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1월29일, 화요일, 델리, 맑음
20.1 오늘도 바빴던 하루
오늘은 나에게 악명 높은 화요일이다. 오늘도 여전히 아침부터 전쟁을 치뤘다.
아침마다 지각을 하느냐, 안하느냐를 두고 매일같이 전쟁이다.
일어나기는 항상 일찍 일어나는데, 문제는 화장실이다. 변비가 원래 있었는데 인도에 와서 많이 좋아졌었다. 그런데, 저번주부터 아침 일찍 나가다 보니깐 화장실에 갈 시간이 없었다. 그렇다고 밖에서 화장실을 볼 사정이 못된다. 인도에서는 공중화장실이 거의 없다. 정 급하면 길가에 있는 나무 뒤로 가거나, 아무 건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다. 들어가 보면, 정말 황당한 화장실이다. 우리 학교도 그렇다. 화장실이 있는데,

무진장 더럽다. 남자들이야 상관이 없지만 여자들은 여기서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해보니 무진장 궁금해진다. 이야기가 딴데로 샛는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밖에서 큰거를 해결하기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라는 것. 그래서 아침이나, 저녁에 일을 봐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그래서 다시 변비가 생겼다.
아침에 보통 6시에 일어나서 일어나자 마자 화장실에 간다. 근데, 습관이 안되서 그런지, 안 나온다.
하여간에 그러다 보니, 매일같이 지각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그날의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결정한다. 세수하고 옷입고, 나갈 준비하는데, 총 15분~20분 걸리는데, 학원까지 약 20분정도 걸리니깐,(참고로 학원은 7시40분시작) 아무리 늦어도 6시50분까지는 완료를 해야 하는데, 또 문제는 화장실에 앉아서 존다. 오늘도 졸았다. 그래서 지각했다.
20.2 힌디학교에서의 정규 수업
오늘 처음으로 힌디학교에서 100반 수업을 같이 들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대충 알겠는데, 뭔지는 모르겠다. 강의는 4교시로 이루어져 있다. 회화, 쓰기, 문법, 본문 이렇게 4개로 돌아가면서 공부를 한다.
전부다 모르는 말이고 새로운 단어라서 거의 알아듯지 못했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이해가 되고 들리는 말도 있었다. 내가 미리 예습을 하면 잘하면 따라갈 수도 있겠다.
참, 오늘 시험날짜가 나왔다. 4월12일이란다. 100반 졸업시험이자, 힌디어 자격증시험이다. 이거 떨어지면 올해 8월에 본인이 원해도 200반 못들어가고 100반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한다. 나야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자격증하나는 만들어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낮은 자격증이지만,(일본어능력시험이 1급부터~4급까지 있는 것처럼 여기도 그런게 있다. 공인 시험이다) 꼭 따야 겠다.
우리학교가 건물은 허름해도 정부기관이다. 전번에 비자 바꿀라고 갔었던 Minister of Home Affair의 소속으로 부속기관으로 되어 있다. 우리학교 교장(제스활)차는 정부에서 주는 차타고 다닌다. 번호판이 다르고, 유리창앞에도 정부기관이라고 쓰여있다.
그래서 우리학교에서 보는 시험이 힌디 자격증시험 겸, 각 학년 패스 시험을 겸하고 있는 것이었다.
오늘 FEDEX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마침 영국문화원에 같이 공부하는 학우가 인도 FEDEX지사에 다니는 친구라서 쉽게 알 수 있었다. 내가 금요일쯤이나, 다음주 초에 한국으로 보낼 것이 있다고 하니깐 자기 전화번호 주면서, 직접 전화하면 기업들이 쓰는 가격으로 싸게 해준단다.(개인이 보내면 비싸다고 한다.)
오늘 수업이 너무 많아서 바빴다. 그래서 이메일도 확인 못했다. 내일 확인해야지.
20.3 한국에서 소포가 왔다는 소식을 들음
저녁에 집에 와보니, 소포가 왔다고 한다. 그래서 얼렁 내방에 갔더니 아무것도 없어서 어디있냐고 하니깐, 아줌마왈, 낮에 우체부가 왔다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못가져왔다고, 우체국에 있으니, 가져가라고 했다고 한다. 날짜 세보니깐, 딱 5일 걸렸다. 와~ 기대된다. 내일 수업 끝나자 마자 우체국으로 달려가야 겠다. 참, 우체국은 힌디로 “다아크가ㅎ르”이다. 어제 배운 단어다.
인도에서는 밖에 나가면 생리현상 해결이 매우 큰 문제가 됩니다. 과거에는 얼마나 공중화장실 형편이 안좋았냐 하면, 남자들은 그냥 길거리에서 해결하고 여자들은 밖에 나가는 날이면 아침부터 물을 마시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위에 일기에 적혀있듯이 집에서 나가기 전에 어쨌든 해결을 다 하고 나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모디총리의 기치아래, 스와치인디아(깨끗한 인도 만들기)가 시행되었고, 화장실도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외국인이 쓰기에는 더럽고 좋치 않습니다. 외국인들은 어쨌든 근처에 가장 큰 쇼핑몰이나 아니면 좀 그럴싸한 식당에 가서 뭔가 사먹고 화장실을 쓰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도에서 살아남기(^^) 시리즈로, 인도에서의 공중화장실에 대해서 정리하였습니다.
인도 여행의 최대 난관? 공중화장실, 솔직히 말해보겠습니다
"인도 여행 간다"고 하면 주변에서 꼭 나오는 걱정 3종 세트가 있습니다. '물 조심해라', '음식 조심해라', 그리고... '화장실은 괜찮아?'
솔직히 인도 공중화장실에 대한 악명은 예전부터 자자했죠. 깨끗하지 않다는 이미지를 넘어, 화장실 자체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으니까요. 하지만 2025년, 제가 살고 있는 인도의 화장실 사정은 과거의 편견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인도 공중화장실에 대한 솔직한 현실과 여행자를 위한 팁을 모두 알려드릴게요.
인도를 뒤바꾼 '깨끗한 인도' 대혁명
먼저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스와치 바라트 미션(Swachh Bharat Mission)', 우리말로 '깨끗한 인도 운동'입니다. 2014년에 인도 정부 주도로 시작된 이 국가적인 캠페인은 그야말로 인도를 뒤바꿔 놓았습니다.
캠페인의 핵심 목표 중 하나가 바로 '야외 배변(노상방뇨) 근절'이었고, 이를 위해 인도 전역에 무려 1억 개가 넘는 화장실을 짓는 대공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모든 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 거대한 변화 덕분에 도시와 시골의 풍경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화장실, 정말 쓸만한가요?
그럼 현실적인 질문을 해보죠. "그래서 길 가다가 급할 때, 믿고 갈 만한 화장실이 있나요?" 대답은 "아니요 충분치 않습니다. 그렇치만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요령만 알면 충분히 괜찮습니다" 입니다.
1. 도시 여행자의 오아시스: 쇼핑몰, 지하철역, 카페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선택지입니다. 델리, 뭄바이 같은 대도시의 쇼핑몰이나 지하철역 화장실은 상당히 깨끗하고 현대적입니다. 물론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카페의 화장실도 믿고 이용할 수 있죠. 시내를 여행할 땐 이런 장소들을 동선에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길 위의 구원투수: 유료 화장실 (Pay & Use) 인도 길거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Sulabh Shauchalaya' 같은 유료 공중화장실입니다. 5~10루피(약 80~160원) 정도의 저렴한 요금을 받는데, 그 덕분에 최소한의 관리는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휴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냄새도 심하지만, 그래도 급할 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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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휴지 대신 물?: 낯설지만 익숙해져야 할 그것 인도 화장실에 갔을 때 휴지가 없다고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변기 옆에 작은 샤워기처럼 생긴 '제트 스프레이(Jet Spray)' 나 물통이 놓여있을 거예요. 인도에서는 휴지보다 물로 씻는 것을 훨씬 위생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한번 익숙해지면 의외의 상쾌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지역전문가 이후로는 항상 물로 씻습니다. 한번 습관되면 못돌아갑니다.)
인도 화장실 이용자를 위한 생존 팁!
- '화장실 3종 세트'는 항상 휴대하기: 손 소독제, 휴대용 휴지, 그리고 유료 화장실을 위한 동전. 특히 여성분들은 이 세 가지는 가방에 항상 넣어 다니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 'Pay & Use'를 주저하지 마세요: 길에서 유료 화장실이 보인다면 주저하지 마세요. 무료 개방 화장실보다 깨끗하게 관리될 확률이 높습니다.
- 눈높이를 조금만 조절하기: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는 인도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주세요. 한국 화장실이 오히려 불필요할 정도로 깨끗한게 비정상일 수 있습니다. 뉴욕, 독일 지하철 화장실을 가도, 쇼핑몰 화장실에서 냄새 많이 나고 더럽습니다.
어쨌든 최신 쇼핑몰이 아닌 이상, 바닥에 물기가 좀 있거나 시설이 낡은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사용이 불가능한 수준'이 아니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인도의 공중화장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완벽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인도 화장실은 최악"이라는 10년 전의 편견으로 인도를 바라보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그러니 이제 화장실 걱정은 조금 내려놓고, 인도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는 여행을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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