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18일 금요일, 델리, 비-흐림-맑음
9.1 오늘은 아침을 못 얻어 먹었다.
오늘 아침을 못 먹었다.
오전 수업이 11시부터 있어서 아침에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못 먹은 이유는, 간단하다. 밥을 안줬다. 보통 아침이 10시에 먹는 집인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11시에 수업이니깐 10시 몇분쯤에는 아침 나오고, 그거 먹고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10시30분이 지나도 안준다. 그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지각은 하면 안되니깐 나가는데, 아줌마가 하는 말 “어? 아침 안먹고 가?” 우이쒸~ 줄라면 조금 일찍 주지… 밥먹으면 지각한다고 말하고 나왔다. 월~메나, 서러웠던지…
그렇다고 따로 나를 위하여 밥 차려달라고는 하기 싫다. 첨에 이 집에 들아와서 한말이 있기 때문이다. 어짜피 생활방식이 완전히 다른거 알고 왔으니깐, 우선 식사나 생활방식을 바꾸지 말라고 부탁했었다. 그리고 당연히 밥도 따로 준비하지 말고, 내가 그 방식에, 식사시간도 맞춰 보겠다고 했다. 내가 정 힘들면 그때 말하겠다고 했었다.
9.2 드디어 그 어려운 힌디 알파벳을 다 외웠다.(재미있는 학교생활)
힌디학교에서 오늘 드디어 힌디 알파벳을 다 외우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시작했지만 실제로 열심히 외우기 시작한 것은 이번 주부터인데, 비교적 빨리 외웠다고 생각된다. 지금 힌디어 책을 연습 겸, 읽어보고 있다. 비록 속도는 매우 느리나,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뜻은 모르지만 길거리 힌디 간판도 아주 느리게 읽을 수 있다. 아직까지는 초보이고, 비록 뜻도 모르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면 길거리에 다니면서 답답하지 않을 거라는 기대를 하니깐, 더 열심히 하고 싶어진다.

참, 누가 궁금해 했던 것 같은데, 1학년 힌디는 무조건 영어로 가르친다.
어제 힌디 학교에서 많은 한국인을 만났었는데, 그 분들이 점심을 도시락으로 항상 싸오셔서 해결하시는데, 고맙게도 오늘은 내것까지 준비해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따로 말도 안했는데, 내가 어제 인도인의 집에서 하숙한다고 말한걸 기억하시고 준비를 해 주신것이다. 젊은 사람이 가족도 없이 혼자 고생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 점심은 자기네들이랑 해결하라고 하신다. 매일 싸오시겠다고 한다. 정말 고맙다.
오늘 김치랑, 김이랑, 쏘세지랑 밥이랑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여기 힌디학교에는 한국인3쌍의 아저씨 아줌마가 힌디공부를 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주로 젊은이들인데, 유독 우리나라 사람만 나만 빼고 다 유부남유부녀 그것도 부부가 같이 다니고 있다. 돈은 누가 버는지 모르겠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왜 힌디를 배우고, 돈은 누가 버는지 물어봐야 겠다.
오늘 우크라이나 학생과 인사를 했다. 쌍둥이 여학생이다. 정말 똑같이 생겼다. 목소리도 똑 같은 거 같다. 또 몇 명의 일본인 학생하고도 인사를 했다.
오늘 또 드디어 우리집에서 힌디학교까지의 지름길을 발견했다. 맨날 1시간씩 돌아서 걸어가고, 릭샤 타고, 했는데, 오늘 지름길로 가니깐 불과 20분정도 밖에 안걸린다. 잘됐다. 그런데, 길은 조금 안좋다. 좀 무서운 동네도 중간에 있고, 공터도 있어서 약간 불안하다. 그래도 난 태권도 유단자에다가 특공무술도 잘 하니깐 괜찮을 것 같다.
저녁에 영국문화원 강의에 지각했다. 여기 교통체증도 장난이 아니다. 수업이 7시에 시작해서 우리동네에서 6시15분쯤에 나왔는데, 거의 한시간이나 걸렸다. 보통이면 3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퇴근시간에 겹쳐서 차들이 무진장 많았다.
오늘 영어 강좌의 내용은 첫번째 비즈니스 만남에서 첫인상을 좋게 만드는데 무엇이 중요한가? 그리고, 어떤 인사말과 대화를 나누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했고 직접 실습도 했다. 매우 도움이 된 강좌였다. 물론 당연히 전부 영어로 했다.
9.3 집안에서 힌디를 테스트 삼아 써 보았다.
저녁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거기서 내가 힌디책을 읽으니깐 가족모두가 무진장 좋아한다. 이것도 시켜보고 저것도 시켜보고 단어 뜻도 막 알려주는데, 사실 뜻까지는 기억할 수가 없었지만,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내가 힌디를 배우는 것에 대하여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참, 내일은 가족들하고 박람회장에 가기로 했다. 어디어디라고 하는데, 무슨말인지 잘 모르겠고, 그 박람회장에서는 뭔가가 계속 돌아가면서 개최된다고 한다.
오늘 저녁식사를 손으로 먹었더니, 씻었는데도, 지금 자꾸 오른손에서 냄새가 난다. 달과, 커리의 강력한 향은 비누로 씻어도 손가락에서 잘 지워지지 않는다.
오늘도 인터넷 카페에 이메일을 확인하러 들렸다. 오늘은 이메일이 없었다. 매일 이메일 확인하는게 일과가 됐다. 비록 속도는 아주아주 느리지만 느긋하게 기다리면 다 볼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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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디어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표음문자입니다. 저 알파벳을 다 외우고 나면 모든 글을 읽을 수 있고 받아쓰기도 가능합니다.
물론 뜻은 따로 외우고 공부해야 겠지요. 그리고 힌디 문법, 어순은 한국어와 거의 비슷합니다.
일본어, 한국어가 어순과 문법이 유사한 것 처럼, 힌디어도 그쪽 계통인 산스크리트어라서 비슷합니다.
어순이 비슷하면 문법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인도인이 한국어, 일본어 배우기 쉽고 반대로 한국인도 맘만 먹으면 인도어 배우기 쉽습니다. 그거 아시지요? 일본에 가면 그렇게 인도인들이 서비스 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일본어도 유창하게 하는거. 그래서 그렇습니다.
저는 옛날에 저 알파벳 외우는데 열흘 정도 걸린거 같습니다. 딱 그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나면 그림처럼 보이던 스크립트가 그제서야 글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힌디학교에 계셨던 위에 언급한 한국인 부부들은 선교사들이었습니다. 그때 만난분들 중에 지금도 인도 교회에서 활동중이신 분도 계십니다. 아무래도 선교활동 하는데 있어서 힌디어는 필수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인도의 교통체증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상당합니다. 물론 방콕이나 한국의 출퇴근 시간같은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막힙니다. 그런데 막히는 이유가 조금 다릅니다. 물론 차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도로 사정이 너무 좋치 않고, 릭샤, 오토바이, 오래된차, 템포, 트럭 등 각기 다른 속도의 차량이 섞여서 달리고, 신호등 시스템이 체계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대기 차선 개념이 희박하여 파란불에서도 진행이 안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계속 고장나서 퍼진 차량들도 나타나기도 하구요.
어쨌든 도로 많이 막힙니다. 이유없이 막히다가 이유없이 풀리기도 하고,, 차선이 절반이 되었다가 넓어지기도 하고 소가 길거리를 장악하여 그걸 피해가느라 막히기도 하고, 정말 모든일이 일어날 수 있는 도로입니다.
운전하다가 보통 좌우 뒤를 살피며 운전하게되는데, 인도에서는 그러면 안됩니다. 인도는 무조건 앞만 보고 운전하시는 겁니다.
뒤에서 급하거나 옆에 지나가는 차들은 자기 여기 있다고 상냥하고 시끄럽게 빵빵 크락션을 울려주어서 좋습니다.
인도 도로에서의 크락션은 안전을 위한 서로를 위한 조치입니다. 그러한 것이니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시고 안전을 위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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