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24일, 일요일, 리쉬케쉬 - 아울리, 흐림
46.1 10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가다. : 강가(겐지즈 강인 인도 이름)의 원류로의 여행
다음날 릭쉬케쉬에서 아침7시 버스를 타고, 조쉬마트로 향했다.
조쉬마트는 히말라야 산맥의 바로 아래에 있는 도시로써, 트랙킹과 강가의 최상류로써 바라나시와 함께, 강가원류여행의 중요한 도시이다. 또 인근에는 아우리라고 하는 인도 최고의 스키장이 있다. 여기서 인도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동시에 상류층이나 놀러오는 곳이기도 하다.
릭쉬케쉬에는 2개의 버스터미날이 있다. 메인버스터미날이라고 하는 곳과 야트라버스터미날인데, 메인은 주로 델리방면의 차들이 다니는 곳이고, 야트라버스터미날은 조쉬마트를 비롯한, 더욱 더 외곽으로 가는 방면들의 차들이 다니는 곳이다.
조쉬마트로의 버스는 7시에 출발하여, 데오프라야그, 스리나가르, 루드라프라야그, 카르나프라야그, 차몰리를 각각 경유하여 조쉬마트에 오후5시30분에 도착했다.
위에 적힌 경유도시에는 30분씩 버스가 정차를 하면서 휴식시간을 가진다.
도로 형편은 아주 안 좋다. 주로 도로는 산중턱에 걸쳐 있으며, 매우 꼬불꼬불하다.그리고 도로폭이 매우 좁고, 위험해 보인다.

우리나라 도로인 미시령은 이도로에 비하면 고속도로다. 또, 중간에 길이 막힌 곳도 자주 나오며, 그럴경우 이상한 산길로 돌아가기도 한다.

좋은 점은 경치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이다. 10시간동안 버스가 움직이면서 보여주는 경관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경이롭다.

한쪽 창문에는 벼랑이 보이며, 벼랑 밑에는 겐지즈강의 상류가 굽이쳐 흐르고, 반대편 벼랑에는 기암절벽이 계속 모양을 바꿔가며 나타난다. 또 반대쪽 창문에도, 계속 새로운 모습으로, 이방인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10시간동안 버스를 타면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인도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된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이빨이 하나도 없는 동네 할아버지부터 학교가는 애들(일요일인데 학교를 가나?, 분명 교복같았는데), 야채를 짊어지고 타는 아줌마들,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몇쌍들도 릭쉬케쉬에서 조쉬마트까지 같은 버스로 움직였다.
어떤이들은 첨보는 외국인에게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이는 피하기도 했다.
정거장에서 30분 버스가 정차했을때 잠깐 내렸다가 타기도 하고 잠을 청하기도 했다. 막상 움직이면 잠자기 힘들다.

어쨌든 계속 이야기 하다가 밖에 구경하다가 10시간동안 버스를 타면서 별로 지겹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인도가 넓기는 넓다. 정말 넓다. 델리에서 발견하지 못한 인도의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고, 인도의 자연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조쉬마트에 도착하고, 처음 느낀 건 “춥다, 피곤하다.” 버스에서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잠을 못잤다. 버스가 하도 많이 흔들리고, 자리도 좁고, 아주 불편하다. 그리고, 고산지대라서 춥다. 난다데비가 보인다. 난다데비는 인도에서 2번째로 높은 산으로, 7,316m의 높이를 자랑하는 엄청난 산이다. 오~ 그런 산을 직접 눈으로 보다니…
조쉬마트에서 아우리로 가는 돌아오지 못할 케이블 카를 탔다. 타고 나서 안 사실인데, 아우리와, 조쉬마트의 통로는 이 케이블카가 유일한 방법이고, 도로는 눈으로 차단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게 오늘의 마지막 케이블카라서 오늘은 아우리에서 자야만 한단다. 그래서 현재 아우리의 제일 좋은 부자들만 자는 cliff top club이라는 예약 못하면 방 안주는 이상한 콘도 같은 호텔에서 숙박하고 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아마도 그 길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을 겁니다. 더 빠르고 편안한 교통수단이 생겼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지금 누군가 같은 길을 떠난다면, 그 형태는 다를지언정 경험의 본질은 같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인도의 진짜 매력은 편안하고 계획된 도시를 벗어나, 불편하고 예측 불가능한 길 위에서 비로소 드러납니다. 육체의 고됨을 기꺼이 감수할 때, 비로소 영혼을 압도하는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사람들의 꾸밈없는 얼굴을 만날 수 있다는 것.
2002년, 덜컹거리던 버스가 저에게 가르쳐 준 가장 큰 교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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