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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9. 인도 가정에서는 Privacy가 없다.

by 인도 전문가 2025. 9. 21.

2002년1월28일, 월요일, 델리, 흐림

 

19.1 어제 아저씨에게 이야기 한게 효과가 있다.

별로 특별한 일이 없었던 하루였다. 일상처럼 학교가고 공부하고

, 한가지 있다면 어제 아저씨에게 말한게 약간 효과가 있는 거 같다.

집에 오니깐, 아니! 이럴수가 내 방문이 거의 닫혀지기 직전까지 되어 있지 않은가! 원래는 활짝 열려있어야 정상인데.. 그리고 내가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다시 방문을 슬쩍 닫아버렸다. 방에 들어와서도 혹시 들어올까봐 불안했는데, 10분동안 아무 반응이 없었다. 10분뒤에 내가 나가서, 오늘 저녁은 몇시에요?라고 물어보고, 다시 들어왔다. 조금 있다가 아저씨가 들어와서 오늘 조금 늦었네 하면서 말하고 다시 나갔다. 문은 반정도만 닫은 채로. 상당한 발전이다. 내일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다. 내일부터는 왠만하면 방문을 닫고 지내야 겠다.

 

19.2 힌디 학교에서의 수업

그나저나, 드디어 내일부터는 힌디어수업을 다른사람들과 같이 듣는다. 다른 사람들은 현재 12과 나가고 있다. 이 사람들을 작년 8월부터 6개월동안 공부한사람들이다. 그런데, 난 단, 15일공부하고 현재 4과를 마치고 5과까지 공부하고 있다. 내일은 중간에 다 뛰어넘고, 12과 같이 공부하게 된다. 중간꺼는 내가 공부하다가 물어보면 알려준다고 한다. 수업이 어떠할지는 내일을 기대하시고, 오늘은 일단 수업이야기는 요기까지, 하여간에 힌디 무진장 어렵다. 어렵기 보다는 현재 내가 수업진도가 너무 빨라서 따라가기가 벅차다. 덕분에 영어공부의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영어는 하루공부 안해도 그럭저럭 별반 차이가 없지만, 지금 힌디공부는 하루만 안하면 다음날 All Stop되는 상황이라서 그렇다)

오늘 저녁에 하늘을 보니깐, 보름달이다. 서울도 보름달이겠구나.

보름달을 보니깐, 보름달 같은 은주얼굴이 생각난다.

내일은 아침부터 밤까지 수업이 있다. 그래서 시간이 없고, 수요일쯤에 1월 경비정리를 해야겠다. 금요일쯤에는 회사에 보내야한다.


구글검색에서 No Privacy Indian Family 쳐보시면 연관검색어가 주르룩 나올정도로 인도 가정에서의 Privacy는 요즘 인도인 젊을 층에서 Hot issue입니다. 정통적인 인도 가정에서는 Privacy가 일단 완전히 없다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노크는 생략! 인도 가정의 '프라이버시'는 조금 아니, 많이 다릅니다 !

제가 옛날에 인도인 친구 집에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친구와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노크 없이 친구의 아내가 자연스럽게 들어와 과일을 건네주셨습니다. 잠시 후엔 형님이, 뒤이어 사촌 동생까지 들어와 인사를 건넸죠. 누구 하나 어색해하지 않는 그 모습이 제게는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지역전문가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몸으로 배웠던) 그런것들이 저에게만 혹은 하숙집 펀자비들게만 해당되는게 아니고 보통의 인도 가정의 일반적인 현상인 것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인도에서는 어떻게 다를까요?

인도의 가족은 정말 공동체입니다. 너와 나 개인의 의미는 밖에서 찾으시고 집에 들어오면 흡사 개미 ! 와 꿀벌 !! 같은 공동체입니다.

'내 방'과 '우리 집의 방' 사이

가장 큰 차이는 '개인의 공간'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됩니다. 우리에게 '내 방'이 나만의 휴식을 위한 독립된 공간이라면, 인도에서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에 속한 여러 공간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열려있는 방문: 인도 가정에서는 방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을 닫는 행위는 자칫 '무슨 문제 있니?'라는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문을 열어두는 것이 가족과 언제든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 대가족 문화: 여러 세대가 한 집에 모여 사는 대가족 문화의 영향도 큽니다. 많은 가족 구성원이 한 공간에서 부대끼며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더 중요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는 비밀이 없다

공간뿐만 아니라 '정보'의 경계도 우리와는 사뭇 다릅니다. 부모님이 자녀의 생활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당연한 '보살핌'과 '책임'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들, 예를 들어 직장이나 결혼 문제는 개인의 선택이기에 앞서 가족 전체가 함께 고민하는 중요한 안건이 됩니다. 내밀한 개인사 역시 가족과 공유하고 조언을 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방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엄마, 아빠는 그나마 양반들이고, 옆집 아저씨들도 마구 들어온다.

여러분, 혹시 집에 있을 때 자기 방 문 잠그고 계세요? 전 그때그때 다르긴한데, 혼자만의 시간이 가끔 필요하니까요. 근데 인도에선 그랬다간 큰일(?) 날 수도 있습니다.

어쩌다 제가 인도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방문하게 되면, 방에서 한창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노크도 없이 할머니가 훅! 들어오셔서 "과일 좀 먹어" 하시는 거예요. '아, 어머니는 그럴 수 있지' 생각했는데, 잠시 후에 친구의 형님이 훅! 들어와서 "자네는 어디서 왔나?" 물어보시고, 좀 있다가는 사촌 동생에 심지어 옆집 아저씨까지 들어와서 한참 구경을 하더라고요. 제 방이었으면 아마 "나가주세요!" 했을 텐데 말이죠.

인도 사람들한테 '프라이버시'는 대체 뭘까요?

방문은 왜 열어둬? "가족이잖아!"

일단 '내 방'이라는 개념부터가 우리랑 완전 달라요. 우리한테 '내 방'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성역이잖아요? 근데 인도에서 방은 그냥 '집 안에 있는 공간 1, 2, 3' 같은 느낌이에요.

만약 방문을 닫고 있다? 그럼 바로 "무슨 일 있니?", "혹시 삐쳤니?" 하는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져요. 문을 닫는 건 '나 지금 너랑 말 안 할래', '나 뭔가 숨기고 있어'라는 강력한 신호거든요. 모든 걸 다 오픈하고 공유하는 게 가족 간의 '찐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러니까 노크는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거고요. 가족인데 뭘.

내 폰과 내 월급은 우리 가족의 것

공간만 공유하는 게 아니에요. 제 모든 정보도 자연스럽게 가족의 것이 됩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 내 폰을 본다? 우리는 "어떻게 그럴 수 있어!" 하고 난리가 나겠지만, 인도 부모님들은 "우리 애가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보는 건데 뭐가 문제?"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게 부모의 당연한 역할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너 월급 얼마 받니?", "요즘 누구 만나니?" 이런 건 가족회의 단골 안건이에요. 여기서 개인적인 비밀이란 존재하기 힘들죠. 혼자서 "나 이 사람이랑 결혼할 거야!" 라고 통보하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고요. 모든 건 가족과 함께!

변화의 바람, 그리고 여전한 것들

물론 대도시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변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 잡고 있죠. 이로 인해 '방문을 닫을 권리'를 두고 세대 간의 작은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웃과 스스럼없이 교류하고 가족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는 끈끈한 공동체 문화는 인도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도의 프라이버시 개념을 처음 접하면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개인의 독립성보다 가족의 유대와 공동체의 연결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문화를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지라도, 서로에게 깊은 관심을 내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잊고 있던 '정(情)'을 떠올리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