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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인도 지역전문가

98. 4일간 12시간의 사투, 힌디어(Hindi) 자격증의 모든 것

by 인도 전문가 2025. 12. 8.

2002년 4월17일, 수요일, 델리, 맑음

창문으로 보이는 인도와 힌디교과서
창문으로 보이는 인도와 힌디교과서

98.1 힌디 자격증 시험 최종 준비

전에 적은 것처럼 내일(18)부터 다음주 화요일(23)까지 힌디 자격증 시험을 본다.

인도 내, 4곳에서 동시에 치뤄지는 시험으로 1급에서 4급까지 단계별로 시험을 보게 된다. 하루에 3시간씩 4일간 치뤄지는데, (12시간) 그러다 보니, 재수라는게 없다. 거의 실력이 뽀록나게(드러나게) 되어 있다.

지난주부터 어제까지 힌디학교에서는 그 시험 준비를 시켰다. 이미 진도는 지난주 초에 다 나갔고, 계속 모의 시험을 보고, 과년도 시험지를 어떻게 선생들이 구해서 같이 풀고 연습을 했다. 우리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성적이 좋게 나와야 나중에 평가를 좋게 받는 모양이다. 선생들이 장난이 아니게 열심히 가르친다.

어제까지 학교에서 수업시간 끝났는데도 그 더위 속에서 계속 학생들하고 공부를 계속했다.

오늘은 학교 수업이 없다. 각자 하루를 정리하는 기간을 준 것이다.

오늘 하루 집에서 과년도 시험을 분석하면서 단어정리도 한번 더하고 문법도 한번씩 다시 읽었다.

작년 8월에 공부 시작한 다른 사람들을, 수업진도를 따라잡기 위해서 그동안 나름대로 2배로 공부하면서 최선을 다했다. 개인교습도 열심히 했고, 잠도 안자고 공부했으니깐.

덕분에 수업도 잘 따라갔고, 어느정도 시험에 붙을 자신도 생겼다. 그리고 요즘 기본적인 생활힌디는 큰 문제 없이 구사한다.

마지막으로 시험도 최선을 다하겠다.


1월부터 시작한 힌디학교의 학기수업은 모두 끝나고 이제 최종 시험만 남았네요. 정말 당시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정말 아침에 일어나서 잘때까지 거의 딴짓 안하고 인도 생활 살아남기에 대하여 힌디공부 영어공부만 했으니까요. 고시공부 저리가라 였을만큼 열심히 했답니다.

일기에 언급된 힌디 자격증 시험에 대해서는 이미 전에 설명드린바 있습니다만,
https://gshin.tistory.com/25

 

14. 힌디어(인도어) 자격증에 대해서

2002년 1월23일, 수요일, 델리, 맑음 14.1 공부할 시간이 없다.오늘 아침 버스타고 영어학원에 갔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지각했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 같지 않다. 지금 또 내방에 이상한 아줌마하

gshin.tistory.com

오늘 한번더 상세하게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당시 제가 치렀던 시험은 단순한 어학원 레벨 테스트가 아니었습니다. 인도 정부 산하 기관에서 주관하는 정식 코스의 기말고사였죠. 오늘은 인도에서 공인받을 수 있는 힌디어 자격증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도전 방법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1. 힌디어 자격증, 누가 주관하나?

인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힌디어 교육 및 자격증 발급 기관은 크게 두 곳입니다.

  1. 켄드라 힌디 산스탄 (Kendriya Hindi Sansthan - Central Institute of Hindi):
    • 본부: 아그라(Agra)
    • 센터: 델리, 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도시.
    • 특징: 인도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외국인을 위한 전문적인 힌디어 교육 과정을 운영합니다. 제가 2002년에 다녔던 '힌디 학교'가 바로 델리에 있는 이 산스탄의 센터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곳의 수료증은 인도 정부가 보증하는 가장 확실한 자격증입니다.
  2. 중앙 힌디어 국 (Central Hindi Directorate - CHD):
    • 주로 통신 과정(Correspondence Course)을 통해 자격증을 발급하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비(非) 힌디어권 인도인을 대상으로도 시험을 주관합니다.

2. 외국인을 위한 힌디어 자격증 단계 (KHS 기준)

외국인이 응시할 수 있는 과정은 난이도에 따라 보통 3~4단계로 나뉩니다. 제가 일기에서 언급한 '1급에서 4급'이 바로 그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통용되는 표준 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자격증 과정 (Certificate Course / Pramanpatra)

  • 수준: 초급 (Elementary). 힌디어 기초 문법, 데바나가리 문자 쓰기, 기본 회화.
  • 목표: 일상생활에서의 생존 힌디어 구사.

② 디플로마 과정 (Diploma Course / Diploma)

  • 수준: 중급 (Intermediate). 복잡한 문법 구조, 작문, 번역, 그리고 힌디어 문학 기초.
  • 목표: 비즈니스 회화가 가능하고 신문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수준.

③ 고급 디플로마 과정 (Advanced Diploma / Advance Diploma)

  • 수준: 고급 (Advanced). 힌디어 문학, 역사, 문화에 대한 심층 연구, 고급 번역 및 통역.
  • 목표: 힌디어로 학술적인 토론이 가능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

(참고: CHD 통신 과정의 경우 Prabodh(초급) -> Praveen(중급) -> Pragya(고급) 순으로 명칭이 다릅니다.)

3. 시험 구성 및 난이도: 왜 4일이나 볼까?

제가 일기에서 "하루 3시간씩 4일간, 총 12시간"이라고 썼던 이유는, 이 시험이 단순히 OMR 카드 찍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이 4개의 영역(Paper)으로 나뉘어 매일 하나씩 봅니다.

  • 1일차 (Paper I): 텍스트 독해 및 문학 (현대 힌디어 소설/수필 등)
  • 2일차 (Paper II): 문법 및 구조 (Vyakaran) - 가장 어렵고 과락이 많이 나오는 파트.
  • 3일차 (Paper III): 작문 및 번역 (에세이 쓰기, 영-힌/힌-영 번역)
  • 4일차 (Viva-Voce): 구술시험 (Oral Test) - 시험관과 1:1로 대화하며 발음과 회화 능력 평가.

[Pass 가이드라인] 보통 각 과목당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Pass)이며, 평균 60점 이상이면 1등(First Division), 75점 이상이면 우등(Distinction)을 받습니다. 재수강이 어렵기 때문에 한 번에 붙어야 합니다.

4. 신청 방법 및 자격 (Eligibility)

  • 자격 요건: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 학력 제한은 보통 고등학교 졸업 이상입니다. (장학금을 받고 오는 경우엔 대졸 이상 요구하기도 함)
  • 신청 시기:
    • 정규 과정: 보통 매년 1~3월경 주한 인도 대사관이나 인도문화원(ICC)을 통해 국비 장학생을 선발합니다. (학기는 8월 시작)
    • 사설/단기 과정: 현지 어학원이나 대학 부설 어학당은 수시 모집 혹은 학기별 모집을 합니다.
  • 시험 시기: 정규 과정의 경우 학기가 끝나는 4월 말에 최종 시험이 있습니다. (제 일기 날짜와 정확히 일치합니다.)

5. 힌디어 자격증, 꼭 필요할까? (17년 경험자의 조언)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 자격증 종이 자체가 스펙으로 쓰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힌디 공부를 했다는 '사실'과 '실력'은 실생활에서 엄청난 무기가 됩니다. (저의 일기에 여러차례 힌디어에 대한 필요성 이야기가 언급됩니다.)

  1. 라포(Rapport) 형성의 치트키: 인도 바이어나 직원들과 미팅할 때, "메 힌디 릭 타 훈, 볼 타 훈(나 힌디 쓰고 말할 줄 알아요)"라고 말하며 자격증 공부 이야기를 꺼내면 그들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우리 문화를 존중해 주는구나"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2. 속지 않는 힘: 시장통 흥정부터 계약서의 미묘한 조항까지, 힌디어를 알면 그들이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진짜 속마음'을 캐치할 수 있습니다.
  3. 생존을 넘어 생활로: 간판을 읽고, 뉴스를 이해하면 인도는 '두려운 타지'가 아니라 '흥미로운 생활 터전'으로 바뀝니다.

2002년, 잠을 줄여가며 12시간의 시험을 준비했던 그 치열함이 있었기에, 훗날 17년간의 인도 생활을 버틸 수 있는 단단한 뿌리가 내려졌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인도 주재원이나 유학을 준비하신다면, 자격증까지는 아니더라도 힌디어 기초 문법책 한 권은 꼭 떼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보이는 세상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