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24일, 수요일, 하이드라바드, 비
196.1 하이드라바드로 이동
오늘 첸나이의 일을 마무리 짓고 하이드라바드로 이동했다.
하이드라바드는 안드라프라데쉬의 수도로써 세쿤드라바드와 하이드라바드가 합쳐져 있는 도시이다.
안드라프라데쉬는 4년전에 주수상이 바뀐 이후 강력한 관광개발 정책을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매년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이드라바드를 포함한 주요도시들의 도로들이 새로 정비되고 있고, 길거리에 많은 쓰레기통을 설치하여 깨끗한 도시로 가꾸고 있다. 하이드라바드에 있는 후세인호수도 더럽고 지저분한 호수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호수로 바꾸는데도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는 인도에서 최대의 진주 상가와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비록 바다가 접해져 있지는 않지만, 담수진주뿐만 아니라 해수진주까지 엄청난 진주를 발견할 수 있다.
또 여기에서 매일 두바이까지 가는 국제선이 연결되어 있어서 휴대폰 블랙마켓의 중요한 거점이기도 하다. 두바이에서 들어오는 휴대폰의 상당수가 여기를 거쳐서 들어 오고 있다고 한다.
196.2 하이드라바드의 첫인상
도시가 깨끗하다. 그리고 시원하다.
첸나이가 덥고 습한 반면, 이 곳은 상쾌하고 시원한 날씨이다. 고지대인데다가 몬순이 방금 시작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 호텔로 오는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밖에 보이는 도시는 깨끗하고 아름답다. 길도 넓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시원하다.
기분 좋은 도시이다.
[하이데라바드] 첸나이의 열기를 뒤로하고 만난 상쾌한 진주의 도시
'2002년 7월 24일, 수요일, 하이데라바드, 비.'
첸나이에서의 치열했던 일정을 마무리하고 드디어 하이데라바드로 넘어왔습니다. 비행기 문이 열리고 발을 내딛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부터가 다르더군요. 덥고 습한 첸나이와 달리, 고지대의 상쾌함과 이제 막 시작된 몬순이 섞여 전해지는 그 시원함이란! 20년 전 일기장에도 '기분 좋은 도시'라고 적어두었을 만큼 첫인상이 참 강렬했습니다.
인도에서 17년을 살며 수많은 대도시를 다녀봤지만, 관광하기 좋은 도시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단연코 하이데라바드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관광지 안내에 앞서, 제가 사랑하는 이 도시의 매력을 가볍게 예찬해보려 합니다.
1. 깨끗하고 정비된 도시, 하이데라바드의 첫인상
2002년 당시 하이데라바드는 안드라프라데쉬의 주도로서, 구도심인 하이데라바드와 신도심인 세쿤드라바드가 합쳐진 거대한 도시였습니다. 당시 주정부의 강력한 관광 개발 정책 덕분에 도로는 몰라보게 정비되어 있었고, 거리 곳곳에 배치된 쓰레기통과 깨끗하게 정화된 후세인 호수는 인도의 다른 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른 쾌적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공항에서 호텔로 향하는 길에 내리던 빗줄기조차 이 도시의 깨끗한 풍경을 더 돋보이게 해주었죠. 지금은 비록 텔랑가나와 안드라프라데쉬로 나뉘었지만, 여전히 그 정돈된 아름다움은 하이데라바드만의 상징으로 남아 있습니다.
2. 진주의 바다에서 IT의 메카로
하이데라바드는 바다가 없는 내륙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진주 거래의 중심지입니다. 담수 진주는 물론이고 해수 진주까지, 전 세계의 엄청난 진주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죠.
재미있는 점은 이곳이 예전부터 휴대폰 블랙마켓의 중요한 거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매일 두바이로 연결되는 국제선 덕분에 최신 기기들이 이곳을 거쳐 인도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이데라바드는 블랙마켓을 넘어 명실상부한 IT 허브로 거듭났습니다. 최근 방갈로르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전력난을 피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이곳으로 둥지를 옮기면서 도시 전체에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넘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때는 가보지 못했지만, 이후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더 깊은 하이데라바드의 매력을 알게 된 외곽 인근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보강하려 합니다. 골콘다 요새나 차르미나르와 같은 하이데라바드 시내 관광 안내는 내일모레 일기에서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풀어보도록 하겠고, 오늘은 제가 추후 가족들과 함께 차를 렌트해서 3박 4일 동안 천천히 돌아본 하이데라바드 외곽의 보석 같은 관광지들과 그 팁들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3. 하이데라바트 외곽 지역 추천 코스: 3박 4일 (혹은 2박 3일) 여행 안내
외곽으로 나갈 때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저희 가족은 운전기사가 포함된 차량을 렌트했는데, 길을 찾거나 주차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서 아주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 가는 법: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시내에서 기사가 포함된 차량을 하루 단위로 렌트할 수 있습니다. 자가운전이 가능하다면, 직접 운전하여 나갈 수도 있습니다.
- 시간: 3박 4일 정도면 무리 없이 주요 거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코스:
- Day 1: 라차콘다 요새 (Rachakonda Fort) 탐방 및 인근 휴식.
- Day 2: 파나갈 (Panagal)의 고풍스러운 사원과 부바나기리 요새 (Bhuvanagiri Fort)의 웅장함 경험.
- Day 3: 에티포탈라 폭포 (Ethipothala Waterfalls)의 시원함과 나가르주나 사가르 (Nagarjuna Sagar) 호수의 광활함 감상.
- Day 4: 시내로 복귀 및 첸나이로 돌아갈 준비.
4. 가족과 함께한 외곽의 보석 같은 장소들

이곳저곳을 누비며 아이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들이 하이데라바드라는 이름을 제 기억 속에 더 특별하게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 라차콘다 요새 (Rachakonda Fort):** 하이데라바드에서 동쪽으로 약 60km 거리에 위치한 고대 요새입니다. 거대한 바위산에 세워진 이 요새는 웅장한 성문과 성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가족과 함께 가벼운 트레킹을 즐기기에 좋은 곳입니다.
- 파나갈 (Panagal):** 하이데라바드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이곳에는 남인도 특유의 정교한 조각이 돋보이는 고풍스러운 사원들이 많습니다. 특히 훌륭한 조각 기술을 볼 수 있는 사원들은 타밀나두의 드라비다 양식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 부바나기리 요새 (Bhuvanagiri Fort / Bhongir fort, 봉기르 포트):** 하이데라바드에서 북동쪽으로 약 50km 거리에 위치한 거대한 단일 바위산 위에 세워진 요새입니다. 바위산을 깎아 만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요새 정상에서 하이데라바드 인근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에티포탈라 폭포 (Ethipothala Waterfalls):** 하이데라바드에서 남동쪽으로 약 180km 거리에 위치한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입니다. 폭포 주변의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시원한 공기와 상쾌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 나가르주나 사가르 호수:** 에티포탈라 폭포 인근에 위치한 인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소가 있는 광활한 인공 호수입니다. 호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거대한 댐 구조물은 하이데라바드 외곽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입니다.
비록 20년 전에는 비즈니스 일정 때문에 하이데라바드의 속살만 보고 왔지만, 이후 가족들과 함께 렌터카로 천천히 둘러본 외곽 지역은 하이데라바드에 대한 제 예찬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깨끗하고 정돈된 도로, 그리고 풍부한 역사적 자산까지. 하이데라바드는 비즈니스맨에게도, 여행객에게도 참 친절한 도시입니다.
내일부터는 제가 발로 직접 뛰며 확인한 하이데라바드 시내의 보석 같은 관광지들을 하나씩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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