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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4. 힌디어(인도어) 자격증에 대해서

by 인도 전문가 2025. 9. 16.

2002년 1월23일, 수요일, 델리, 맑음

 

14.1 공부할 시간이 없다.

오늘 아침 버스타고 영어학원에 갔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각했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 같지 않다.

지금 또 내방에 이상한 아줌마하고 애가 들어왔다. 첨보는 아줌마는 지금 전화를 한다. 그리고 첨본 애하고 이집 아들놈하고 치고박고 논다. 물어보니깐, 친척이라고 한다. 이거 원, 문을 닫아 놔야 겠다.

이제 내보냈다.

 

요즘 고민에 빠져 있다. 하루종일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는데, 성과가 그다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솔직히 따로 공부해야 할 시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다. 힌디수업은 내가 늦게 들어간 만큼 수업내용이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저히 따라가기가 급급하고, 정말로 헉,헉 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어제같이 하루종일 수업이 있는 날에는 전혀 복습을 못하게 되는데, 그러면 오늘 수업은 도저히 알아들을 수 없다. 실제로 어제 복습을 못해서 오늘 수업은 거의 못 알아 들었다. 그러면 내일 수업도 놓치게 된다. 어떻게든 따라 가야, 4월초에 있는 힌디어 인증 자격증 시험을 볼 수 있기에, 마음이 정말 불안하다.

거기에다가 영어까지 생각하면, 그러면 머리가 뒤죽박죽 되어 안절부절해서 앉아서도 공부가 안된다. 매일 같이 3시간씩에 화,금요일마다 2시간씩 추가 수업이 있는 영어에 새로 나오는 어휘와 문구만 해도 엄청난 양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실제생활에 영어를 쓸 일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익히기가 어렵다. 영어를 공부하면 힌디가 울고, 힌디를 공부하면 영어가 운다. 실제로 그런 상황이다.

 

불안하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잠도 부족하다. 오늘 힌디수업시간에 졸렸다. 가뜩이나 피곤한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니깐 더 졸린 것 같다.

내일도 똑 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이 분명한데, 해결 방법을 빨리 찾아야 겠다.

나의 하루일과를 다시 정리하고 내시간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서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여기에 가장 큰 걸림돌이 가족생활이다.

어떻게라도 협조를 구해야 겠다.

 

오늘 힌디학교에서 인도네시아학생과 이야기를 했고, 식사도 같이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하는 학생인데, 언어공부가 좋아서 힌디어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 힌디학교에서 한국인들이 점심싸올 때 내꺼까지 싸와 준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한국인들하고 점심을 못먹었다. 매일같이 은근히 기다렸는데, 허탈하다. 이유인즉, ,,수요일은 각각 100, 200, 300반이 쉬는 날이라서 전체 한국인이 모이질 않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안싸오고, 어떤사람은 자기꺼만 싸와서 먹었다. 나는 그냥 길가로 나가서 따뜻한 햇빛에 앉아서 바나나로 점심을 때우기도하고, 짜파티(빈대떡처럼 생긴 인도의 기본음식)를 먹기도 했다. , 계란후라이를 식빵2개에 넣은 오므릿도 먹었다. 오늘은 인도네시아학생하고 인도식당가서 볶음밥먹었는데, 역시 향료가 많아서 좀 안좋았다. 다음에 먹을 때는 제발 향료 좀 넣지 말고 만들어 달라고 이야기를 해야 겠다.

 

이야기가 딴데로 갔는데, 결론적으로 목요일하고 금요일에는 잘하면 얻어먹을 수 있고 다른날은 거의 불가능 할 것 같다.

 

14.2 점점 일기내용이 짧아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일기를 쓸 시간이 충분치가 않다. 지난주에는 아침에도 쓰고, 저녁에 틈나는데로 쓰고 해서 비교적 여유있게 많은 양의 일기를 썼고, 그러니깐 사실보다도 나의 생각과 감상, 또 평가도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실쓰기가 급급하다.

지금 공부할 시간도 없어서 쩔쩔매고 있는데, 한가로이 일기까지 쓸 시간 자체가 아깝다. 집안식구들도 귀찮게 하고, 물론 이러면서 인도를 몸으로 배우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 생활을 못찾다 보니, 불안하다.

다른 사람들은 한가지만 열심히 잘 하고 있을 텐데.

나 어떻게 하지? 자꾸 불안해져.

2마리 토끼 잡으려다 둘다 놓칠까봐.

아직까지는 열심히 하는데, 오늘 수업 꽝치니까, 속이 터진다.

힌디학교에서는 집에가서 뭐 했냐고 하고, 왜 복습 안하냐고 선생님한테 혼나고,

영어학교에서는 집에가서 뭐 했냐고 하고, 왜 복습 안하냐고 또 혼나고,

집에 오면 집안사람들하고 인생 싸움하고 있며, 살아 남기에 급급하고,

정말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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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용을 보니 23년전 일같지 않게 기억이 생생하게 나네요. 아~! 진짜 고생했다..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LG전자 국내영업 하던 놈이 인도에 가서 대학교때 쓰던 영어실력으로 버티면서 힌디공부하며 인도에서 살아남는 이야기 아니겠습니까.

 

힌디어 자격증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인도 사설 학원에서 수료하면 무슨 수료증 같은 거 주는데, 공신력은 없습니다.

인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힌디어 자격증은 Central Hindi Directorate(중앙 힌디 이사국)에서 발급하는 5단계별로 실력을 나누어서 점수와 Pass 여부를 알려주는 자격증입니다. 

인도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정부에서 발급하는 가장 강력한 공신력을 가진 자격증입니다.

초급, 준초급, 중급, 상급, 최고급 이렇게 5단계이고, 초급은 정말 초급입니다. 힌디글 읽고 쓰고 적당히 알아듣고 기본만 하면 딸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 5개월 공부하고 준초급에 응시해서 합격했었습니다. 위에 적은대로 고민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지요. 진짜로 저렇게 시작해서 하루에 힌디를 5~6시간씩 공부했었습니다. 1월~5월까지

5개월 뒤에 1학년(100반이라고 합니다) 마치고 시험합격증 받은 것입니다. 살빠진거 보세요 ㅠㅠ

 

또 하나의 자격증은 Rashtrabhasha Prachar Samiti (국가 언어 진흥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입니다. 마찬가지로 5단계 레벨이 있으며 점수와 합격여부가 증명서에 쓰여져 있습니다. 이 기관은 옛날 간디(혹은 간디 기념회인가?) 만든 기관으로 역시 널리 공인되고 있습니다.  

 

또 델리 대학교나 네루대학교에서 힌디 정규 과정을 거치면 Diploma를 주는데 목적에 따라 쓰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의 외국어대학교 힌디학과에서 주는 수료증이나 증서는 국내에서만 참고용으로만 쓰이지 공인력은 전혀 없습니다.

즉, 인도에서 힌디어 관련 교육이나 취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Central Hindi Directorate의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공식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