 있는 헤어스타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다른 한국인도 많이 깎아 봤다고 하지 않았냐고, 등등

결국 돈 안내고 그냥 나왔다.

호텔에 돌아와서 머리 감고 보니, 윗머리는 너무 짧게 잘라서 머리가 서기 시작했고, 뒷머리는 쥐를 파먹었다. 계단수준이 아니다. 차라리 계단이면 좋게?

도저히 상태가 안 좋아서 결국 타즈호텔 안에 있는 이발소로 발을 돌렸다. 거기는 그래도 별 5개짜리 호텔안에 있는 고급 이발소니깐 잘 다듬어 주겠지 했다.

그런데, 갔더니 불안해진다. 또 분위기가 미장원 분위기이다. 이발사도 여자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미장원에서 남자 머리 잘 깎아 준다. 더 예쁘게 깎아 준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남자는 절대 이발소를 가야 하고, 여자는 미장원. 이렇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아줌마, 남자 머리 잘 깎아요? 깎아 보기는 깎아 봤어요?

아줌마 왈, 걱정하지마, 호텔 손님들 머리 내가 다 깎았어. 나는 믿었다. 그래도 별 5개짜리 호텔 안에 있는 것인데 그래서 차분히 자초지정을 설명을 하고, 2번이나 설명을 했다. 설명을 들은 아줌마는 아주 자신 있는 목소리로 대답하길,

그 헤어스타일 자기 알고 있다. 아마, 당신에 낮에 갔던 곳의 아줌마는 그것을 몰랐나 보다. 완벽하게 깎아 줄게. 워낙 자신 있는 목소리에, 그리고 별 5개니깐

믿었다. 그러나 믿은 내가 바보지

옆머리 아래는 깎지도 않고, 뒤통수 윗부분까지 엄청 짧게 깎아 버렸다. 그 부분은  거의 스포츠머리에 가깝다. 정말 이상하고 웃긴 머리 스타일이 되어 버렸다. 중간 중간에 내가 너무 짧다고 계속 경고했다. 하지만 그 아줌마는 전혀 짧지 않다고 다듬기만 하는 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너무 짧게 깎고 있다. 그리고 역시 옆머리와 뒷머리의 아랫부분은 손을 안 데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또 수건을 가져온다. 나는 놀래서,

다 깎은 거냐? 아줌마, , 다 깎았어.

아이 씨. 정말 욕 나왔다. 나는 또 막 따졌다.

당신 남자 머리 깎는 기본이 안되어 있다. 보통 남자머리는 아래서 위로 깎아야 되는데, 당신은 위에서 아래로 옆으로 깎는 것이 처음부터 불안했다. 그리고 앞머리는 다듬기만 하라고 했는데, 너무 짧게 깎지 않았느냐? 정말 남자 머리 깎아 본적 있느냐? 등등. 한참을 따지고 있는데, 다른 아줌마가 들어온다. 둘이서 뭐라 뭐라 말한다. 새로 온 아줌마가 높은 사람인 것 같다. 나는 또 다시 설명을 했다. 새로운 아줌마가 다시 손을 데기 시작한다.

결국 새로운 아줌마는 옆머리를 약간 손을 데고 있다. 하지만 역시 밑에는 손을 못데고 있다. 정말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설명을 해도 먹히지 않으니

결국 포기했다. 하지만 화를 냈다.

5개짜리 호텔안에 있는 Beauty Parlor인데도 이럴 수가 정말 화났다.

여기도 돈 안내고 그냥 나왔다. 돈을 받아도 속이 편치 않을 판인데 어떻게 돈을 내나?

최종 내 헤어 스타일;

앞머리는 이마 중간위에 걸친다. 옆머리는 길이 0.5센치로 옆아래와 옆위가 같다. 윗머리는 조금씩 뜨고 있다. 뒤통수 윗머리는 스포츠 상태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밑부분은 길고 중간이 엄청 파여 있고 다시 위에는 어정쩡한 상태인 아주 웃긴 헤어 스타일이다. 이름하여 25세기 미래형 헤어스타일

우이~ 인도에서 이발할 때는 반드시 이발소를 가야 한다. 미장원은 절대 안 된다. 그리고 이발소라고 우겨도 여자가 있으면 절대 이발소가 아니다. 인도 이발소에는 여자가 없다. 이상.


2002년의 '맹구 머리 사건'은 정말 읽는 내내 웃음이 나면서도 동시에 깊은 공감이 갔습니다. 이야~ 내가 저때부터 인도에서 사는 법을 배우고 있었구나! 라구요.

전기가 나간 미용실에서의 촛불 이발, 그리고 믿었던 5성급 호텔 미용실에서의 2차 참사까지... 당시의 황당함과 분노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나는 전문가라 안 보여도 잘 깎아", "걱정하지 마, 호텔 손님 머리 내가 다 깎았어"

이 자신만만한 멘트들, 인도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근거 없는 자신감(근자감)'의 전형이죠. 오늘은 저의 17년 인도 비즈니스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과 함께, 인도인 특유의 '허풍과 호언장담'의 실체를 파헤치고 현명한 대처법을 제시하는 심층 리포트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인도 비즈니스 심층 분석] "No Problem, I know everything!" 인도인의 호언장담,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2002년 7월1일, 월요일, 뿌네, 가끔 구름.'

벌써 인도 생활 6개월 차에 접어든 2002년의 어느 날, 저는 '이발 대참사'를 겪으며 인도의 매운맛을 제대로 봤습니다. 동네 미용실 아줌마의 "안 보여도 잘 깎아"라는 호언장담은 쥐 파먹은 뒷머리로 돌아왔고, 5성급 호텔 미용사의 "완벽하게 깎아줄게"라는 자신감은 '25세기 미래형 맹구 머리'라는 처참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인도인들의 호언장담은 그냥 말로 알겠어요~ 가볍게 받아들이시고 검증후에 믿으세요.
인도인들의 호언장담은 그냥 말로 알겠어요~ 가볍게 받아들이시고 검증후에 믿으세요.

<오늘의 교훈>

인도인들의 호언장담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믿고 맡기다가 되돌릴 수 없어 Sunken loss(매몰 비용)에 대한 압박으로 인하여 추가적인 Loss를 감수하게 된다.

이날의 경험은 훗날 인도에서 17년간 법인장으로 일하며 수백 개의 딜러를 관리하는 동안 뼈저리게 느꼈던 '인도 비즈니스의 핵심 진리'를 미리 맛본 사건이었습니다.

1. 인도인의 "다 안다(Sab Janta Hai)", "걱정 마라(Chinta Mat Karo)"의 실체

인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바로 "No Problem", "Don't worry, I will manage everything"입니다. 처음에는 이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신뢰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이 말들이 얼마나 위험한 시그널인지 알게 됩니다.

왜 그들은 근거 없는 자신감을 보일까?

  • 체면 문화와 'No'를 못 하는 습성: 인도 문화에서는 상대방의 요청을 면전에서 거절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능력이 안 되더라도 일단 "Yes"라고 답하고 보는 것이죠. 체면을 중시하기 때문에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심리도 작용합니다.
  • 과장된 화법(Hyperbole): 인도인들은 대화에서 감정 표현이나 수사를 과장되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10을 할 수 있으면 100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식입니다. 이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적 화법에 가깝습니다.
  • 낙관주의적 기질: "어떻게든 되겠지(Chalta Hai)"라는 특유의 낙관주의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가서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입니다.

[사례 분석: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호언장담과 그 결과]

  • 납기 약속: "다음 주까지 무조건 납품 가능합니다! 저희 공장 케파(Capa) 충분합니다!" -> 실제로는 원자재 수급도 안 된 상태. 납기일이 다가오면 연락 두절되거나 온갖 핑계를 댐. 이미 계약금을 지급했거나 다른 대안이 없는 상태(Sunken Loss 발생)라 울며 겨자 먹기로 끌려다니게 됨.
  • 품질 보증: "저희 제품 퀄리티는 세계 최고입니다. 불량률 제로(Zero) 보장합니다!" -> 막상 샘플을 받아보면 기준 미달. 문제를 지적하면 "인도에서는 이 정도면 최고 품질(Best Quality in India)"이라며 말을 바꿈.
  • 행정 처리: "관공서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일주일이면 허가 나옵니다. 저만 믿으세요!" -> 몇 달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알고 보니 담당자 얼굴도 모르는 사이거나, 뒷돈(뇌물)을 요구하는 상황 발생.
  • 관련한 사례를 구체적으로 더 말해달라고 한다면 진짜로 수백, 수천개나 설명할 수 있답니다.

2. 인도 비즈니스, 어디까지 믿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17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인도식 신뢰 검증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원칙: "Trust but Verify (신뢰하되 검증하라)"

  • [원칙 1] 말(Word)이 아닌 데이터(Data)를 믿어라.
    • "할 수 있다"는 말만 믿지 말고, 과거 실적(레퍼런스), 구체적인 실행 계획(Action Plan), 설비 현황 등 눈에 보이는 증거를 요구하세요.
    • 납기 약속을 한다면, 원자재 수급 현황 증명서나 생산 스케줄 표를 받아내는 식입니다.
  • [원칙 2] 'Yes'를 '검토해 보겠다'로 해석하라.
    • 인도인의 "Yes"는 "동의한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의 말을 들었다"는 의미일 때가 많습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더라도, 회의록을 작성하여 상호 확인하고 이메일로 재차 컨펌받는 등 문서화하는 습관이 필수입니다.
  • [원칙 3] 프로세스를 쪼개고 마일스톤(Milestone)을 관리하라.
    • 일을 통째로 맡기고 결과만 기다리면 낭패를 봅니다. 전체 프로젝트를 작은 단위로 나누고, 각 단계별로 중간 점검(Milestone Check)을 해야 합니다.
    • 예를 들어, 미용실에서처럼 "중간중간 거울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옆머리를 칠 때, 뒷머리를 칠 때마다 확인하는 과정이 비즈니스에서도 필요합니다.
  • [원칙 4] 플랜 B(Plan B)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인도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수(정전, 파업, 관료주의 등)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아무리 호언장담해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대안(대체 공급자, 여유 기간 확보 등)을 항상 준비해 두어야 매몰 비용(Sunken Loss)의 함정에 빠지지 않습니다.

'마무리하며'

2002년의 저는 이발소 아줌마들의 호언장담에 속아 '25세기 맹구 머리'가 되었지만, 그 덕분에 인도라는 거대한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을 조금씩 터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인들의 낙천적인 에너지와 자신감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비즈니스라는 냉혹한 세계에서는 그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순간 수업료를 톡톡히 치르게 됩니다.

"No Problem"이라는 달콤한 말 뒤에 숨겨진 리스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집요하게 검증하는 자세. 그것이 바로 인도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헤어스타일, 아니 생존 전략일 것입니다.
https://gshin.tistory.com/29

 

18. 인도인들의 No Problem !!! 번역기

2002년1월27일, 일요일, 델리, 흐림 18.1 나에게 가장 힘든 일요일오늘 나에게는 가장 힘든 일요일이다. 그 이유는 나도 그렇고 여러분도 아주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집주인 아저씨가 회사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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