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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71. [인도 뿌네 Part 1] 뭄바이의 그늘을 벗어난 교육과 문화의 수도, '동방의 옥스퍼드' 뿌네에 도착하다

by 인도 전문가 2026. 1. 21.

2002629, 토요일, 뿌네, 구름

 

171.1 버스로 뿌네로 이동

오늘 버스로 뿌네로 이동했다.

아우랑가바드와 직접 연결된 비행기코스는 오직 뭄바이와 델리뿐이라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버스를 탈까? 기차를 탈까? 하다가 결국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그저께 확인해 두었던 럭셔리버스 스텐드에서 표를 구하고 오후 1시 버스를 탔다. 소요시간은 5시간, 오후 6시에 뿌네로 들어왔다.

 

171.2 뿌네의 첫인상

밤이라서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먹으로 호텔 주위를 좀 돌아다녔다. 근처에 오쇼라스니쉬의 아쉬람이 있어서 long term 배낭여행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저녁을 먹는 곳에도 각국에서 온 듯한 여행자들이 많이 있다. 특이한 것은 모두 수염을 길게 기르고, 마치 인도인처럼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은 장기간 이곳에서 오쇼라스니쉬 아쉬람에서 정신수양과 명상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인 것이다. 도로는 비교적 깨끗하고 사람들도 제법 살아보이는 듯한 사람이 많이 보인다.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다. 날씨도 비교적 시원하다.


[인도 뿌네] 뭄바이의 그늘을 벗어난 교육과 문화의 수도, '동방의 옥스퍼드' 뿌네에 도착하다

'2002년 6월 29일, 토요일, 뿌네, 구름.'

아우랑가바드의 유적 탐방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뿌네(Pune)로 이동했습니다. 2002년 당시만 해도 인도 내 도시 간 항공 연결편이 많지 않아, 선택지는 기차 아니면 버스였습니다. 저는 5시간을 달려가는 '럭셔리 버스'(실제로는 보통버스 느낌?)를 선택했습니다.

덜컹거리는 버스 창밖으로 펼쳐지는 인도의 풍경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오후 6시가 넘어 뿌네에 도착했습니다.

<2002년 6월 29일의 일기>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먹으러 호텔 주위를 좀 돌아다녔다. 근처에 오쇼 라즈니쉬의 아쉬람이 있어서 long term 배낭여행자들이 눈에 많이 띈다. 특이한 것은 모두 수염을 길게 기르고, 마치 인도인처럼 옷을 입고 있다. 그들은 장기간 이곳에서 오쇼 라즈니쉬 아쉬람에서 정신수양과 명상을 하고 있는 여행자들인 것이다. 도로는 비교적 깨끗하고 사람들도 제법 살아 보이는 듯한 사람이 많이 보인다. 날씨도 비교적 시원하다.

밤에 도착한 뿌네의 첫인상은 강렬했습니다. 인도풍의 헐렁한 옷을 입고 긴 수염을 기른 수많은 외국인들. 그들은 모두 영적 스승 '오쇼 라즈니쉬'를 찾아온 구도자들이었습니다. 뭄바이와는 또 다른, 독특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도시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이는 제가 잡은 숙소가 하필이면 오쇼아쉬람 근처인 코레가온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저의 2002년 일기 속 첫인상을 바탕으로, 앞으로 제가 열흘동안 머무를 마하라슈트라주의 문화 수도이자 인도의 중요한 도시인 뿌네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뿌네를 4가지로 설명하는 이미지입니다. 문화 IT 교육 명상
뿌네를 4가지로 설명하는 이미지입니다. 문화 IT 교육 명상

1. 뭄바이의 배후 도시? 아니, '마하라슈트라의 문화 심장'

많은 분들이 뿌네를 뭄바이 근처에 있는 위성 도시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뭄바이에서 차로 3~4시간 거리에 있어 경제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뿌네는 역사적으로 뭄바이보다 훨씬 깊은 뿌리를 가진 도시입니다. 과거 마라타 제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페슈와(Peshwa - 재상)'들의 근거지였으며, 마하라슈트라의 언어, 예술, 연극, 문학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뭄바이가 상업과 자본의 도시라면, 뿌네는 전통과 지성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동방의 옥스퍼드': 젊음과 지성이 넘치는 교육 도시

뿌네를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교육'입니다. 인도 초대 총리 네루가 뿌네를 일컬어 '동방의 옥스퍼드'라고 불렀을 정도입니다.

뿌네 대학교(Pune University)를 비롯해 100개가 넘는 교육 기관과 연구소가 밀집해 있습니다. 인도 전역,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도시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이 엄청난 학생 인구 덕분에 뿌네는 항상 젊고 활기찬 에너지가 넘칩니다. 뭄바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이 젊은 지성인들의 영향이 큽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 개성 있는 카페, 활발한 문화 행사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3. IT와 자동차 산업의 허브

2002년의 제 눈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뿌네는 인도 경제를 이끄는 강력한 엔진 중 하나입니다.

뭄바이와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과 풍부한 고급 인력 덕분에 일찍부터 산업이 발달했습니다. 타타 자동차, 바자즈 오토 등 인도 굴지의 자동차 기업들이 이곳에 대규모 공장을 두고 있어 '인도의 디트로이트'라고도 불립니다.

또한, 방갈로르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IT 허브이기도 합니다. 인포시스, 위프로 등 거대 IT 기업들의 캠퍼스가 도시 외곽의 힌제와디(Hinjewadi) 같은 기술 단지에 거대한 타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4. 영혼의 안식처: 오쇼 아쉬람과 쾌적한 기후

제 일기에서 가장 먼저 언급했던 '수염 기른 외국인들'의 정체는 바로 '오쇼 국제 명상 리조트(Osho International Meditation Resort)'를 찾아온 사람들입니다.

코레가온 파크(Koregaon Park) 지역에 위치한 이 아쉬람은 전 세계에서 영적 치유와 명상을 원하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입니다. 이들 덕분에 뿌네의 특정 지역은 마치 서양의 어느 거리를 옮겨놓은 듯한 독특한 인터내셔널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물론 오쇼 라즈니쉬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그가 뿌네에 미친 영향력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일기에도 썼듯이 뿌네는 날씨가 참 좋습니다. 해발 560m의 데칸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어 뭄바이의 살인적인 습도와 더위와는 달리 연중 비교적 쾌적하고 선선한 기후를 자랑합니다. 과거 영국인들과 부유한 인도인들의 은퇴 후 거주지로 인기가 높았던 이유입니다.


'마무리하며'

2002년 밤, 낯선 버스에서 내려 마주한 뿌네는 이국적인 히피들의 도시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백 년의 역사와 빛나는 지성, 그리고 역동적인 산업이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뭄바이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알면 알수록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도시 뿌네. 이곳에서의 10일간의 일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