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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85. [인도 방갈로르 Part 2] 실리콘밸리의 낮과 밤, 그리고 옛 왕국의 흔적: 방갈로르 즐기기

by 인도 전문가 2026. 1. 26.

2002713, 토요일, 방갈로, 가끔 구름

 

185.1 방갈로에 IT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인 학생들과 저녁식사

오늘 낮에 시티마켓에서 한국인들을 만났는데, 저녁식사에 초대되어 김치랑 돼지고기랑 진수성찬을 얻어 먹었다.

그들은 RT나가르에 살고 있는데, 도시의 중심에서 약간 떨어진 곳으로 새로 지은 건물들이 많은 비교적 깨끗한 곳이다.

11명이 건물 1층과 2층을 빌려서 생활하고 있는데, 모두 근처에서 IT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각각 SUNRISE시스템, NIIT, MicroTech 등 비교적 유명한 회사에서 교육을 받고 있고,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곳 방갈로에만 그런 학생들이 약 200명정도가 있다고 한다.

저녁식사로 돼지고기 보쌈과 김치대접을 받았는데, 이런 모든 음식을 위해서 직접 시장을 보고, 부족한 것은 한국에서 공수를 받고, 직접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김치도 남학생이 담궜는데, 정말로 손색이 없는 진짜로 맛있는 김치였다. 오랜만에 한국음식을 먹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저녁을 먹고 맥주를 내가 샀다. 그런데, 11명이 맥주를 먹는게 장난이 아니다. 돈 엄청 깨졌다. 하지만 정말 기분 좋게 마셨다.

 

185.2 포트, 티푸술탄 팰리스, 시티마켓

인도에서 돈 내고 들어간 유적지(관람) 중에서 가장 허탈한 곳; 티푸술탄 팰리스.

100루피를 내고 들어갔다. 거주자 등록증을 보여주며 인도인 가격으로 열심히 시도를 했으나, 자꾸 외국인 가격을 내라고 해서 결국 100루피를 내고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5분만에 나왔다. 입구에서 안에 들어가면 바로 건물이 하나 딸랑 있는데, 그게 전부다. 정말 아깝다. 안 들어가고 입구에서 보면 다 볼 수 있는 것이었는데

거기에서 조금 북쪽으로 걸어가면 성곽이 나온다. 입구는 조그마한데, 그 안에 들어가면 넓은 광장이 나오고, 여기에도 여전히 많은 개들과 잠자는 인도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그 성곽의 옆으로는 길거리 시장이 펼쳐져 있는데, 정말 많은 거지들이 있다. 그리고 고가도로가 있고, 거기를 넘어가면 시티마켓이 있다. 방갈로의 가장 큰 시장으로 꽃시장으로도 유명하다. 꽃시장 외에도 거의 모든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 큰 시장이다. 여기에서 배추를 사러 나온 한국인 유학생들도 만났다.


[인도 방갈로르] 실리콘밸리의 낮과 밤, 그리고 옛 왕국의 흔적: 방갈로르 즐기기

'2002년 7월 13일, 토요일, 방갈로르, 가끔 구름.'

이날은 간만에 '한국적인' 저녁을 보낸 날이었습니다. 시티마켓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인 유학생들의 초대로 돼지고기 보쌈과 김치를 먹었으니까요. 당시 방갈로르는 IT 교육의 메카로 떠오르며 수많은 한국 청년들이 꿈을 안고 모여들던 곳이었습니다.

반면, 100루피나 내고 들어간 '티푸 술탄 궁전'은 저에게 큰 허탈함을 안겨주었죠. "이게 궁전이야?" 싶을 만큼 작았으니까요.

하지만 방갈로르는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과거와 현재,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방갈로르를 여행하는 법, 핵심만 쏙쏙 뽑아 정리해 드립니다.

1. 언제 가면 좋을까요? (When to Visit)

방갈로르의 날씨는 '사계절 내내 봄' 같다고 하지만,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분명히 있습니다.

  • 베스트 시즌 (10월 ~ 2월): 한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선선하고 쾌적합니다. 낮에는 활동하기 좋고 밤에는 얇은 겉옷이 필요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 피해야 할 시기 (3월 ~ 5월): 방갈로르의 여름입니다. 다른 인도 지역만큼 살인적인 더위는 아니지만, 고도가 높아서 햇빛이 무척이나 뜨겁습니다.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가 꽤 덥습니다. 

2. 무엇을 볼까요? (To See)

일기 속 저를 실망하게 했던 티푸 술탄 궁전 외에도 방갈로르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 방갈로르 궁전 (Bangalore Palace): 티푸 술탄 궁전에서의 실망을 여기서 만회하세요. 영국 윈저 성을 본떠 만든 웅장한 투더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내부는 화려한 샹들리에와 고가구로 장식되어 있어 "진짜 궁전"다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입장료가 꽤 비싸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방갈로르 Palace입니다. 두번이나 갔답니다.
    방갈로르 Palace입니다. 두번이나 갔답니다.
  • 비다나 소다 (Vidhana Soudha): 카르나타카 주 의사당 건물입니다. '네오 드라비디안' 양식이라 불리는 웅장한 석조 건물로, 방갈로르의 랜드마크입니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지만, 밤에 조명이 켜진 야경이 압권입니다.
    가볼만 하답니다. 그 앞에 정말 큰 공원이 있어요.
    가볼만 하답니다. 그 앞에 정말 큰 공원이 있어요.
  • 랄바흐 식물원 & 큐본 파크: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했듯, '정원의 도시'라는 명성을 확인시켜 주는 거대한 녹지입니다. 도심 속 휴식이 필요할 때 필수 코스입니다.
  • 티푸 술탄의 여름 궁전 (Tipu Sultan's Summer Palace): 일기에서 언급한 바로 그곳입니다. 사실 이곳은 왕이 여름에 잠시 머물던 별장이라 규모가 작고 소박합니다. 전체가 티크 목재로 지어진 건축학적 가치는 높지만, 화려함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곳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3. 무엇을 할까요? (To Do & Shop)

  • 시티 마켓 (KR Market) 새벽 꽃시장 구경: 일기 속 제가 갔던 바로 그 시장입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꽃 시장 중 하나로, 새벽에 가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산더미처럼 쌓인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인도인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느끼고 싶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진짜 장관입니다. 사진작가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하죠.
    아침 꽂 시장에는 저렇게 자주 카메라 매니아들이 있어요.
    아침 꽂 시장에는 저렇게 자주 카메라 매니아들이 있어요.
  • MG로드 & 브리게이드 로드 (Brigade Road) 산책: 방갈로르의 명동입니다. 쇼핑몰, 서점, 브랜드 상점들이 즐비합니다. 2002년의 감성과 현대적인 지하철(Namma Metro)이 교차하는 곳입니다.
  • 펍 호핑 (Pub Hopping): 방갈로르는 '인도의 펍 수도(Pub Capital of India)'라고 불립니다. 인디라나가르(Indiranagar)나 코라망갈라(Koramangala) 지역에는 수준급의 수제 맥주(Microbrewery)를 파는 펍들이 즐비합니다. 2002년에는 킹피셔 병맥주를 마셨다면, 지금은 갓 만든 수제 맥주를 즐겨보세요.

4. 무엇을 먹을까요? (To Eat)

  • 남인도 식 아침 식사 (Tiffin): 방갈로르에 왔다면 '마살라 도사(Masala Dosa)'와 '필터 커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비디야르티 바반(Vidyarthi Bhavan)'이나 'CTR' 같은 수십 년 된 전설적인 맛집들이 있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도사의 맛은 평생 잊지 못하실 겁니다.(치즈오니온도사는 저의 최애 인도 아침식사랍니다)

5. 어디에 묵을까요? (To Stay)

교통 체증이 심각한 도시이므로, 숙소 위치 선정이 여행의 질을 좌우합니다.

  • MG로드 / 브리게이드 로드 주변: 도시의 중심부로, 지하철(Metro) 접근성이 좋아 어디든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 인디라나가르 (Indiranagar) / 코라망갈라 (Koramangala): 서울의 가로수길이나 홍대 같은 분위기입니다. 예쁜 카페, 맛집, 펍이 많아 젊은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분들께 좋습니다.
  • 화이트필드 (Whitefield) / 전자 시티 (Electronic City): IT 기업 방문 등 비즈니스 목적이 아니라면 피하세요. 시내 중심가와 너무 멀고 교통 체증이 심합니다. (제 거래처 동네에요, 가지 마세요 ㅎㅎ)

2002년, 저는 방갈로르에서 한국 유학생들을 만나 IT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인도의 꿈틀거림을 보았습니다. 100루피가 아까웠던 궁전 관람도, 11명의 청춘들과 나누었던 맥주 한 잔도, 지금 돌이켜보면 이 거대한 도시를 이해하는 소중한 퍼즐 조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