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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110. 결혼특집 2/4 : 과부와 재산, 그리고 명예살인: 결혼이 '부의 유출'을 막는 수단?

by 인도 전문가 2025. 12. 14.

2002년 4월29일, 월요일, 델리, 맑음

 

110.1 카스트와 결혼문화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와 결혼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카스트제도는 각 계급간에 폐쇄성이 아주 강한데, 결혼이라 함은 두 가족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 관계가 밀접할 수밖에 없다.

먼저 인도의 카스트에는 크게 5개의 그룹이 있는데, 브라만, 끄샤트리아, 바이샤, 슈드라, 거기에 추가로 불가촉천민(4개의 그룹에도 못 들어가는 천민, 인도 인구의 약 15%)으로 구성되어 있다.(전에 학교에서 배우기는 4개밖에 안 배운 것 같다)

여기에 또, 각 계층별로 직업별로 매우 세분화가 되어 있다. 같은 끄샤트리아에서도 수십가지 층이 나누어져 있다는 뜻이다.

카스트에 대하여서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루겠고, 일단 결혼문제로 다시 돌아가면, 결혼은 같은 카스트 계급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위에 언급한 5가지 그룹에서 벗어나는 결혼은 있을 수가 없으며, 같은 그룹에서도 세분화된 계급이 2~3단계 차이 이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상위 계급의 여자와의 결혼은 절대 금지되어 있다.

그렇다고 여자가 상위 계급의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 쉬운 일은 결코 아니다. 그만큼 많은 다우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결혼문화를 이해하기 전에 카스트제도의 결속력을 먼저 이해하여야 하는데, 카스트는 단순한 직업공동체를 떠나서, 부의 공동체, 혈족 공동체, 생활양식의 공동체이다. 특히 부의 공동체 개념에서는 상인카스트 계급에서 그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남부 지방의 상인카스트의 경우에는 근친결혼이 일반화되어 있을 정도로 공동체의식이 강하다.

, 결혼은 부의 유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근친결혼을 통해서 그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역시 나중에 다루겠지만, 결혼 후에도 남편이 일찍 죽으면, 아내도 순장을 하는 것이 인도의 아내의 최고로 여겨, 신으로 추앙 받았던 적도 있다.(인도말로 사티) 물론 현재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만, 198794일에 18세의 과부가 남편의 화장터에서 몸을 던진 사건이 라자스탄 주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사건으로 또다시 사회 문제화된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 당시 종교계와 보수적인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찬사와 존경을 받았으나, 여성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비로 그 순장이 없어졌다 하더라도, 남편을 일찍 보낸 과부는 집안에서 마치 하인처럼 허드렛일만 하게 된다. 즉 어떤 경제적 실권을 쥘 수 없다는 뜻이다. 역시 부의 유출을 막기 위함이며, 또 이를 통하여 카스트간의 상대적인 우월성, 즉 권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또 나타난 것이, 유아결혼이다. 인도에서는 과거에 유아결혼이 아주 성행했었으나, 현재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지역에서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모든 결혼 문화가 카스트의 권력 유지와 부의 유출을 막기 위함이며 나아가 남성중심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2002년 4월 29일 일기에서 저는 카스트와 결혼의 폐쇄성에 대해 적었습니다. "결혼은 부의 유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근친결혼을 통해서 그 유출을 원천적으로 막는다." 이 짧은 문장 뒤에는 훨씬 더 무섭고 잔혹한 인도의 현실이 숨어 있습니다.

인도에서 과부의 신세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인도에서 과부의 신세입니다. 과장이 아닙니다.

 

1. 과부는 왜 재혼할 수 없었나? (부의 보존 법칙) 인도에서 남편이 죽으면 아내는 집안의 가장 낮은 존재로 전락합니다. 왜 재혼을 막고, 심지어 **'사티(Sati, 남편 화장터에 아내를 태워 죽이는 악습)'**를 강요했을까요? 단순한 종교적 이유가 아닙니다. 핵심은 **'재산'**입니다. 과부가 재혼해서 나가면, 남편 몫의 재산(토지 등)을 가지고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안의 재산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부를 집안에 가두어 하인처럼 부리거나, 극단적인 경우 신으로 추앙한다며 불태워 죽인 것입니다.

  • 실제 사례: 1987년 라자스탄에서 발생한 '루프 칸와르(Roop Kanwar)' 사건. 18세의 젊은 과부가 남편의 화장터에서 산 채로 불태워졌습니다. 당시 수천 명의 군중이 이를 '여신'이라며 숭배했지만, 결국 시댁 식구들이 재산을 독차지하기 위한 살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2. 카스트를 어기면 죽음뿐: 명예살인(Honor Killing) 지금도 인도 뉴스에는 '명예살인'이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주로 상위 카스트 여자가 하위 카스트 남자와 도망갔을 때 발생합니다.

  • 캅 판차야트(Khap Panchayat): 시골의 마을 원로회의인 '캅 판차야트'는 법보다 위에 있습니다. 이들은 카스트를 어긴 커플에게 "죽여라" 혹은 "여자를 집단 성폭행해라" 같은 충격적인 판결을 내리기도 합니다.
  • 마노지-바블리 사건(2007): 같은 고트라(Gotra, 조상)끼리 결혼했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당한 사건입니다. 이 끔찍한 폭력의 이면에도 역시 '우리 카스트의 순수성'과 '재산권 방어'라는 배타적인 경제 논리가 깔려 있습니다.

3. 하이퍼가미(Hypergamy)의 비극 여자는 높은 카스트로 갈 수 있지만(Anuloma), 남자는 안 된다(Pratiloma). 왜냐구요? 여자가 위로 시집갈 때는 막대한 **'다우리(지참금)'**를 싸 들고 가기 때문에 상위 카스트 입장에선 경제적 이득입니다. 하지만 반대는? 부가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결사반대하는 것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돈과 권력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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