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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25. 인도에서 스키타기 II, 솔랑눌라하

by 인도 전문가 2025. 9. 29.

2002년 2월3일, 일요일, 솔랑눌라하(마날리), 맑음

 

25.1 인도에서 스키타기

오늘 오전에 스키슬로프에서 묘기스키가 열린다고 해서, 아침먹고 올라가 보았다. 한참을 기다렸다. 1시간정도 하지만 열리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보니, 선수들이 도착을 안했다고 한다. 이럴수가 시간 아깝다. 오후에는 열릴 수 있을꺼라고 한다.

사람들이 참 많다. 인도인들도 제법 있는데, 인도인들은 스키타기보다는 주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아마 눈 많은 스키장에 왔다는 것을 자랑으로, 혹은 기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하긴 인도인이 여기까지 올려고 하면 쉬운 일이 아닌건 분명하니깐.

한쪽 언덕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이 한참이고, 한쪽 스키슬로프에서는 위로 걸어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여기서는 스키를 탈려면 걸어 올라간다. 그렇다고 무조건 걸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걸어올라간다.

여기서 스키를 타기 위하여 위로 올라가는 방법에 대하여 적겠다.

당시 저 입니다.

 

25.1.1 걸어올라가기 :

가장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방법이다. 다만 여기는 고산지대라서(해발 : 2,500m이상이다) 조금만 올라가도 쉽게 헉헉 된다. 대부분 인도인들이 이렇게 올라간다. 조금 편하게 올라가는 방법은 고무장화를 준비하여(빌려줌) 밑에서 장화로 갈아 신고, 스키와 신발은 porter(포터)에게 들게 하고서 본인은 걸어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정상에서 다시 갈아신고, 스키타고 내려오고, 포터는 장화들고 열라리 뛰어 내려온다. 밑에서 다시 갈아신고 올라간다. 난 처음에 포터라고 해서 사람까지 같이 싣고서 올라가는 장비인줄 알았는데, 그냥 할일 없이 노는 사람을 고용해서 쓰는 것을 말한다. 나중에 다른사람들도 절대 속지말도록.
밑에 적겠지만 사실 오후에 스키를 탓는데, 힘들어 죽는 줄 알았음. 이건 스키가 아니라, 중노동임.

 

25.1.2 리프트를 이용 :

여기서 언급하는 리프트는 절대로 한국에 있는 리프트와는 다르다라는 사실. 리프트가 2개가 있다. 하나는 주에서 운영하는 것이고, 하나는 사설이다.
주에서 운영하는 것은 오전에 2시간 정도만 운영하는데, 앉고 가는 의자가 아니라, 위에 길다랗게 막대기가 줄에 매달려 있어서 그 막대기 끝을 허리게 감고서 스키를 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이것을 타기는 쉽지 않다. 왜냐면 주, 정부의 관광패키지코스를 이용하는 단체손님들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영하지 않을때는 무용지물이다.
사설도 있는데 이건 더 황당하다. 그냥 로프다. 정상에서 소형휴대용 발전기를 가지고 가서 모터를 돌린다. 이건 11시정도부터 오후까지 비교적 오랜시간 운영하는데, 기름떨어지면 작동중지된다.(이때, 갑자기 멈춘다. 그때 줄잡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다 뒤로 벌러덩 자빠진다.) 사용방법은 밑에서 로프를 두손으로 꼭 잡고 스키는 땅에 붙인채로 스키타고 올라가는 것이다. 무진장 손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나도 처음에는 줄잡고 정상까지 올라갔으나, 두번째부터는 힘이 들어서 결국 중간에 로프를 놓치고 중간부터 내려와야 했다. 정말 힘이 든다. 손의 악력이 부족하면 절대로 끝까지 잡고 못 올라간다. 여기서 정상이란 겨우 150M~200M정도 밖에 안된다.

 

25.1.3 헬리콥터 :

제일 비싼 방법이다. 하늘을 올려다 보면 가끔씩 지나가는 헬기를 볼 수 있다. 어디서 날라가서 어디로 내려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편하고, 행복하게 스키를 즐기는 방법임은 틀림이 없다. 들어보니깐, 마날리에서 가장 비싼 할러데이인 호텔에서 헬리스키를 예약 및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상과 같은데, 위의 3개중에서 추천하라면 할게 없다. 1,2는 너무 힘들고, 3은 너무 비싸다.

사실 오후에 나도 스키를 탔다. 걸어가든, 로프를 잡고 가든지 어떻게든 해봐야 힘든지 안힘든지 알 것 같았고, ,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고 로프잡고 가기에 힘이 별로 안드는 것 같기도 해서 타기로 한것이다.

결국, 스키타면서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걸어서 초급을 지나서 산위로 위로 약 1시간을 포터를 고용해서 내 스키 들게 하고서 장화신고 올라갔다. 문제는 올라가도 올라가도 슬로프가 안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포터에게 다른 슬로프는 어디있냐 물었더니 1시간은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나는 결국 중간에 포기했다. 그냥, 여기서 스키타고 내려가기로 마음 먹었다. 거기까지 올라가는 데 나의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숨은 이미 턱을 넘어서 어질어질했다. 저기 밑이 고도가 2,500M이 넘는다고 하니깐, 여기는 대충 2,600M은 되는 것 같다. 정말 힘들다. 스키로 갈아신고, 입고 있던 옷 전부 포터에게 맡기고, 장화도 맡기고 옷 한장 입고 내려왔다. 내려오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두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그 다음에는 다신 올라가고 싶지 않다.

그 다음에는 로프만 잡고 올라가서 내려오기를 반복했다. 200M정도의 슬로프 올라가는데, 5, 내려오는데 10. 손이 아파서 몇번 못했다. 3번정도 하고 나니깐 기운이 쫙 빠진다. 타라고 해도 못타겠다. 이건 스키를 즐기는게 아니라, 스키를 빙자한 훈련이다.

혹시 나 말고 또 인도에서 스키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빨리 포기하라고 하고 싶다.(, 한번 정도 타는데 의의를 둔다면 상관없지만)

 

비록, 잠무카쉬미르의(파키스탄과의 문제로 유명한 곳:TV에 자주 나옴) 굴막에 있는 스키장에는 곤돌라도 있고 진짜 리프트도 있다고 하는데, 워낙 위험한 곳이라서 관광객의 수가 대폭 줄어들어, 아니 거의 없다고 들었다. 그 시설이 현재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불분명하다.(아마 작동 안 할 확률이 더 크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안전하다고 해도, 언제라도 일이 터지면 돌아오기 힘든 곳이라서 가면 안된다. 또 여기 마날리는 엄청나게 무진장 많은 돈이 없으면 사실 스키를 즐기기가 힘들며, 그밖에 인도에 있는 스키장은 모두다 여기보다도 못하다. 이상이 인도에서 스키를 못즐기는 이유임.(분명히 말했음. 스키를 탈 수는 있으나, 스키를 즐길 수는 없음)

오후에 묘기스키를 봤다. 음악 틀어놓고, 춤추면서 스키탄다. 점프로 하고 사람어께 동무하고 타고, 목마 태우고도 탄다. 그냥 재미는 있지만, 그다지 새롭거나, 신나지는 않다.

 

여기서 오늘 밤에 하루 더 자고 내일 오전에 마날리로 돌아간다. 마날리에서 다른 행사를 더 돌아보려고 한다.

무진장 피곤하다. 등산도 했고, 스키도 탓다. 구경도 했다. 그런데 별로 즐겁지는 않았다. 얼렁 자야지. (사실 너무 힘들어서, 아까 방에 들어올 때 맥주1병 사가지고 들어왔다. 자기전에 먹고 잘라고. 여기 관광지답게 가게서 술도 판다)

어째서 지금이나 그때나 얼굴이 똑같노... 별로 젊어보이질 않네요 ㅎㅎㅎ, 옆에 난로도 있습니다.


당시 스키를 탄다라는 기대로 왔건만 제대로 타지도 못하고 실망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니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론은 마날리, 솔랑눌라하는 놀러 가는 곳이지 스키타러 가는 곳이 아니라는 것. 인도인들이 말하는 혹은 제가 참고했던 Lonely Planet India에 적혀 있는 스키타는 곳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키 타시려면 한달 뒤에 제가 포스팅 하는 Auli를 가시며 됩니다.

장화신고 등산 한시간 올라가고 10분만에 내려오는 스키 ㅎㅎㅎ, 내 스키랑 스키와 들고 올라오는 포터는 뛰어서 따라 내려옵니다. 

두번 다녀오고 한번 더 올라갈까 말까 했는데, 포터한테 한번 더 할려? 물어봤더니 얼굴 표정이 너무 불쌍해서 그만 뒀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앞으로 델리 하숙생활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고 이후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는데, 정말 인도는 다양합니다.

사람도 많고 땅도 넓고 기후도 다르고 정말 다양합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