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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21. 인도에서 국제 소포 받기

by 인도 전문가 2025. 9. 23.

2002년1월30일, 수요일, 델리, 맑음

 

21.1 눈물나게 반가운 소포를 받았다.

오늘 드디어 소포를 받았다.

아저씨가 11시에 대신 우체국에 가서 가져다 주었다. 11시에는 내가 수업중이라서 갈수가 없어서 아저씨가 대신 간 것이다.

오늘 수업끝나자 마자 집으로 소포 때문에 거의 뛰어 가듯이 달려갔다.

인도 우체국이 보통 이렇게 생겼습니다.

 

박스가 엄청 큰데 아줌마하고 같이 뜯었다. 엄청나게 많은 햇반, 김치, 그리고 간편하게 국 만들어 먹는 것, 참치, , 쥐포, 등이 들어 있었다. 정말 많이 싸서 보냈다. 나는 혹시 또 뭐 더 없나 찾아 보았는데, 혹시나, 사진이나 편지 같은 거 없나 해서 그런데, 아무것도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비록 이메일로 매일 편지를 보내지만, 또 진짜 편지는 느낌이 틀리니깐.

그래도 진짜 기분이 행복했다. 옆에 아줌마가 괜히 음식에 관심을 보인다. 맛이 궁금한가 보다. 나는 그래서 이거 밥만 빼고는 전부다 논베지(고기들어간거)라고 했더니, 무진장 아쉬워 하는 것 같았다. 참고로 우리 아줌마는 채식주의자이다. 나는 또, 이거 전부 소고기인데요. 그랬더니 질겁을 하고 도망을 간다. 하하. 나 혼자 다 먹게 됐다. 사실 내가 가져온 라면도 이집 식구들이 뺏어 먹는 거 때문에 신경쓰였는데, 잘됐다.

신라면 한박스 사왔는데, 아들놈이 라면을 좋아하는 거 같다. 내가 끓여먹을라고 하면 꼭 같이 먹자고 하고, 일요일 집에 있으면, 라면 먹자고 한다. 그리고, 나 몰래 누가 먹은 것도 있다. 내가 매일 라면 개수를 확인하는데,(왜냐면 나의 비상 식량이니깐) 2개가 빈다. 분명히 아들놈이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줌마가 실망스런 눈빛으로 내가 말한다. 그동안 내가 해준 음식이 마음에 안들었느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이렇게 한국음식 보낸거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나는 또 그게 아니고, 아줌마 음식은 결코 나쁘지 않았고, 맛있다고 무려 30분이나 설명해 주었다.

 

21.2 인스턴트 한국 음식 시식 헤프닝

, 이제 아줌마에게 이것들을 어떻게 해먹느냐 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먼저 한 개를 시식해보자고 했다.

첫번째, 육개장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게 뭐냐고 한다. 이거, 소고기, 야채, 고춧가루 스프라고 설명해주었다. 이걸 만들어 먹을려고 냄비에다가 풀어넣고 물을 넣는데, 아줌마가 그만 넣으라고 내 손을 막 잡는다. 무슨 스프에 이렇게 물을 많이 넣느냐고 그런다. 이 아줌마 무슨 걸쭉한 스프 같은 거 생각하는 것 같다. 인도에 국이나, 설렁탕이 없으니 이해를 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차근차근, 한국에서는 그냥 이렇게 물을 많이 넣어서 먹는 스프도 있는데, 그게 이고, 그리고 물을 조금 넣고 먹는 스프도 있는데, 그건 이다. 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랬더니 조금은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죽, 국을 똑같이 발음한다. 하긴 발음이 비슷하긴 하네.

그런데, 물을 넣은 양 조절할려고, 설명서를 봤는데, 한봉다리가 2인분이었다. 아이고, 아까워라. 벌써 다 넣고 물 부었는데, 결국 2인분물 넣었다. 다 먹지 뭐.

두번째, 햇반을 먹을려고 전자레인지 있냐고 물었다. 전에 내가 보기에는 없는 거 같았는데, 아줌마가 있다고 한다. 방에서 전자레인지처럼 생긴걸 꺼내오는데, 너무 가볍게 들고 나온다. 내가 알기로는 전자레인지는 무진장 무겁다. 언뜻 보기에는 전자레인지인데, 내가 들어보니깐 진짜 가볍다. 나는 속으로 , 인도 전자레인지는 가볍구나! 그러나 그건 전자레인지가 아니었다. 그냥 전자 오븐이었다. 오 나의 실수,,, 전자레인지가 영어로 마이크로웨이브오븐 인데, 내가 그냥 일렉트릭레인지,오븐이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었다. 그러니 아줌마가 자신있게 있다고 들고 나오지

, 이 집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아줌마한테 뜨거운 물을 쓰자고 했더니, 아줌마가 이 전자오븐으로 따뜻하게 하면 되는거 아니냐면서 걱정 말라면서 오븐에다가 햇반을 넣고 1분을 기다렸다. 1분뒤, 기대하시라.  용기는 손도 못델정도로 뜨겁게 됐다. , 비닐을 벗겼다. 손을 데보니, 이럴수가 차갑다. 실패다.

아줌마가 뚜껑을 벗기고 후라이판에다가 붓더니, 다시 오븐에 집어넣는다. 나는 말렸지만, 아줌마가 이러면 금방 따뜻해진다고 한다. 우이씨., 따뜻해지면 뭘해. 이러면 습기가 다 날라가서 맛없어지는데 1분정도 데웠다. 역시나, 실패다.

도저히 어쩔 수가 없는 상태였다.

최종방법, 이걸 만들고 있던 국에 집어 넣었다. ~ 나의 탁월한 선택,

따뜻하게 김나는 밥은 구경도 못했지만, 비교적 양호한 육개장국밥을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 몇점의 김치 

~ 끝내줍메다. 국물까지 훨훨 다 마셨슴다.

그 국물 2인분였슴다. 우리 옌볜에서는 이런걸 따봉이라고 그럽메다.

또 소포에는 쏘쎄지도 들었있었다. 참치옆에 사은품으로 붙어있는건데, 돼지고기 쏘쉐지였다.

~ 이것도 무진장 맛있슴다. 사은품이래서 맛있는게 아이고, 우리 인도엔 쏘쒜지가 없슴메다. 먹는 고기라곤 닭고기밖에 엄써서, 귀한 쏘쒜지 구경 한번 하면 일주일동안 밥 안먹어도 배부릅메다.

좀 오버했다. 너무나도 신나게 맛있게 먹어서 오버한거 같다.

소포에 얽힌 이야기 2부는 내일로 오늘 다 쓰면 내일 쓸거 없슴.

 

21.3 경비정리

육개장 먹고, 1월달 경비정리 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렸다. 파워포인트로 하다가 신경질 나서 지워버리고, 엑셀에다가 다시 했다. 파워포인트로 하면, 숫자 조금 바뀌어도 다 바꿔줘야 하고 글자 크기도 맞추기 어렵고, 하여간에 엑셀로 하니깐 한결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오늘 보니깐 영수증 없는게 상당히 있다. 내일 모레 이틀동안 영수증 받으러 다녀야 겠다. 먼저, 부동산, 영국문화원, 힌디학교, 동네 앞 가게 등등..

 


인도에 살다 보면 한국에서 오는 택배 하나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웠던 책 한 권, 애타게 찾던 화장품, 혹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부모님이 정성껏 챙겨주신 옷가지들.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혹시 중간에 사라지면 어떡하지?', '세금 폭탄 맞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곤 하죠.

저도 처음엔 한국에서 오는 소포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고, 또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오는 소중한 택배를 인도에서 무사히,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마음 편히 받을 수 있는 현실적인 팁들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인도 우체국 내부 모습 ― 나름 깔끔한 곳입니다.

 

내 택배는 지금 어디쯤? 긴 여정의 시작

일단 한국에서 누군가 소포를 부치면, 그 택배는 인천공항을 떠나 델리나 뭄바이 같은 인도의 큰 공항에 도착하는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비행기에서 내린 택배는 곧바로 우리 집으로 오는 게 아니라, '세관'이라는 아주 중요한 관문을 통과해야 하죠. 사실상 이 과정이 전체 배송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여기서 모든 문제가 발생하고, 또 해결되거든요.

세관과의 밀당, 이것만은 꼭!

원활한 통관을 위해서는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 양쪽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 한국에 있는 가족/친구에게 꼭 알려줘야 할 것들

  • 연락처, 제발 두 번 세 번 확인해 주세요!: 인도 주소와 우편번호(PIN Code)는 기본이고, 인도 현지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제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정확히 적어달라고 신신당부해야 합니다. 통관에 문제가 생기면 세관이나 배송업체에서 바로 이 연락처로 연락을 주거든요. "어? 연락 못 받았는데?" 하는 순간, 소포는 기약 없이 세관 창고에 머물게 될 수도 있어요.
  • 세관 신고서, 최대한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내용물을 그냥 '선물(Gift)'이나 '의류(Clothes)' 이렇게 뭉뚱그려 적는 것보다, 품목과 가격을 최대한 자세히 적는 게 훨씬 안전합니다. 거짓으로 가격을 너무 낮게 적으면 오히려 세관원의 의심을 사서 불이익을 볼 수 있어요.
    • 좋은 예: Used T-shirts (3pcs) - $20, Korean Skincare products (for personal use) - $40

▶ 인도에서 내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들

  • KYC 서류, 미리 챙겨두세요: 인도에서는 소포를 받을 때도 신원 확인(KYC) 절차를 거칩니다. 어느 날 갑자기 DHL이나 UPS에서 "KYC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하세요"라는 문자나 이메일을 보내올 거예요. 당황하지 마시고 링크를 통해 아다르(Aadhaar) 카드나 여권 사본 등을 등록하면 됩니다. 이걸 해둬야 통관이 시작될 수 있어요.
  • 세금은 마음의 준비를...: 인도 세관은 개인 물품이라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관세와 GST를 부과합니다. 선물이라 세금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보통 물건값에 배송비까지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세금이 매겨지는데, 이건 담당 세관원의 재량이 커서 약간은 '복불복'인 면도 있더라고요. 세금은 보통 배송 기사님이 물건을 가져다주면서 현금으로 받거나, 사전에 온라인 결제 링크를 보내주니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게 좋습니다.

그래서, EMS가 좋나요? DHL이 좋나요?

이건 정말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인데요, 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 우체국 EMS: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가장 큰 장점이죠. 하지만 인도에 도착한 다음부터는 현지 우체국(India Post) 시스템을 따르기 때문에 배송 속도가 좀 느려지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제가 직접 여기저기 연락해서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수 있어요.
  • DHL, FedEx 같은 특송 업체: 비싼 만큼 값어치를 합니다. 배송 과정이 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보이고, 통관 절차도 알아서 착착 진행해 주죠. KYC 서류 제출이나 세금 납부 안내도 이메일로 깔끔하게 처리해주니 정말 편해요. 중요한 서류나 꼭 빨리 받아야 하는 물건이라면, 돈을 좀 더 주더라도 특송 업체를 이용하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롭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몇 가지 현실적인 조언

  • 음식물은 웬만하면 피하세요. 김치, 고추장, 라면... 정말 그립지만, 음식물은 인도 통관이 정말 까다롭습니다. 운 좋게 통과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세관에서 폐기 처분될 가능성이 높아요. 아까운 음식이 버려질 수 있으니 음식만큼은 가급적 현지에서 해결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 세관에 오래 묶여 있다면? 일단 이용한 배송사(DHL India 등) 고객센터에 바로 연락해서 상황을 파악하는 게 가장 빠릅니다. 대부분 KYC 서류나 세금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요.
  • 금지/제한 품목 확인: 인도 세관에서 금지하는 품목(예: 드론, 특정 위성통신장비 등)이나 제한하는 품목(예: 음식물, 화장품, 의약품 등)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위에 언급한 음식물은 통관이 매우 까다롭거나 폐기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꼭 알아두어야 할 Q&A

Q: 소포가 세관에 한 달 넘게 묶여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먼저 운송장 번호로 현재 상태를 조회하고, 배송업체(우체국 EMS라면 인도 우체국, DHL이라면 DHL India) 고객센터에 연락하여 세관 보류 사유를 문의해야 합니다. 보통 KYC 서류 미제출, 관세 미납, 혹은 물품에 대한 정보 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Q: 관세가 너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조정할 수 있나요? A: 일단 부과된 관세는 납부해야 물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당하다고 생각될 경우, 관세 납부 영수증과 물품의 실제 가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영수증 등)를 가지고 세관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으나 절차가 매우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습니다.

Q: 한국 음식(김치, 라면, 고추장 등)을 받을 수 있나요? A: 가공식품의 경우 통관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상업적 목적이 아닌 소량의 개인 소비용이라도 원칙적으로는 FSSAI(인도 식품안전표준청)의 규제를 받기 때문에, 세관에서 문제 삼을 경우 폐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복불복인 경우가 많아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중고 개인 의류나 책을 받는데도 세금이 붙나요? A: 네, 붙을 수 있습니다. 발송인이 세관 신고서에 'Used Personal Belongings'라고 기재하고 가치를 낮게 신고하더라도, 인도 세관원이 과세 대상으로 판단하면 세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인도의 소포 통관은 담당 세관원의 재량이 크게 작용하는 편입니다.

 

한국에서 오는 택배를 기다리는 설렘. 그 설렘이 걱정으로 바뀌지 않도록 오늘 알려드린 팁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