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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90.도로 위의 무법자이자 구세주, '오토 릭샤(Auto Rickshaw)' 완전 정복

by 인도 전문가 2025. 12. 2.

2002년 4월9일, 화요일, 델리, 맑음

여긴 정말 정말 큰 시장 골목인데, 훨씬 더 좁은 곳도 잘 다닙니다.
여긴 정말 정말 큰 시장 골목인데, 훨씬 더 좁은 곳도 잘 다닙니다.

90.1 정말 길거리에 디젤버스가 없다.

어제는 하루종일 학교와 집에만 왔다 갔다 해서 밖에 나가 보지 못했는데, 오늘 영국문화원 수업 갔다 온다고 밖에 나갔다 왔다.

길거리가 정말 디젤버스가 하나도 없다. 쾌적한(?) CNG버스만 다닌다. 교통량도 많이 줄어든 거 같다. 그리고 길거리에 사람도 좀 줄은 거 같다.

하기야, 버스 안다닌다고, 학교도 다 쉬고 공무원들도 절반이나, 회사에 안나오는 곳이 인도 인데, 당연히 줄어들 수 밖에

그래도, 버스정거장 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보통 버스가 30분에 한대씩 오는데, 이번 사태로 해서 1시간마다 한대씩 오고 있는 중이다. (주정부가 운행하는 버스라고 한다)

나는 오토릭샤를 타고 쐥~ 달려갔다. 정말 브레이크 한번 밟지 않은 듯 빠르게 달려왔다. ~ 역시 오토릭샤는 용감하다. 하지만 겁난다. 사고 나면 발로 깡통차듯이 날라가 버리는 게 오토릭샤이다. (아주 당연히 안전벨트는 없다, 있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렇치만, 택시는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버스는 저렇고, 결국 탈 것은 오토릭샤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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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힌디로 오토릭샤는 오또 라고 하고, 기사아저씨는 릭샤봘라()라고 한다.

힌디에서는 직업이름 끝에 발레를 붙이면 그 일을 하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하지만 주로 낮은 계급의 직종에 붙인다.

예를들어, 도비봘레(세탁부), 팔봘레(과일장수), 삽으지봘레(야채장수), 할봘레(혹은 할봐이: 단거 파는사람), 기타 등등. 그리고 둘이 있을때는 보통 발레라고만 부른다.

그 밖에 레헤네봘레(거주자:레헤네-살다(동사))도 있다.


23년 전 델리, 대법원의 디젤 버스 운행 금지 명령으로 도시는 마비되었습니다.
https://gshin.tistory.com/104
버스가 1시간에 한 대꼴로 오니 정류장은 아수라장이었죠. 그때 저를 구해준 것은 노란색과 초록색이 섞인 삼륜차, 바로 **'오토 릭샤'**였습니다.

 

88. 거대한 코끼리는 왜 비틀거리는가? : 인도 정부의 비효율과 헛발질의 역사

2002년 4월7일, 일요일, 델리, 맑음 88.1 6000대 이상의 버스가 어제부터 휴업에 들어감대법원에서의 델리 시내에 디젤버스 운행 금지법안이 시행됨에 따라서 어제 토요일부터 델리 시내의 디젤버스

gshin.tistory.com

 

<2002년 4월 9일의 일기>

90.1 정말 길거리에 디젤버스가 없다. (중략) 나는 오토릭샤를 타고 쐥~ 달려갔다. 정말 브레이크 한번 밟지 않은 듯 빠르게 달려왔다. 아~ 역시 오토릭샤는 용감하다. 하지만 겁난다. 사고 나면 발로 깡통차듯이 날라가 버리는 게 오토릭샤이다. (아주 당연히 안전벨트는 없다, 있는게 오히려 이상하다) 그렇치만, 택시는 비싸서 엄두도 못 내고, 버스는 저렇고, 결국 탈 것은 오토릭샤 밖에 없다….

1. 인도의 서민 발, '오토(Auto)'란 무엇인가?

한국에선 동남아 여행 갈 때나 보는 '툭툭'이지만, 인도에서 **'오토(Auto)'**는 삶의 필수품입니다. 버스보다는 비싸지만 택시보다는 저렴하고, 좁은 골목길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기동성 덕분에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이동의 최강자입니다.

공식 명칭은 '오토 릭샤(Auto Rickshaw)'지만, 현지에서는 그냥 **"오토!"**라고 짧게 부릅니다.

2. 17년 경험자가 말하는 오토의 '두 얼굴' (장단점)

오토를 타는 것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도를 온몸으로 체험하는 행위입니다.

[장점: 왜 타는가?]

  • 압도적인 기동성: 꽉 막힌 델리의 교통지옥 속에서도 오토는 기적을 만들어냅니다. 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고, 샛길을 찾아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시내 단거리 이동에는 택시보다 훨씬 빠릅니다.
  • 가성비: 2002년엔 택시가 너무 비쌌지만, 지금 우버/올라가 보편화된 시점에서도 오토는 여전히 택시비의 60~70%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 날것의 재미: 창문이 뻥 뚫려 있어서 도로 주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신호 대기 중에 옆 오토바이 운전자와 눈인사를 하거나 잡담을 나누는 낭만(?)도 있습니다.

[단점: 무엇을 각오해야 하는가?]

  • 안전 문제: 일기에 썼듯 안전벨트는 당연히 없고, 문짝도 없습니다. 과속하다 사고가 나면 정말 '깡통처럼' 튕겨 나갈 수 있습니다. 기사님께 "디레 짤로(천천히 가요)"를 외치는 게 필수입니다.
  • 날씨와 매연: 에어컨이 없으니 여름엔 45도의 열풍을, 겨울엔 뼛속 시린 칼바람을 그대로 맞습니다. 앞차의 매연을 필터 없이 마셔야 하는 건 덤입니다.

3. 2025년, 오토 릭샤도 진화했다

20여 년 사이 오토 릭샤 생태계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 CNG와 전기차(EV)의 시대: 2002년 델리의 디젤 버스 퇴출처럼, 오토 릭샤도 일찌감치 **CNG(압축천연가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전기 오토(E-Auto)**도 급증해서 소음과 매연이 많이 줄었습니다. (참고: 지하철역 근처에서 보이는 느릿느릿한 6인승 전동차는 'E-릭샤' 혹은 '토토'라고 부르며, 오토와는 다른 근거리용 수단입니다.)
  • 앱 호출 가능: 이제 **Uber(우버)**나 Ola(올라) 앱에서도 'Auto'를 선택해서 부를 수 있습니다. 흥정 스트레스 없이 정가로 갈 수 있어 외국인에게 아주 유용합니다. 하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기사들이 앱 호출을 잘 안 잡거나 취소하는 경우가 많아, 여전히 길거리 캐스팅(?)이 더 빠를 때가 많습니다.

4. 실전 탑승 가이드 & 흥정의 기술

앱이 안 잡힐 때, 길거리에서 오토를 잡아타는 법입니다.

  1. 부르기: 지나가는 빈 오토를 향해 손을 들고 **"오토!"**라고 크게 외칩니다.
  2. 흥정 (가장 중요): 미터기를 켜고 가자고 하면(Meter down) 베스트지만, 십중팔구는 고장 났다며 거부합니다.
    • 목적지를 말하고 가격을 먼저 물어보세요.
    • 기사가 부르는 가격의 20~30% 정도를 깎아서 역제안하세요. (예: 100루피 부르면 70루피 제안)
    • 구글맵 등으로 대략적인 거리를 보고 적정 요금을 감을 잡는 게 좋습니다.
  3. 탑승: 가격 합의가 끝나면 탑승합니다. 잔돈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10, 20, 50루피짜리 소액권을 꼭 준비하세요.

5. 깨알 힌디어 상식: "~왈라(Wala)"

일기에 적힌 대로, 인도에서는 직업이나 무언가를 가진 사람 뒤에 **'~왈라(Wala/Wale)'**를 붙입니다.

  • 릭샤왈라: 릭샤 끄는 사람
  • 차이왈라: 차(Tea) 파는 사람
  • 사브지왈라: 야채(Sabzi) 파는 사람
  • 델리왈라: 델리 사람

주로 서비스직이나 상인들에게 많이 붙이지만, 비하하는 말은 아닙니다. "~하는 사람" 정도의 접미사로 보시면 됩니다. 릭샤를 타실 때 "릭샤왈라!" 대신 **"바이야(Bhaiya, 형님/아저씨)"**라고 부르면 훨씬 부드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인도에 오셨다면 매연과 소음, 그리고 바람을 가르는 스릴이 공존하는 '오토 릭샤'는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입니다. 단, 손잡이는 꽉 잡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