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7월31일, 수요일, 콜카타, 가끔 비
203.1 콜카타의 교통수단, 콜카타에만 있는 교통수단
콜카타는 재미있는 도시이다.
다른 곳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많은 것 중에 여기만의 재미있는 교통수단이 있다.
먼저 트램을 들고 싶다. 트램이란 시가전차를 의미하는데, 콜카타에 도착하여 길을 가다 보면 도로 중앙이나 가장자리에 기찻길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 철길이 땅속으로 낮게 설치되어 있어서 사람이나, 차들이 그 위를 다닐 수 있다.
그 위로는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선이 지나가고 있다. 그 라인을 통해서 시가전차가 다니고 있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내려앉아 버릴 것 같이 아슬아슬해 보이는 고물 전차들은 맑은 방물소리를 울리며 잘도 다닌다. 시가전차는 전철이나 기차처럼 막힘 없이 달리는 것이 아니라, 시내버스와 똑같이 사거리 교통 신호등부터 교통순경 호루라기 소리까지 모두 규제 받기 때문에 버스보다 훨씬 느리다. 게다가 큰 덩치의 전차가 굼벵이처럼 시내 중심을 기어 갈 때는 교통체증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벌써 두드려 부숴 고물상에 넘겼을 텐데… 인도 사람들은 없애기는커녕, 1개 2개 달고 다니는 이 시가전차에 1등칸, 2등칸까지 만들어놓고 재미있게 타고 다닌다. 그런데, 시간을 다투는 외국인으로써는 도저히 탈 엄두가 안 난다. 너무 느리다. 외곽으로 가면 조금 빨리 간다고 하는데…

그 다음 콜카타의 명물, 인력거.
말 그대로 사람이 직접 끌고 달리는 것이다. 전에 올드델리에서 한번 본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관광용이었고, 여기 콜카타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주요 교통수단이다.
말에 의하면 콜카타에 인력거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00년도라고 하는데, 그 때는 중국인들이 끌고 다녔다고 한다. 이후 2차 대전 이후 다른 도시에서는 점차 사라져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법으로 금지한 이유도 있음) 콜카타에서는 1939년 6,000명의 인력거에서 4만명(1980년), 현재 10만명을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콜카타에서 이런 인력거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빈민들의 증가와 굶주림, 그리고 교통체증의 이유로 콜카타에서의 싸이클릭샤가 금지된 것들을 들 수 있다.
가이드책에 의하면 10만명의 이들이 인력거를 끌고 다니는 거리가 인디아에어라인이 인도전체를 날라 다니는 비행기의 거리보다 많다고 한다
참, 여기의 버스도 다른 지역과 좀 다르다. 많이 작다. 마치 우리나라 마을 버스만한 크기이다. 높이는 버스 크기인데, 길이가 마을버스 길이이다. 웃기게 생겼다.
택시는 여느 도시와 비슷하다. 하지만 차가 좀 크다. 오토릭샤도 많이 있지만 택시가 좀 더 많은 거 같다. 항상 그렇지만 바가지가 극성이다. 미터로 가자고 우겨야 겨우 미터로 간다. 가다가도 다시 미터를 안 꺽으려고 하는데, 내려버리면 된다. 어차피 노는 택시는 많으니깐. 참, 미터에는 구식미터와 전자식 미터가 있다. 구식미터인 경우에는 택시미터와 실제 요금은 제법 많은 차이가 있다. 환산표를 어떻게 겨우 구했다. 아래대로만 주면 된다. 외국인이니깐, 잔돈은 그냥 줘도 그만이고.
| 미터값 | 실제요금 | 미터값 | 실제요금 | 미터값 | 실제요금 | 미터값 | 실제요금 |
| 5 | 12루피 | 15 | 36루피 | 25 | 60루피 | 35 | 84루피 |
| 6 | 14.4 | 16 | 38.4 | 26 | 62.4 | 36 | 86.4 |
| 7 | 16.8 | 17 | 40.8 | 27 | 64.8 | 37 | 88.8 |
| 8 | 19.2 | 18 | 43.2 | 28 | 67.2 | 38 | 91.2 |
| 9 | 21.6 | 19 | 45.6 | 29 | 69.6 | 39 | 93.6 |
| 10 | 24 | 20 | 48 | 30 | 72 | 40 | 96 |
| 11 | 26.4 | 21 | 50.4 | 31 | 74.4 | 41 | 98.4 |
| 12 | 28.8 | 22 | 52.8 | 32 | 76.8 | 42 | 100.8 |
| 13 | 31.2 | 23 | 55.2 | 33 | 79.2 | 43 | 103.2 |
| 14 | 33.6 | 24 | 57.6 | 34 | 81.6 | 44 | 105.6 |
위와 같이 내면 되는데, 외우기가 좀 어렵다. 그럼 미터요금×2.5배 하면 거의 비슷하다. 조금 많이 내면 냈지 결코 적게 내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전자식 미터를 사용하는 택시는 10루피부터 시작하는데, 실제 기본 요금은 12루피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미터값의 20%정도 더해서 주면 된다.
203.2 콜카타 박물관
정말 대단한 박물관이다. 델리에도 국립박물관이 있지만, 거기도 가본 나로써는 여기만한 박물관이 없다고 자부한다.
단순히 인도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구의 역사 전체를 다루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세계의 모든 돌을 이곳에서 볼 수 있고, 원시시대의 진짜 공룡뼈도 볼 수 있다.
원시인들의 뼈도 있고, 맘모스뼈도 있다. 그리고 원시 물고기의 화석도 있다. 너무나 많은 것들이 있어서 다 나열하기도 어렵다.
너무 넓어서 다 보는데, 거의 하루가 걸릴 것 같다. 대충 훌터 보고 나오는데만도 거의 반나절이 걸렸다.
2층 동물학 관에 가보면 머리1개에 몸통이2개인 고양이, 다리가 6개인 염소도 포르말린에 담겨져 있다.
콜카타에 오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
콜카타의 가장 대표적인 시장인 뉴마켓 근처에 있다. 입구가 혼잡한 시장 거리에 있어 놓치기 쉬우니 지도보고 잘 찾아야 한다.
203.3 빅토리아 기념관
마이단 공원의 남쪽에 서 있는 흰 대리석 건물이다. 콜카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써 각종 엽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워낙 아름답고 거대한 건축물이라서 멀리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1906년에서 1921년에 걸쳐 지은 이 기념관은 당시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하는 건축물이다.
주위에는 넓은 숲과 깨끗한 산책길이 있기 때문에 더위를 피해 나온 인도인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역시 여기에도 데이트하는 남녀도 많이 볼 수 있다.
기념관 안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입구에서 사진기를 맡기고 들어간다. 안에는 25개의 전시실이 있고, 여왕이 어린 시절에 치던 피아노부터 그림에 이르기까지 많은 것들이 전시되고 있다.
또, 콜카타의 역사를 사진과 도식으로 전시하고 있어,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유심히 볼 만하다.
[인도 콜카타] 아시아 최후의 트램과 맨발의 인력거, 그리고 인도 최고의 박물관
'2002년 7월 31일, 수요일, 콜카타, 가끔 비.'
콜카타에서의 3일 차, 이날은 콜카타만의 독특한 교통수단들을 관찰하고, 1년간의 '지역 전문가 과정'을 통틀어 가장 인상 깊었던 마지막 박물관 투어를 했던 날입니다. 콜카타는 빈민의 도시라는 오명과 '기쁨의 도시(City of Joy)'라는 낭만이 극명하게 공존하는 곳이죠.
가족들과 다시 찾았을 때도 어김없이 들렀던 콜카타의 핵심 스폿들과, 오직 이곳에만 남아있는 명물 교통수단들을 2026년 최신 정보와 함께 깊이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1. 인도 유일, 아시아 최고(最古)의 낭만: 콜카타 트램 (Tram)
콜카타 도심 한가운데를 걷다 보면, 도로 가장자리나 중앙에 낮게 깔린 기찻길 위로 맑은 방울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낡은 전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트램(시가전차)입니다.
저 역시 아직 이 굼벵이 전차에 직접 올라타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일기장에도 적혀있듯 1등 칸과 2등 칸을 나누어 덜컹거리며 달리는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묘한 향수를 자극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교통체증의 주범이라며 진작에 고물상으로 갔을 텐데 말이죠.
- 트램의 역사: 콜카타 트램은 1873년 말이 끄는 마차 형태로 처음 시작되었고, 1902년에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 움직이는 트램으로 진화했습니다. 무려 1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인도에 유일하게 남은 작동하는 트램 네트워크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되는 살아있는 유산입니다.
- 2026년 운영 현황 및 전망: 한때 콜카타 전역을 거미줄처럼 이으며 30여 개가 넘던 노선은, 극심한 교통체증과 적자 문제로 인해 현재 2~3개 노선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정부는 효율성을 이유로 트램을 점진적으로 폐지하려 하지만, 시민 단체들은 '콜카타의 영혼'을 지켜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 미래의 모습: 앞으로 트램은 일반적인 대중교통의 역할보다는, 최근 도입된 '에어컨(AC) 트램'이나 관광객을 위한 '헤리티지 라이드(Heritage Ride)' 형태의 역사 관광 상품으로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나중에 한번 꼭 타보고 싶습니다. 타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분들이라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2. 10만 명의 맨발, 그리고 혼돈의 뉴마켓
트램과 함께 콜카타 도로를 채우는 또 다른 명물은 사람이 직접 끄는 인력거(Hand-pulled Rickshaw)입니다.
사람이 맨발이나 낡은 쓰레빠 하나에 의지해 다른 사람을 싣고 달리는 모습은 처음 볼 때 상당한 윤리적 딜레마를 안겨줍니다. (이 불편한 마음에 대해서는 예전 델리 일기 포스팅 맨발의 인력거꾼을 보며: 인간의 존엄과 생존의 딜레마에서 깊게 다룬 적이 있죠.) 하지만 그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이자, 좁고 물에 자주 잠기는 콜카타의 골목을 누비기엔 이만한 수단이 없다는 현실 때문에, 나중에 가족들과 여행을 왔을 때도 결국 이 인력거에 오르게 되더군요.
인력거들의 방울 소리가 가장 요란하게 울리는 곳이 바로 콜카타 상권의 중심인 뉴마켓(New Market)입니다. 저렴한 인도의 물가에 도가 튼 제가 보기에도 이곳은 압도적으로 저렴합니다(물론 품질은 복불복!). 저녁이 되면 수많은 현지인과 관광객 틈새로 짐꾼과 인력거가 아슬아슬하게 질주하며 콜카타 특유의 끈적이고 거대한 에너지를 뿜어냅니다.
3. 콜카타의 백미, 빅토리아 기념관 (Victoria Memorial)
혼돈의 시장통을 벗어나 마이단 공원 쪽으로 가면, 압도적이고 눈부신 하얀 대리석 건물, 빅토리아 기념관이 나타납니다. 1921년에 완공된 이 건물 앞에는 엄격한 표정의 거대한 빅토리아 여왕 동상이 서 있습니다.
💡 전직 법인장의 관람 꿀팁: 과거 출장 때는 박물관 내부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지만, 나중에 가족들과 갔을 때는 공원 입장권만 끊었습니다. 웅장한 대리석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 누워 낮잠을 청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최고의 휴식처입니다. 건물은 보는 각도마다 느낌이 다르니 꼭 옆과 뒤를 크게 한 바퀴 돌아보세요.
4. 내 마음속 인도 1위, 콜카타 인도 박물관 (Indian Museum)
제가 1년간의 지역 전문가 견학을 통틀어 '인도 최고의 박물관'으로 꼽는 곳입니다. 현지인들에게는 마법의 집이라는 뜻의 '자두 가르(Jadu Ghar)'라고 불립니다.
델리의 국립박물관도 훌륭하지만, 콜카타 박물관은 직관적인 시청각 자료의 스케일이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진짜 공룡 뼈와 매머드 뼈는 물론, 2층 동물학관의 포르말린에 담긴 기형 동물들(머리 하나에 몸통 두 개인 고양이 등)은 징그럽기보단 엄청난 흥미를 자극합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대한 자연사·역사 놀이터입니다.
가장 느린 아시아 최초의 전차와 맨발의 인력거가, 제국의 화려한 기념관과 나란히 공존하는 도시. 콜카타는 이 모든 모순이 여과 없이 펄떡이는 매력적인 용광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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