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India ^^
  • Welcome to India ^^
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74. [인도 뿌네 Part 4] 논란과 매혹의 영적 스승 '오쇼 라즈니쉬'의 세계로 발을 들이밀다.

by 인도 전문가 2026. 1. 21.

200272, 화요일, 뿌네, 가끔 구름

 

174.1 오쇼 라즈니쉬 아쉬람(명상센터)에 등록을 했다.

오늘 드디어 그 유명한 오쇼 라즈니쉬 아쉬람에 등록을 했다.

내일 하루종일 명상체험을 포함한 오리엔테이션이 있을 것이다. 그 이후는 각자 하고 싶은 명상코스를 밟거나, 자유명상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내일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나서, 모래(4)부터 3일 과정으로 있는 Feeling from the mind ; Breathe를 해 보려고 한다.

오늘 등록을 하는데 의외로 돈이 많이 든다.

우선 에이즈테스트 220루피, 오리엔테이션 및 등록비 500루피, 사진찍기 50루피, 거기 안에서 입고 다니는 로브 구입 250루피, 내일부터 매일 사야 하는 입장권 175루피(물론 10일 단위로 사면 할인을 해주는데, 나는 4~5일정도 예상하기 때문에 매일 사야 한다.)가 든다.

, 여기에 어떤 특별한 명상코스를 밟으려면 각각 코스에 따른 돈이 또 든다.

, 내가 모래부터 할 3일짜리 코스 요금을 또 따로 내야 한다는 말이다.

명상이 좋기는 좋은데, 돈이 이거 너무 많이 든다. 공짜 명상은 없다.

 

오늘 등록을 하는데, 컴퓨터가 다운이 돼서 꽤 시간이 오래 걸렸다. 3시간?, 하지만 거기서 안내를 해주는 사람들이 친절하게 해 주었고, 마침 거기에 어떤 한국인 아저씨하고 아줌마(거의 할아버지, 할머니에 가깝다. 두분 다 최소 60세는 넘기신 것 같다)가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루하지는 않았다.

할아버지는 공직에 있다가 정년 퇴직하고 2년 전부터 매년 여기에 보름에서 한달정도 왔다가 가셨다고 한다. 이번에는 할머니를 데리고 와서 그냥 이런데라고 구경시켜 주려고 같이 왔다고 하며, 내일 할머니 오리엔테이션만 하고 나서 타지마할 보러 아그라로 간다고 한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단체 관광이 아니라, 이렇게 단 두 분이 나오셔서 다니시는 모습이 참 보기가 좋다. 다른 곳도 아닌, 젊은이들도 고생할 작정으로 오는 인도를… 참 대단하다.

그런데 조금 안스러워 보이기도 하다. 한참을 이야기했는데, 할머니는 아직 이런 여행이 준비가 안된 것 같아 보인다. 아니, 벌써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너무 할아버지께서 무리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다.

하여간에 내일부터 약 4일 동안은 한번 Meditation(명상, 철학)의 세계에 빠져 볼까?

아마, 4일간의 일기는 그런 내용으로 일관될 것 같다

이상.


[인도 뿌네] 2002년의 나, 논란과 매혹의 영적 스승 '오쇼 라즈니쉬'의 세계로 발을 들이밀다

'2002년 7월 2일, 화요일, 뿌네, 가끔 구름.'

"세상에는 오쇼 아쉬람에서 명상을 해본 사람과 못 해본 사람으로 나뉜다." ...라는 말은 방금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만, 2002년 당시 31살의 혈기 왕성했던 저에게, 설사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쳐 갈지언정, 뿌네의 '오쇼 아쉬람' 만큼은 신비롭고 반드시 거쳐야 할 통과의례 같은 곳으로 절대 지나칠 수 없었나 봅니다.

스티브 잡스가 심취했고, 70년대 수많은 서구의 히피와 지성인들이 영적 해방을 찾아 몰려들었던 바로 그곳. 저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드디어 거금을 들여 등록을 마쳤습니다.

<2002년 7월 2일의 일기>

오늘 드디어 그 유명한 오쇼 라즈니쉬 아쉬람에 등록을 했다. 오늘 등록을 하는데 의외로 돈이 많이 든다. 우선 에이즈 테스트 220루피, 등록비 500루피, 로브 구입 250루피, 매일 입장권 175루피... 코스 요금 또 따로... 명상이 좋기는 좋은데, 돈이 이거 너무 많이 든다. 공짜 명상은 없다. 참…

"공짜 명상은 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시작된 4일간의 강렬했던 명상 체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한꺼번에 다루기로 하고, 오늘은 제가 발을 들인 이 거대한 영적 제국의 주인, '오쇼 라즈니쉬'라는 인물에 대해 깊이 파헤쳐보는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배꼽』, 『탄트라』 등의 저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러나 끊임없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위험한 구루', 오쇼 라즈니쉬는 과연 누구일까요?

한국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이 책입니다. 배꼽
한국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된 계기가 이 책입니다. 배꼽


1. 오쇼 라즈니쉬 (Osho Rajneesh, 1931-1990): 그는 누구인가?

본명은 찬드라 모한 자인(Chandra Mohan Jain). 인도의 철학 교수 출신으로, 훗날 '바그완 슈리 라즈니쉬(Bhagwan Shree Rajneesh)'로 불리다 말년에는 '오쇼(Osho)'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모든 종교, 도덕, 사회적 통념을 거부하고 철저한 개인의 자유와 깨달음을 설파한 혁명가이자, 20세기 가장 논쟁적인 영적 스승이었습니다.

2. 왜 서구의 지성인과 히피들은 그에게 열광했나?

70~80년대, 서구의 수많은 엘리트와 젊은이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인도의 뿌네로 몰려들었습니다. 도대체 그의 어떤 매력이 그들을 사로잡았을까요?

첫째, 금욕이 아닌 '긍정'의 가르침: 조르바 더 부다 (Zorba the Buddha) 기존 종교들이 세속적 욕망을 억누르고 금욕을 강조했다면, 오쇼는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그리스인 조르바처럼 삶의 쾌락(춤, 노래, 섹스, 물질적 풍요)을 마음껏 즐기면서 동시에 붓다처럼 깊은 명상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물질과 영성의 통합'은 서구인들에게 엄청난 해방감을 주었습니다.

둘째, 파격적인 명상법: 다이나믹 명상 (Dynamic Meditation) 그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전통적인 명상이 현대인에게 맞지 않는다고 보았습니다. 대신 미친 듯이 춤추고, 소리 지르고, 울고 웃으며 억눌린 감정을 토해내는 '다이나믹 명상'을 창시했습니다. 이는 스트레스에 찌든 현대인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했습니다.

셋째, 탁월한 지적 유희 철학 교수 출신답게 그는 동서양의 철학, 종교, 심리학을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과 현란한 말솜씨로 청중을 압도했습니다. 그의 강의는 그 자체로 지적 엔터테인먼트였습니다.

3. '위험한 구루': 끊이지 않는 논란과 그림자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림자도 짙은 법. 그는 '깨달은 스승'이라는 찬사와 '타락한 사이비 교주'라는 비난을 동시에 받았습니다.

  • '섹스 구루'의 오명: 그는 성(性)을 억압의 대상이 아닌, 명상과 초월의 도구(탄트라)로 보았습니다. 아쉬람 내의 자유분방한 성적 분위기는 보수적인 인도 사회와 서구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고, 그에게 '섹스 구루'라는 딱지를 붙였습니다.
  • 영적 물질주의와 롤스로이스: 그는 "가난은 영성이 아니다"라며 부를 긍정했습니다. 신도들(산야신)로부터 받은 막대한 기부금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했으며, 무려 90대가 넘는 롤스로이스를 수집한 것은 그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비판받습니다.
  • 미국 오리건주의 악몽 (라즈니쉬푸람): 80년대 초, 미국 오리건주에 거대한 공동체 '라즈니쉬푸람'을 건설했으나, 지역 주민과의 갈등, 측근들의 권력 다툼, 그리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생화학 테러(살모넬라균 살포) 음모 등이 밝혀지며 추방당하고 맙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오와일드 와일드 컨트리』가 이 내용을 다룹니다.)

4. 90년대 한국을 강타한 『배꼽』 신드롬

90년대 한국의 대학가나 지성계에서 오쇼를 모르면 대화가 안 될 정도였습니다. 류시화 시인이 번역한 그의 잠언집 『배꼽』은 엄청난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당시 군부 독재가 끝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경직되어 있던 한국 사회에서, 기존 질서를 비웃고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외치는 오쇼의 메시지는 젊은이들에게 일종의 '사상적 해방구'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의 저 역시 그런 분위기 속에서 오쇼를 접했고, 결국 2002년 이곳 오쇼아쉬람까지 오게 된 것이었죠.


'마무리하며'

2002년 7월 2일, 저는 컴퓨터 다운으로 3시간을 기다리고, 에이즈 검사까지 받아 가며 비싼 등록금을 내고 이 논란의 중심지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일기 속에서 만난 노부부처럼, 저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붉은색 로브(가운)를 받아들었습니다. 과연 이 '위험한 구루'가 만들어놓은 왕국에서 저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3박 4일간 외부와 단절된 채 경험했던, 충격과 혼돈의 '다이나믹 명상' 체험기가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기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