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7월20일, 토요일, 첸나이, 맑음
192.1 정부 박물관 방문
오늘 토요일이고 해서 정부박물관에 구경갔다.
여기 게스트 하우스에 같이 머무르고 있는 현대자동차 허대리라는 친구하고 같이 갔다.(같은 영어 과외 선생님)
에그모어 역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있는데, 인도의 모든 정부 건물과 기차역이 그러하듯이, 정부박물관도 식민지적 디자인의 멋있는 대단히 큰 건물에, 제법 넓은 정원도 있다.
그리고, 여느 인도박물관과 크게 다르지 않게, 안에 시설은 형편이 없다. 하지만 소장품은 엄청 많아서 전시를 해 놓았다기 보다도 대충 갖다 놨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돌조각 작품들이 볼만하고, 특히 각종 고대 인도문자들이 조그만 타일 같은 곳에 적혀져 있는 것들이 더욱 볼만하다.
특히, 산치에 있는 불탑 모형들이 만들어져 있고, 세부설명도까지 곁들여져 있어 산치에 가지 않아도 산치의 불탑을 상상할 수 있다.
192.2 첸나이의 도시구조
첸나이는 큰 도시이고 복잡하다.
동쪽에 있는 마리나 비치를 따라서 도시는 남쪽으로 길게 이루어져 있다. 도시의 남쪽과 북쪽에는 각각 두개의 강이 흐르고 있는데, 아다야르강과 꿈강이 그것이다. 물론 오늘날 이 두 강은 도시인들이 쏟아내는 온갖 더러운 물로 마치 바닷가의 개펄처럼 혼탁해지고 썩는 냄새를 풍기지만 첸나이는 이 두 강 사이에 끼여 있고 이 두 강을 의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더구나 꿈강 주변은 첸나이 안에서의 도시중심지 역할을 하는 탓에 어디를 가나 사람과 자동차 그리고 매연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나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도시는 조금씩 더 깨끗해지고 조용해지며 건물보다는 숲이 많아진다. 아다야르강을 건너게 되면 도시는 마치 공원처럼 느껴진다. 첸나이는 변두리를 합하면 남북이 거의 10Km가 넘고 동서도 7Km가 넘는 큰 도시이다.
자 오늘은 첸나이와 타밀나두의 관광 안내서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첸나이는 관광도시가 아니다보니 갈 데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만, 핵심적인 몇군데를 골라서 적어보았습니다.

1. 남인도의 관문: 첸나이 (Chennai)
첸나이는 타밀나두주의 주도이자, 인도 동부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뻗은 대도시입니다. 위 일기에 적혀 있듯이, 북쪽의 번잡함과 남쪽의 쾌적함이 공존하는 묘한 매력의 도시죠.
위치 및 개요
- 지리적 특성: 인도 남동부 해안에 위치하며 벵골만을 마주 보고 있습니다.
- 도시 구조: 동쪽의 마리나 비치 (Marina Beach)를 축으로 발달해 있으며, 북쪽의 상업지구와 남쪽의 주거/산업지구가 강을 경계로 나뉩니다.
추천 활동
- 정부 박물관 (Government Museum) 탐방: 시설은 여전히 소박할지 모르나, 세계적인 수준의 청동 불상과 남인도의 정교한 돌조각, 고대 문자 타일은 역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겐 필수 코스입니다.
- 마리나 비치 산책: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변을 따라 걷다 보면 첸나이 사람들의 활기찬 일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해 질 녘 노점상에서 파는 해산물 튀김 냄새는 첸나이의 상징이죠.
- 카팔리슈와라 사원 (Kapaleeshwarar Temple): 마이라포르(Mylapore)에 위치한 이 사원은 화려한 고푸람(사원 탑)이 압권입니다. 드라비다 양식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2. 신들의 땅: 타밀나두 (Tamil Nadu)
첸나이를 벗어나면 인도에서 가장 독자적이고 화려한 드라비다 문화의 정수가 펼쳐집니다. 타밀나두는 인도의 다른 지역과는 확연히 다른 언어(타밀어)와 음식, 사원 건축을 자랑합니다.
주요 거점 및 추천 코스
- 마하발리푸람 (Mahabalipuram): 첸나이에서 차로 1시간 30분 거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해변 사원'과 거대한 바위에 새겨진 '아르주나의 고행'은 타밀나두 관광의 하이라이트입니다.
- 마두라이 (Madurai): 타밀나두의 정신적 지주인 '미낙시 사원'이 있는 곳입니다. 밤마다 열리는 사원 의식은 압도적인 신비로움을 선사합니다.
- 탄자부르 (Thanjavur): 거대한 브리하디스와라 사원이 있는 곳으로, 촐라 왕조의 찬란했던 예술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우티 (Ooty) & 코다이카날 (Kodaikanal): 인도의 살인적인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향해야 합니다. 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즐겨 찾던 고산 휴양지(Hill Station)로, 끝없이 펼쳐진 차밭과 서늘한 공기가 일품입니다.
반 인도인 아저씨의 꿀팁
첸나이는 남북으로 길어 동선 관리가 중요합니다. 북쪽의 유적지를 보신 뒤에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숲이 많은 아디야르 강 이남의 고급 카페나 베산트 나가르 해변에서 여유를 즐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타밀나두는 인도 내에서도 교육 수준이 높고 보수적인 편이라, 사원 방문 시에는 복장 규정(긴 바지나 스커트 등)을 미리 챙기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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