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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79. [인도 뿌네 Part 6] 명상에서 깨어나 만난 마라타의 영광과 간디의 슬픔: 뿌네 종합 관광 가이드

by 인도 전문가 2026. 1. 23.

200277, 일요일, 뿌네, 가끔 구름

 

179.1 사니와르 와다와 아가칸 궁전

지난주에는 일주일 내도록 명상을 했던 것 같고,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전에 못 갔던 사니와르 와다아가칸 궁전에 갔다 왔다.

이 두 곳은 물라무타 강을 건너서 공항으로 가는 길에 있는데, 둘이 가까이 붙어 있어서 같이 다녀오기가 좋은 곳이다.

사니와르 와다는 19세기에 지어진 페쉬와 궁전터이다. 이 궁전은 오랫동안 권력자들의 군림지였고, 오늘날도 뿌네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지금은 성문과 성벽만 원래대로 남아있고 안에는 궁전터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막상 가보면 실망을 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도 뿌네를 상징하는 건축물인데 

옛도시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궁전 둘레는 복잡하고 시끄러운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아니, 놀라운 것은 두껍고 큰 문을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조용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성벽이 너무 두꺼워서 일까? 그래서 그런지, 낮잠을 자는 인도인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다. 사이 사이에 개들도 많이 낮잠을 잔다. 진짜 성문 하나만큼은 정말로 크다.

아가칸 궁전은 카스투르바 사마디라고도 하는데, 이것도 뿌네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의 하나이다. 사니와르 와다는 뭔가 웅장한 느낌이 있는 반면, 이것은 매우 아름답고 섬세하다. 1942년 인도 독립운동이 한창일 때 유명한 독립 투사 마하트마 간디, 쿠스투르바 간디, 마하데오바이 레사이가 갇혔던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카스투르바 간디와 마하데오바이 레사이는 여기서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안에 들어가면 이들을 기념하는 기념관이 있다.(각각 들어갈 때마다 돈을 또 낸다. 아깝다.)

 

179.2 뿌네를 언제 떠날까?

뿌네를 언제 떠날지 모르겠다.

볼만한 것들은 대충 다 본 거 같은데, 뭔가 당기는 것이 있다. 뭘까?

오쇼 라즈니쉬 명상센터. 명상을 하면서 많은 느낌을 얻었고, 이제 좀 뭔가 얻는 것 같은 느낌인데, 좀 더 있고 싶다. 하지만 나의 신분상 너무 오래 있을 수도 없고, 딱 체험으로 충분, 다양한 인도 체험을 해야하는 나로써는 떠나야 한다.

이번 주 수요일에 "Voice and Speech"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게 너무 하고 싶다. 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서, 특히 여러 대중 앞에서 말을 하는 것이 아주 서투르다. 대중에 대한 공포증이라고 하나? 예전에는 아주 심했는데, 스스로 고치려고 많이 노력을 해서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아까 말한 그 코스가 대중 앞에서 말을 하는데, 그런 두려움을 없애주는데 아주 좋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이다.

이 코스는 사람의 목소리와 자연의 소리, 그리고 말 사이에서 조화를 개념으로 하여, 말의 어휘에 담긴 뜻을 포함하여 말의 성량과 감정을 조절하는 것을 통해서 적절한 스피치를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을 하고 싶은데, 3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좀 길다. 명상도 좀 더 하고 싶고, 모르겠다. 내일 결정해야지. 화요일 갈지, 아니면 목요일 갈지


[인도 뿌네] 명상에서 깨어나 만난 마라타의 영광과 간디의 슬픔: 뿌네 종합 관광 가이드

'2002년 7월 7일, 일요일, 뿌네, 가끔 구름.'

지난 일주일은 오쇼 아쉬람의 담장 안에서 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뜨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드디어 아쉬람 밖으로 나와 '진짜 뿌네'의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명상의 여운이 강하게 남아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수요일에 있는 'Voice and Speech' 코스가 제 발목을 잡네요. 대중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은 제게 꼭 필요한 과정 같아서 말이죠. 하지만 '체험'을 위해 온 주재원 신분으로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마 곧 떠나게 되겠지요. (하지만, 젊은 저는 뿌네일정을 늘려서 Voice and Speech 명상을 하고 갔답니다.)

떠나기 전, 오늘은 제가 둘러본 유서 깊은 장소들과 경험을 바탕으로, 마하라슈트라의 문화 수도이자 역사의 도시 '뿌네(Pune)'를 여행하려는 분들을 위한 종합 가이드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뿌네에서 보고 해야 일 4가지입니다.
뿌네에서 보고 해야 일 4가지입니다.


1. 뿌네, 어떤 도시인가? (Overview)

뿌네는 뭄바이에서 동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데칸 고원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뭄바이가 인도의 경제 수도라면, 뿌네는 '마하라슈트라의 문화 수도'이자 '동방의 옥스퍼드'라 불리는 교육의 도시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18세기 인도 대륙을 호령했던 '마라타 제국'의 실권자 페슈와(Peshwa, 재상)들의 근거지였습니다. 도시 곳곳에 그 영광스러운 역사의 흔적과, 영국 식민지 시대의 아픔, 그리고 현대의 젊은 에너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2. 언제 가면 좋을까? (When to Visit)

데칸 고원에 위치해 뭄바이보다는 덜 습하고 쾌적하지만, 그래도 인도는 인도입니다.

  • 최적기 (10월 ~ 2월): 한국의 가을~초겨울 날씨로 여행하기 가장 좋습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합니다.
  • 몬순기 (6월 ~ 9월): 제가 방문했던 2002년 7월이 바로 이때입니다. 비가 오지만 뭄바이처럼 쏟아붓지는 않고, 기온이 내려가 나름 운치 있고 시원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 피해야 할 시기 (3월 ~ 5월): 혹서기입니다. 기온이 40도를 육박하니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3. 어떻게 갈까? (How to Get There)

뿌네는 교통의 요지입니다. 자체 공항도 있지만, 한국에서 간다면 보통 뭄바이를 경유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뭄바이에서 이동: 뭄바이-뿌네 고속도로가 잘 뚫려 있어 버스나 택시로 3~4시간이면 도착합니다. '데칸 퀸(Deccan Queen)' 같은 유명한 기차를 타고 산맥을 넘어가는 것도 낭만적인 경험입니다.

4. 어디를 둘러볼까? (Must-Visit Attractions)

제가 오늘(2002년 7월 7일) 다녀온 두 곳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이 두 곳은 물라무타 강을 건너 공항 가는 길 방향에 있어 묶어서 보기에 좋습니다.

  • [역사의 상흔] 사니와르 와다 (Shaniwar Wada): '토요일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1732년에 지어진 마라타 제국 페슈와들의 웅장한 궁전이었습니다. 과거 권력의 정점이었으나, 1828년 대화재로 내부는 대부분 소실되었습니다.
    • '일기 속 한 줄 평': 지금은 성문과 성벽만 남아있고 안에는 터밖에 없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복잡한 구시가지 한복판에서 두껍고 거대한 성문을 들어서는 순간, 갑자기 세상이 조용해지는 그 느낌이 놀랍다. 성벽 그늘 아래 낮잠 자는 인도인들과 개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인상적이다.
  • [간디의 슬픔] 아가칸 궁전 (Aga Khan Palace): 사니와르 와다가 남성적이고 웅장하다면, 이곳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이탈리아식 건축물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 뒤에는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 '일기 속 한 줄 평': 1942년 인도 독립운동 당시 마하트마 간디와 그의 아내 카스투르바 간디, 비서 마하데오바이 데사이가 영국에 의해 유폐되었던 곳이다. 결국 아내와 비서가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그들의 추모비(사마디)가 있어 숙연해지는 곳이다.
  • [기타 추천 명소]:
    • 파탈레슈와르 동굴 사원 (Pataleshwar Cave Temple): 8세기에 거대한 바위 하나를 깎아 만든 힌두교 석굴 사원으로 도심 속에 숨겨진 신비로운 공간입니다.
    • 신하가드 요새 (Sinhagad Fort):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꼭 가볼 만한 산성입니다.

5. 무엇을 할까? (To Do)

  • 오쇼 국제 명상 리조트 방문: 꼭 명상 코스를 등록하지 않더라도 코레가온 파크 지역의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입니다.(꼭 추천~)
  • FC로드(Fergusson College Road) 산책: 뿌네의 대학로입니다. 저녁이면 수많은 학생으로 붐비며, 저렴한 쇼핑과 길거리 음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젊음의 에너지를 느끼기에 최고입니다. (이것도 추천요~)

6. 어디서 묵고, 무엇을 먹을까? (Stay & Eat)

  • 숙소 (To Stay):
    • 코레가온 파크 (Koregaon Park): 오쇼 아쉬람이 있는 부촌입니다. 세련된 카페와 식당이 많고 외국인 친화적입니다. 고급 호텔부터 꽤 괜찮은 게스트하우스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데칸 짐카나 / FC로드 주변: 시내 중심가로 이동이 편리하고, 활기찬 대학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먹거리 (To Eat):
    • 미살 파브 (Misal Pav): 매콤한 콩 커리에 튀김 부스러기(파르산)를 얹어 빵과 함께 먹는 마하라슈트라 대표 서민 음식입니다. 꼭 드셔보세요.
    • 슈루즈베리 비스킷 (Shrewsbury Biscuits): 뿌네의 명물입니다. '카야니 베이커리(Kayani Bakery)'가 가장 유명한데, 줄을 서서 사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선물용으로 좋습니다.
    • 마하라슈트라 탈리: 제대로 된 현지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채식 탈리(Thali) 전문점을 찾아가 보세요. 다양한 반찬을 무한 리필해 줍니다.

명상의 깊은 우물에서 빠져나와 마주한 뿌네의 역사는 생각보다 더 깊고 진했습니다. 화려했던 제국의 터와 독립 영웅의 슬픔이 서린 궁전을 거닐며, 인도가 가진 수많은 얼굴 중 또 다른 하나를 마주한 기분입니다.

뿌네에서의 시간은 젊은 나에게 제 인생의 중요한 한 페이지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