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5월9일, 목요일, 델리, 맑음
120.1 마리화나의 천국 – 우리 동네
지난주에 이사를 온 이 동네는 주로 배낭여행자들이 많이 머무는 싼 지역인데, 매인 로드를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다가와서 “마리화나? 화씨씨?” 를 말하며 판매를 시도 한다.
화씨씨는 마리화나, 즉 대마초를 의미하며, 여기의 거의 모든 외국 배낭여행자들이 마리화나를 즐기고 있다. 서양 애들은 주로 호텔옥상이나, 식당에서 모여서 즐기고, 일본애들은 주로 방에서 즐긴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들은 간혹 몇 명을 빼고는 마리화나는 절제를 하는 모습이다.
배낭여행자들끼리 자주 모여서 정보를 교환을 하게 되는데, 간혹 외국 여행자들이 우리나라 배낭여행자에게 담배모양의 마리화나를 권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담배를 권유받았을 때는 “이거 마리화나 아니지?” 확인하고 받아서 피도록 해야 한다. 왜냐면 외국배낭여행자들은 워낙 마리화나가 일반적이라서 우리나라 애들도 당연히 하는 줄 알고 줄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피는 사람들은 한대 빨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둘째 치고, 몸을 제대로 못가누기 때문에 여성을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소주 2병을 그냥 들이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인도에서도 마리화나는 불법이다. 호기심이라도 절대 시도를 해보면 안될 것이다. 범죄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인도의 마리화나를 파는 사람들 중에는 악덕상인이 있어서, 마리화나에, 조금씩 코케인등을 섞어서 중독성을 강하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들을 계속 복용하면 심한 중독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로 하지 말도록.
빠하르간지로 이사를 온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저는 이곳의 공기가 바깥세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메인 로드를 걷다 보면 어김없이 누군가 다가와 귓속말을 건넸기 때문입니다.
<2002년 5월 9일의 일기>
120.1 마리화나의 천국 – 우리 동네 매인 로드를 걸어가다 보면, 사람들이 다가와서 “마리화나? 화씨씨(Hashish)?”를 말하며 판매를 시도한다. 서양 애들은 주로 호텔 옥상이나 식당에서, 일본 애들은 방에서 즐긴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절제하는 모습이다. 외국 여행자들이 우리나라 배낭여행자에게 담배 모양의 마리화나를 권하는 경우가 있다... "이거 마리화나 아니지?" 확인하고 받아야 한다.
오늘은 인도의 여행지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하지만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선(線), 인도의 마약 문화와 법적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1. 왜 인도에서는 마약이 흔할까? (역사와 문화)
인도 여행을 하다 보면 사두(Sadhu, 수행자)들이 보란 듯이 칠럼(Chillum, 담뱃대)을 피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 신의 선물?: 힌두교의 파괴의 신 **'시바(Shiva)'**가 대마를 즐겼다는 신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들은 명상을 돕는 도구로 대마를 피우는 것이 종교적으로 용인됩니다.
- 영국의 유산: 과거 대영제국 시절, 인도는 아편과 대마의 주요 생산지였습니다. 그 역사적 뿌리가 깊어 시골 농가나 산간 지역에서는 자생하는 대마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이 아편으로 영국은 중국과 아편전쟁을 일으켰죠.)
- 서민들의 진통제: 제가 델리 부촌(바산트 비하르)에 살 때, 경비원 아저씨가 밤마다 대마를 피우다 걸린 적이 있습니다. 혼을 냈더니 "겨울밤이 너무 추워서 이거라도 안 하면 얼어 죽는다"고 하더군요. 트럭 운전사들도 졸음을 쫓고 피로를 잊기 위해 습관적으로 피우기도 합니다. 이처럼 인도 하층민에게는 값싼 진통제이자 난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2. 합법과 불법의 경계 (NDPS Act)
많은 여행자가 "인도에선 마리화나가 합법 아니야?"라고 오해합니다. 홀리 축제 때 마시는 '방 라씨(Bhang Lassi, 대마 음료)' 때문이죠. 하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 1985년 마약류 및 향정신성 물질법(NDPS Act):
- 불법: 대마초의 **꽃(Ganja)**과 **수지(Charas/Hashish)**는 소지, 매매, 흡입 모두 강력한 처벌 대상입니다. 적발 시 최대 1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 회색지대: 대마의 **잎(Leaf)**과 **씨앗(Seed)**은 주(State) 정부의 허가 하에 종교적 목적으로 사용(예: Bhang)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인이 이를 구분하기란 불가능하며, 경찰에 걸리면 변명이 통하지 않습니다.
3. 여행자가 빠지기 쉬운 함정들
① "담배 한 대 피울래?" (The Trap) 일기에도 썼지만, 서양 여행자들은 마리화나를 일반 담배(Joint)처럼 말아서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의로 건넨 담배가 마약일 수 있습니다. 낯선 이가 주는 궐련은 정중히 거절하거나 확인해야 합니다.
② 섞인 약물의 공포 (Spiked Drugs) 가장 무서운 점은 일기 속 경고처럼 **'불순물'**입니다.
"악덕 상인들이 중독성을 높이기 위해 구두약, 화학 약품, 심지어 저급 헤로인이나 코카인을 섞기도 한다." 이런 정체불명의 약을 흡입하면 단순 환각을 넘어 영구적인 뇌 손상이나 호흡 곤란,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③ 범죄의 표적 "소주 2병을 원샷한 것과 같다"고 썼듯, 판단력이 흐려진 여행자는 소매치기나 성범죄의 가장 쉬운 타겟이 됩니다.
4. 한국인에게는 '절대 금지' (속인주의)
최근 태국이나 미국 일부 주에서 대마가 합법화되면서 경각심이 낮아진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은 '속인주의' 원칙에 따라, 지구 어디에서 피우든 한국법으로 처벌받습니다.
2002년 2월, 제가 쿨라드(Manali 근처) 여행 중 버스 검문검색을 당했던 일화를 블로그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인도 경찰도 주요 관광지 길목에서 외국인 배낭과 주머니를 이 잡듯이 뒤집니다. 호기심에 샀다가 공항은커녕 현지 유치장에 갇힐 수 있습니다.
제가 마약 단속을 당한날, 빤스속까지 만집니다. : https://gshin.tistory.com/41
26. 꿀루 방문, 파쉬미나 숄 쇼핑
2002년 2월4일, 월요일, 솔랑눌라하-마날리-꿀루, 무진장 맑음 26.1 마날리에서 제일 비싼 호텔 구경가다.다시 마날리로 돌아왔다. 제일 먼저 할러데이인이라는 호텔 구경을 해보고 싶어서 1시간30
gshin.tistory.com
5. 맺음말
빠하르간지의 밤거리는 자유롭고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자유 뒤에는 여행자의 인생을 망칠 수 있는 덫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2002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에서 제가 목격한 것은 낭만이 아니라, 눈 풀린 여행자들과 그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이었습니다.
인도에는 카레와 짜이, 그리고 수천 년의 역사가 주는 즐거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굳이 연기 속에 숨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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