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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202. [콜카타 2]네팔인으로 오해받은 날, 그리고 천장 선풍기부터 수중 터널까지 인도의 지하철

by 인도 전문가 2026. 3. 11.

2002730, 화요일, 콜카타, 가끔 비

 

202.1 네팔 비자 취득

인도 비자 만료로 재취득을 위하여 네팔을 가기로 결정했다. 네팔도 어차피 인도관할이라 네팔 시장 조사도 할겸.

인도에는 네팔 대사관과 영사관이 각각 델리와 콜카타에 있는데, 각각에서 네팔 비자취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굳이 비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네팔공항이나 국경에서 비자를 발행해 준다고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오늘 콜카타 네팔 영사관에 방문하였다. 지도 덕분에 생각보다 찾기가 어렵지 않았으나, 근처에서 조금 헷갈렸다. 영사관 입구가 너무 허술하게 생겨서 2번이나 그냥 지나쳤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인의 도움으로  찾아 갔다. 진짜 조그맣다.

영사관 안에 들어서기도 전에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 해준다. 경비원들도 친절하다.  이유는 안에 들어가 보면 안다. 안에 들어가면 나랑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무진장 많다. 그런데 네팔인이다. ~ 내가 네팔인으로 보여서 친절하게 해준 것 같다. 하하.

안에 들어가서도 사람들이 비교적 친절하게 안내를 해준다. 역시 관광이 매우 중요한 나라는 뭔가 다르긴 다르다.

내가 갔을 , 담당자가 자리를 비웠다 하여 30분정도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커피도 타주는 네팔인이  같지가 않다. 닮아서 그런가?

담당자가 돌아와서, 서류를 한장 작성하고 사진 한장 붙이고 나니,  자리에서 비자를 발급해 주었다.

60일짜리 싱글비자이다. 비자피는 1500루피.

6개월간 유효하고, 60일채류는 입국일부터 세기 시작한다.

비자를 발행해 주고, 몇가지 관광 안내 팸플릿을 내게 주었다.  한번 감동

다른 인도에서   없는 행동이었다.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네팔 영사관, 기분 좋은 곳이었다. 실제로 네팔도 그러면 좋겠다.

 

202.2 지하철을 타다.

지하철을 탔다.

진짜로 땅속으로만 다니는 지하철을  것이다. 뭄바이에 전철이 있기는 하지만 모두 땅위로 다니는 것이고, 인도에서  밑으로 다니는 지하철은 여기서 처음  것이다.

노선은 1개인데, 역은 모두 18개로 도시의 남북을 관통하고 있다.

시설은 아주 훌륭하며 깨끗하다. 지하철은  5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는데, 현재시각과 다음 기차 도착시간이 지하철 입구와 타는 곳에 전광판으로 표시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은 아주 정확하다. 정확히 표시된 시간에 도착한다.

타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똑같다. 지하철 표도 우리나라 표와 똑같고, 개표소 통과하는 방법도 우리나라와 똑같다. 표의 종류에는 왕복권, 정기권  우리나라와 역시 비슷하다. 기본 요금은 4루피다.

전철 안에는 인도의 여느 다른 교통수단과 마찬가지로 한쪽에 여성전용 좌석이 있어서, 남자는 앉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철 같이 벽면에 광고가 잔뜩 붙어 있다.

내가 탔을 때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승객의 말에 의하면 아침, 저녁 출퇴근 시간에는 엄청 많이 탄다고 한다. 그런데,  러쉬아워를 물어보니, 오전 8~9시가 아니라, 아침930분부터 1030분까지, 오후5시부터 630분까지라고 한다. 역시 인도의 늦은 출근 시간과 이른 퇴근시간을 다시 한번 확인   있었다.

전철의 운행 시간은 의외로 짧다. 평일에는 아침 8시부터 저녁 10, 일요일에는 오후 3시부터 915분까지 운행한다고 한다.

지하철 구내와 전철 안에서는 사진이 금지되어 있는데, 몰래   찍었다.

2002년 콜카타 지하철 내부입니다. 나름 귀한 사진이죠.
2002년 콜카타 지하철 내부입니다. 상당히 귀한 사진이죠.


[인도 콜카타] 네팔인으로 오해받은 날, 그리고 천장 선풍기부터 수중 터널까지 인도의 지하철

'2002년 7월 30일, 화요일, 콜카타, 가끔 비.'

인도 비자 만료가 다가오면서 재취득 겸 시장 조사를 위해 네팔행을 결정했습니다. 콜카타 네팔 영사관은 간판도 허술해 두 번이나 지나쳤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저와 닮은(?) 네팔인들이 저를 자국민인 줄 알고 융숭하게 대접해 주더군요. 커피까지 얻어 마시며 1,500루피에 60일짜리 비자를 뚝딱 받아 들고 나니, 인도의 그 복잡한 관료주의에 시달리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저는 뭄바이의 지상 전철이 아닌 '진짜 땅속으로 다니는 지하철'을 콜카타에서 처음 탔습니다.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된 곳에서 가슴 졸이며 몰래 찍어둔 옛 사진 한 장을 꺼내보니, 24년 전의 풋풋한 기억과 2026년 현재의 놀라운 변화가 교차하네요.

1. 2026년 네팔 비자, 한국인은 면제일까?

안타깝게도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는 여전히 네팔 입국 시 비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2002년처럼 영사관을 찾아가 굽실거릴 필요는 많이 줄었습니다.

  • 가장 쉬운 방법 (도착비자): 한국 출발이든 인도 출발이든, 카트만두 국제공항이나 육로 국경에 도착해서 도착비자를 받는 것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공항 대기 시간을 줄이려면 네팔 이민국 웹사이트에서 미리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해 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 한국에서 미리 받으려면: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주한 네팔 대사관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인도에서 미리 받으려면: 뉴델리의 주인도 네팔 대사관이나, 제가 방문했던 콜카타의 네팔 총영사관에서 여전히 발급이 가능합니다. 벵골 지역에서 육로로 국경을 넘을 때 현지 일처리가 답답할 것 같다면, 인도에서 미리 받아가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2. 인도 최초의 지하철, 콜카타 메트로의 진화

[언제, 왜 생겼나?]

1960~70년대 콜카타의 교통 체증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69년 메트로폴리탄 교통 프로젝트(MTP)가 시작되었고, 1972년 인디라 간디 총리가 초석을 놓은 뒤 (당시 소련의 기술 지원을 받아) 1984년 10월 24일 역사적인 첫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델리 메트로보다 훨씬 앞선 인도 지하철의 조상님 격이죠.

[그 시절, 2002년의 전철 풍경]

2002년에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달랑 1개 노선(현재의 블루 라인)뿐이었습니다. 제가 몰래 찍은 사진 속 풍경은 지금 보면 참 정겹고 낭만적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천장에 달린 선풍기입니다. 에어컨 대신 창문을 살짝 열고 천장 선풍기에 의지해 달리던 투박한 철제 객차, 그리고 스마트폰 없이 다들 멍하니 앞을 보거나 생각에 잠겨 있던 승객들의 모습이 당시의 시대상을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정확한 도착 시간과 깨끗한 시설은 인도에서 꽤 충격적인 경험이었습니다.

[현재, 2026년 운영 현황]

2002년에는 남북을 가로지르는 달랑 1개 노선(현재의 블루 라인)뿐이었지만, 2026년 현재 콜카타 메트로는 무려 5개의 노선이 운영 및 공격적으로 확장 중인 거대한 네트워크(약 70km 이상)로 변모했습니다.

  • 블루 라인(Blue Line): 제가 탔던 그 오리지널 남북 관통 노선입니다.
  • 그린 라인(Green Line): 콜카타 메트로의 새로운 자랑거리입니다. 후글리 강 아래를 관통하는 인도 최초의 수중(under-river) 터널 구간이 포함되어 하우라와 솔트레이크 지역을 잇습니다.
  • 퍼플 라인(Purple Line): 조카(Joka)에서 마제르하트(Majerhat)까지 운행 중이며 에스플러네이드 쪽으로 계속 확장 중입니다.
  • 오렌지 & 옐로우 라인: 도심과 공항(Jai Hind Bimanbandar)을 연결하기 위해 최근 개통 및 맹렬히 공사 중인 노선들입니다

[현재, 2026년 운영 현황]

저도 처음 소식을 듣고 귀를 의심했는데, 2024년 3월에 인도 최초의 수중(강 밑) 터널이 바로 이 콜카타 지하철에 개통되었습니다!

  • 어디를 지나가나?: 그린라인에 있습니다. 며칠 전 일기에서 영국 동인도 회사가 큰 배를 띄우고 수탈을 일삼던 곳이라 설명했던 그 거대한 후글리 강(Hooghly River) 밑을 관통합니다. 하우라(Howrah) 지역과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지역을 이어줍니다.
  • 어느 정도 규모인가?: 지표면에서 지하 33미터, 강바닥에서도 13~16미터 아래로 파고들어간 터널입니다. 덕분에 이 라인에 있는 하우라(Howrah) 역은 '인도에서 가장 깊은 지하철역'이라는 타이틀도 획득했습니다.
  • 45초의 마법: 강 밑을 통과하는 수중 터널 구간의 길이는 520미터인데, 지하철이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 단 45초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 인도식 감성 포인트: 가장 재미있는 건, 열차가 이 수중 구간에 진입하면 승객들이 "아, 우리가 지금 물속을 지나고 있구나!" 하고 팍팍 느낄 수 있도록 터널 벽면에 파란색 LED 조명을 쫙 켜준다는 겁니다. 그 안에서 신기해하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인도 사람들 보는것도 재밌습니다.

이쯤 되면 "인류 최악의 빈민 도시"라고 불렸던 과거가 무색할 만큼 엄청난 발전이죠? 사진 속 낡은 선풍기가 돌아가던 전철을 타며 신기해했던 제 일기와 겹쳐 보니, 지금의 콜카타가 얼마나 상전벽해 했는지 더 실감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