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elcome to India ^^
  • Welcome to India ^^
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1. 인도인들의 가정 생활

by 인도 전문가 2025. 9. 13.

2002년1월20일, 일요일, 델리, 맑음

 

11.1 점점 더 힘든 인도 생활

요즘 들어서 제일 힘이 드는 게 외로움인 거 같다.

아직까지 현지인과의 관계가 완전히 성립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과 오래 떨어져 있으니 그런 거 같다. 자꾸 은주 생각이 난다.

일요일이다. 가장 힘이 드는 날이다. 왜냐면 아저씨가 회사를 안가는 날이기 때문이다.

맨날 강아지랑 논다. 우리 하숙집 아저씨

 

정말 귀찮게 한다. 나도 학교에 안가니,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어야 되는데, 말이라도 잘 통하면 다행인데, 그렇지도 않고, 차라리 아줌마랑 있는게 편하다. 그래도 아줌마는 귀찮게는 안한다. , 아줌마랑 영어로 이야기 하는게 더 잘 통한다. 아저씨는 자꾸 내방에 들어와서 양파 까고, 당근 썰고, 뭔가 계속 먹는다. 덕분에 나도 이름도 모르는 인도간식을 계속 먹게 된다. 대부분 맛없다. 맛없다는 표현보다는 먹기가 괴롭다라는 표현이 맞다.

 

오늘도 아침을 1030분쯤에 먹고, 고민했다. 어떻게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낼까? 책가방 싸서 무작정 12시쯤에 나왔다. 그냥 힌디샨스탄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로 발견한 지름길로 가면 걸어서 20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학교에 가는 풍경이 한가롭다. 중간에 있는 공터에는 온 동네아이들이 다 모여서 크리켓(야구랑 비슷한건데, 인도에서는 최고의 스포츠이다)을 하고 있었고, 옆에는 소, 돼지, 개들이 모여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하늘에는 독수리 같이 생긴새들이 날라다니고 평온해 보인다.

학교에 가니깐 거기에 사는 아저씨가 오늘 일요일이라면서 왜 왔냐고 하길래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그럼 공부하라고 하면서 언제든지 와서 공부하라고 허락해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의외로 이야기가 통하는 사람도 인도에 많다.

텅빈 교실에서 혼자 노트북에서 음악 틀어놓고 공부를 하니깐 마치 인도같지가 않고 우리나라 어느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편안했다. 조용하고, 누가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좋다. 바람도 살랑살랑 들어오고, 좋다.

드디어, 안식처(?)를 찾은 것 같다. 나의 빈 시간은 힌디샨스탄 학교의 빈강의실에서 보내야지.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 고민했었는데, 둘다 해결될 것 같다.

빈 교실

 

영어공부를 했다. 그런데, 공부하는데 자꾸 집생각이 난다. 은주생각이 많이 난다.

중간에 눈물도 흘렸다. 혼자 있으니깐 마음 편하게 울었다.

그런데, 4시가 넘어가니깐 추웠다. 교실이 햇빛이 안들어기 때문에 그렇다.

추워서 더 공부하기가 어려워졌다. 갑자기 추워진다.

저녁에 집에 오다가 옷을 더 샀다. 생각보다 겨울옷이 더 필요하다. 아침저녁에 많이 써늘하다. 그리고 컴퓨터에서 음악듣기 좋게 미니스피커도 샀다.

 

집에 와서 저녁일과를 진행했다. 꽤 힘든 일과이다. 내가 자청한 일이지만 쉽진 않다. 때때로 후회도 한다. 아저씨하고 있기, 아들놈하고 싸우기, 알아듣지도 못하는 힌디방송보고 웃기, 내방에서 모여서 밥먹기, 내 침대 위에 앉아서 과자 먹기, 등등 정말 힘들다.

저렇게 틈만 나면 내방에서 가족들이 모여서 논다. 나가고 해도 잘 안나가고,, 저 내 컴퓨터로 음악듣고 있는 애가 이집 큰 아들 마나브이다.

 

저녁먹고 다들 내방에서 내 보내자 11시가 넘었다. 내일은 아침부터 수업이 진행된다. 아침에 늦어도 715분에는 나가야 한다. 일찍 자야 되는데, 집안사람들이 도움이 안된다. 정말 인도인을 아는 지름길이다. 몸으로 느끼니깐

 

----------------------------------------------------------------------------

인도 지역전문가 1년 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게 뭐였어? 라고 물으면 그때도 그리고 지금도 대답은 같을것입니다.

외로움입니다. 가족 생각 특히 두살배기 딸 생각은 그리움을 넘어 고통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아무리 다른 일로 일정을 바쁘게 하고 사람을 사귀고 해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 큽니다.

단지 인도에 온지 열흘밖에 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10개월동안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괴로울 정도로 외로웠습니다.

다시 하라고 한다면 자신있게 못합니다 라고 말할 것입니다. 아니면 최소 분기에 한번씩은 가족 방문을 허락해 주는 조건을 걸든가 할겁니다.

 

인도에서의 가정생활, 가족에 대한 개념에는 사생활이 매우 희박합니다. 그야말로 공동체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래도 부부간에도 자식간에도 특정 시간에는 각자의 사생활이 존재하지만, 인도는 그런게 매우 적거나 없습니다. 가족은 그야말로 하나의 진짜 공동체입니다. 거의 모든것을 공유합니다. 애들이나 어른이나 똑같습니다. 애들이 한두세대가 지난 음악을 좋아하고 옛날 드라마를 같이 보며 어른들과 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면서 학교이야기 아줌마도 하루에 일어난 이야기, 친적 이야기 등을 그날 저녁에 다 풀어놓습니다. 진짜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얹혀 사는 하숙생의 사생활이 있을리가 있겠습니다. 그냥 부디끼며 엉기면서 살아야 했던 하숙 생활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잠깐 여행와서 인도인 집에 초대받아 하루밤 자고 오는 정도로 오신다면 즐기실수 있겠지만 사는 것은 다릅니다.

인도인 집에서 하숙하지 마세요. 혹시라도 그래도 한다면 집이 커서 방이 5개 이상되고 출입문이 따로 있는 그러한 잘사는 집에서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