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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200. [하이데라바드 4] 다이아몬드의 영광과 피의 여신: 골콘다 성 심층 탐방

by 인도 전문가 2026. 3. 10.

2002728, 일요일, 하이데라바드, 흐림

 

200.1 골콘다 포트 그리고 마하칼리 페스티발

오늘 골콘다 성을 구경갔다. 하이드라바드의 대표적인 관광지라   있는데, 마침 오늘 축제가 있는 날이라서 좋은 볼거리가 있었다.

  다이아몬드 시장으로 유명했던 골콘다 성은 1518에서 1687년에 걸쳐 쿠툽왕조의 수도였다.  성은 하이데라바드의 서쪽 낮은 돌산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지금은 많이 부서지고 퇴색되었지만(한때 8개의 출입문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인)  규모는 여전히 대단하다.

골콘다 성 올라오는 길. 계단이 많습니다.
골콘다 성 올라오는 길. 계단이 많습니다.

원래  성은 13세기에 지어졌는데, 뒤에 쿠툽왕조가  지역을 다스리면서 여기를 수도로 정하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 흙으로 되었던  성을 돌로 다시 지었다.  성의 설계 중에서 독특한 것은  입구의  한가운데서 손뼉을 치면 즉시 성채 안에서 들리게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성안으로 들어서는 외국인에게  한가운데서 손뼉을 쳐보라는 인도인들을   있다.(그들에 의하면  박수소리가 61m높이에 있는  꼭대기에서도 들린다고 하는데, 성이 많이 부셔져서 그런지 요즘에는 들리지 않는다.)

아우랑제브 황제는  성을 뺏기 위해서   공격하였는데, 첫번째는 처절하게 실패하고, 결국 1687 두번째의 공격에는 내부인들을 뇌물로 매수하여 함락에 성공했다고 한다. 6월말에 갔었던, 아우랑가바드의 다우랄타바드 성도 그렇게 튼튼했지만, 뇌물로 문지기를 매수한  함락했었는데,  안타깝기 그지 없다. 옛날이나 현재나 인도는 뇌물로 모든 것이 이룰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체는 대단히 넓고 아름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경하고 볼만 하다. 사람들이 가는 데로 따라가보면 꼭대기까지 올라갈  있고 꼭대기에서 보는 주변경치 역시 대단히 좋다.

성이 꽤 넓어서 볼게 많습니다.
성이 꽤 넓어서 볼게 많습니다.

  꼭대기 바로 옆에는 칼리(시바신의 아내의 무서운 버젼) 힌두신전이 있는데, 오늘 축제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성의 거의 정상부 위치에 있는 마하칼리 사원입니다.
성의 거의 정상부 위치에 있는 마하칼리 사원입니다.

마하칼리 축제는 안드라프라데쉬 전역에서 펼쳐지는 대표적인 축제중의 하나로써 시바신의 아내인 두르가인 다른 모습인 칼리를 기리는 축제이다.

칼리는 피의 여신으로써 피를 흘리는 혓바닥을  내민 징그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발을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도인들이 성을 오르고 있었는데, 여자들은 머리에 조그만 항아리들을 겹겹히 쌓아 올린  춤을 추며 오른다. 항아리에는 음식과 불을 펴고 올라가는데, 묘기에 가깝다. 계단에는 피를 흘리는  대가리와 색소로 치장(?)되어져 있고, 모든 인도인들이 거기에 손을 대고 예의를 갖추고 있다.

 앞에도 역시 많은 인도인들이 가족단위로 나와서 축제를 즐기고 있었으며, 한쪽에는 밥을 짖는 아줌마들이 많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옷을 벗고, 무서운 모습으로 몸을 색칠하여 채찍으로 사람들을 때리면서 이곳 저곳을 다니고 있었는데, 맞는 사람들도 아프면서도 즐겁게 맞는 것처럼 보였다. 나도 근처에서 사진 찍다가 한대 맞을뻔 했다.

인도인들의 축제를 많이  왔지만, 오늘 축제를 통해서  한번 인도인들에게 있어서 종교와 축제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다.

 

200.2 꾸툽샤히 무덤

골콘다 성의 서쪽에 있는 무덤이다.

골콘다 성에서 보면 가까워 보이는데, 막상 걸어가 보면 무척 멀다.

여기에는 꾸툽왕조의 일곱왕들이 묻혀 있는  양식의 무덤이 있는데,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것도 있고, 사석으로 지어진 것도 있다. 멀리서 보면 조그맣지만 가까이 가보면  크다. 특이한 것은 모든 무덤이 골콘다 성을 바라보고 있다.

무덤 주위에는 엄청 넓은 아름다운 가든이 펼쳐져 있다.


'2002년 7월 28일, 일요일, 하이데라바드, 흐림.'

오늘 일기를 들춰보니, 하이데라바드 여행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골콘다 성(Golconda Fort)과 꾸툽샤히 무덤(Qutb Shahi Tombs)을 방문했던 날이군요. 운 좋게도 마하칼리 페스티벌 기간이라 평소보다 훨씬 역동적이고 강렬한 인도의 종교 의식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17년 차 반(半) 인도인 아저씨의 내공을 담아, 당시의 거칠고 투박했던 일기 내용에 깊이를 더하고 독자 여러분께 꼭 필요한 최신 정보까지 얹어서 이 위대한 유적들을 심층적으로 소개해 드립니다. 나중에 가족과 다시 찾았을 때의 추억까지 보태서 말이죠.

오늘의 방문지입니다.
오늘의 방문지입니다.


[하이데라바드] 다이아몬드의 영광과 피의 여신: 골콘다 성 심층 탐방

하이데라바드에 왔다면 누가 뭐래도 가장 먼저 발길이 닿아야 할 곳, 바로 골콘다 성입니다. 시 서쪽의 나지막한 돌산 위에 당당하게 자리 잡은 이 요새는 역사, 건축, 과학, 그리고 종교가 기묘하게 얽혀있는 곳입니다.

1. 다이아몬드 시장의 전설, 골콘다 성 (Golconda Fort)

지금은 많이 부서지고 퇴색했지만, 요새의 규모는 여전히 방문객을 압도합니다. 원래 13세기에 흙으로 지어졌던 작은 요새였으나, 1518년부터 1687년까지 이 지역을 통치한 쿠툽 샤히(Qutb Shahi) 왕조가 이곳을 수도로 정하면서 돌로 거대하게 다시 지었습니다. 한때는 8개의 출입문과 수십 개의 거대한 탑을 가졌던, 남인도에서 가장 튼튼하고 거대한 요새 중 하나였습니다.

골콘다 성의 진짜 명성은 다이아몬드에서 나옵니다. 성 주변의 콜루르(Kollur) 광산 등에서 생산된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가 이곳 시장에서 거래되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코이누르(Koh-i-Noor)' 다이아몬드나 '호프(Hope)' 다이아몬드도 이곳을 거쳐 갔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처럼 부가 넘쳐나던 곳이니 침략자들의 표적이 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2. 소리로 적을 막다: 독특한 음향 설계

골콘다 성의 가장 놀라운 비밀 중 하나는 바로 음향 시스템입니다. 요새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출입문(Bala Hissar Gate) 한가운데서 손뼉을 치면, 그 박수 소리가 약 120m 높이의 성 꼭대기에 있는 왕의 처소(Bala Hissar)까지 즉시 전달됩니다.

이는 단순히 신기한 묘기가 아니라, 적의 침입을 알리기 위한 철저한 방어 시스템이었습니다. 왕은 침실에 누워서도 요새 정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죠. 제가 2002년에 방문했을 때는 성이 많이 파손되어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일기에 적었는데, 나중에 가족들과 다시 갔을 때는 복구 작업 덕분인지 훨씬 또렷한 공명 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실제로 들리는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가족 중 한명이 올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니까요) 어쨌든 여전히 많은 인도인이 성 입구에서 손뼉을 치며 이 신비로운 과학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3. 피의 여신을 기리는 축제: 마하칼리 페스티벌 (Bonalu Festival)

제가 방문했던 날, 성 꼭대기에 있는 작은 힌두교 신전은 엄청난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바로 안드라프라데쉬(현재는 텔랑가나 주) 지역의 대표적인 축제인 마하칼리 축제(현지에서는 보날루 페스티벌 Bonalu Festival로 부릅니다)가 한창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축제는 시바 신의 아내이자 두르가 여신의 무서운 모습인 피의 여신 '칼리(Kali)'를 기리는 행사입니다. 칼리 여신은 피를 흘리는 혓바닥을 쭉 내민 공포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어,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는 다소 징그러울 수 있습니다.

연간 행사 가이드: 보날루 축제는 보통 아샤다(Ashada) 달, 즉 7월에서 8월 사이에 걸쳐 약 한 달간 펼쳐집니다. 골콘다 성의 마하칼리 신전에서 시작하여 매주 일요일마다 도시 내 다른 주요 칼리 신전으로 이어집니다. 이 기간 하이데라바드를 방문한다면 인도의 가장 강렬하고 원초적인 종교 열정을 목격할 기회입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여자들이 머리에 조그만 항아리(Bonam)를 겹겹이 쌓아 올린 채 춤을 추며 성을 오르는 모습입니다. 항아리에는 여신에게 바칠 음식과 불이 켜져 있는데, 이 위태로운 모습을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며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것은 거의 묘기에 가깝습니다.

채찍을 휘두르는 사나이, 포투라주(Pothuraju)의 비밀: 일기에도 적혀 있듯, 몸을 무섭게 색칠하고 채찍으로 사람들을 때리며 다니는 사나이가 있습니다. 이들은 '포투라주'라고 불리는데, 칼리 여신의 남동생이자 보호자로 여겨집니다. 이들은 축제의 행렬을 이끌며 채찍을 휘둘러 악령을 쫓고, 여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안전하게 전달되도록 지킵니다.

독자 여러분이 궁금해하신 그 채찍 아저씨는 매일 성에 상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보날루 축제 기간이나 이와 관련된 특별한 종교 행렬이 있을 때만 등장합니다. 제가 2002년에 봤고, 나중에 가족과 갔을 때 또 봤던 것은 우연히 두 번 다 축제 기간이 겹쳤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무서워 보이지만, 인도인들은 이들에게 채찍을 맞는 것조차 여신의 축복이라 여기며 즐겁게 받아들입니다. 저도 근처에서 사진을 찍다가 한 대 맞을 뻔했으니, 축제 기간 방문하신다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하이데라바드] 성을 바라보며 영원히 잠들다: 꾸툽샤히 무덤 심층 가이드

골콘다 성의 서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일기에는 멀다고 엄살을 부렸지만, 실제로는 약 2km 정도 거리로 걸어갈 만합니다) 아름다운 정원 속에 돔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바로 쿠툽 샤히 왕조의 일곱 왕과 왕족들이 잠들어 있는 꾸툽샤히 무덤 (Qutb Shahi Tombs)입니다.

1. 골콘다를 향한 영원한 그리움

일기에 "특이한 것은 모든 무덤이 골콘다 성을 바라보고 있다"고 적었는데, 이는 이 왕조의 애틋한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왕들은 죽어서도 자신이 다스리던 위대한 요새를 잊지 못하고, 영원히 그곳을 바라보게 설계했습니다.

2. 건축의 미학: 페르시아와 인도의 만남

이 무덤들은 인도 전역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묘역 중 하나입니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무덤과 황색 사석으로 지어진 무덤들이 어우러져 있는데, 가장 큰 무덤은 7층 높이에 달할 정도로 웅장합니다.

특히 이곳의 건축 양식은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은 양파 모양의 돔과 인도의 정교한 석조 기술이 결합한 드문 형태를 보여줍니다. 무덤 주위로는 엄청나게 넓고 아름다운 정원(Ibrahim Bagh)이 펼쳐져 있어, 붐비는 하이데라바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하게 산책하며 왕조의 흥망성쇠를 음미하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그때는 놓쳤지만, 놓치지 말아야 할 하이데라바드의 그밖의 것들

당시 저는 이 다음날 습도가 높고 혼돈 가득한 콜카타(Kolkata)로 이동합니다. 쾌적한 하이데라바드를 떠나기 전, 혹시 제가 일기에서 놓쳤거나 독자 여러분이 하이데라바드에서 꼭 해야 할, 볼 것, 먹을 것들을 짬에서 나오는 내공으로 마지막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1. 하이데라바드 음식의 정점: 하이데라바디 브리아니 (Hyderabadi Biryani)

독자 여러분, 이 도시에 와서 브리아니(Biryani)를 먹지 않았다면 하이데라바드를 방문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양고기나 닭고기를 쌀, 각종 향신료와 함께 쪄내는 이 음식은 인도 전역에서 가장 맛있는 브리아니로 손꼽힙니다. 반 인도인 아저씨의 강력 추천 맛집은 다음과 같습니다.

  • 파라다이스 브리아니 (Paradise Biryani): 가장 유명하고 표준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시내 곳곳에 분점이 있습니다)
  • 바와르치 (Bawarchi): 현지인들이 더 선호하는, 좀 더 진하고 정통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2. 숨겨진 보물: 초마할라 궁전 (Chowmahalla Palace)

제가 2002년 방문했을 때는 대중에게 개방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하이데라바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적 중 하나로 꼽히는 곳입니다. '초마할라'는 '4개의 궁전'이라는 뜻으로, 하이데라바드를 통치하던 니잠(Nizam) 왕조의 주거지이자 집무실이었습니다. 페르시아, 라자스탄, 유럽 양식이 결합한 이 궁전은 화려한 샹들리에와 당시 니잠 왕들의 사치스러웠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짜르미나르에서 멀지 않으니 꼭 시간 내어 들러보세요.


하이데라바드는 비즈니스와 관광, 그리고 원초적인 종교 열정이 공존하는, 정말 예찬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입니다. 골콘다의 웅장함과 꾸툽샤히 무덤의 평화로움, 그리고 마하칼리 축제의 강렬한 에너지는 저에게 인도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죠. 다음 여정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