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6월25일, 화요일, 뭄바이, 비
167.1 우리나라 축구 졌다. 하지만 잘했다.
먼 이국땅에서 그 동안 참 열심히도 응원했다.
오늘 4강 경기에서 독일에게 아쉽게, 정말 아쉽게 졌다. 수비수들 열심히 뛰어다니는게 보였다. 하지만 뒤에서 들어오는 선수를 놓친게 패배의 원인이다. 홍명보가 그래도 노장으로써 뒤에서 오는 선수를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래서 공간만 내주지 않았어도 안지는 경기였다.
정말 아쉽다.
하지만 정말 수고 많이 했다. 히딩크 감독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 축구의 잠재력을 이렇게 키워주었으니, 정말 감사하다.
우리나라가 그래도 4강까지 감으로써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인지도가 많이 높아졌다고 한다. 실제로 인도에서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와~ 축구 잘하는 나라. 정말 너네 축구 잘하더라. 칭찬을 많이 한다.
이런 축구 칭찬이 축구에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의 국위선양에 바로 연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167.2 뭄바이 도서관 방문.
오늘 인도의 휴대폰 시장관련하여 자료를 찾기 위해서 뭄바이 도서관을 찾아갔다.

상당히 건물이 멋있고 인상적이다. 1821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1832에 완공한 건물인데, 당시에 시청으로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설계, 시공 모두 영국의 동인도주식회사에서 맡아서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실내에 들어가면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별로 좋지 않다.
들어가는 데는 특별히 입장료나 허가를 받지 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면 왼쪽에 잡지를 열람할 수 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잡지는 아니고, 무슨 소설책 같은 것들이 진열되어 있고, 그 앞에 열람석이 있다. 그리고 중앙에는 신문을 사람들이 많이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 같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책을 찾아보는데 아주 힘들게 되어 있다.
내가 필요했던 이동통신 관련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었으나,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잡지열람실에도 그다지 많은 잡지들이 있지 않아서 결국 자료를 못 찾고 그냥 나왔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길거리 서점과 몇 군데 서점을 더 들렸으나, 원하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
167.3 뭄바이를 조금 일찍 떠야겠다.
원래 이달말 까지 꽉 채우고 뭄바이를 떠날려고 했었으나, 대충 이곳에서의 시장조사를 끝마침에 따라 약간 조정을 해서 내일이나 목요일쯤에 뭄바이를 떠나야겠다. 다음 목적지는 중부 인도를 거처 남인도 첸나이로 향할 것이다.
뭄바이의 마지막 행선지: 아시아틱 소사이어티 도서관 (Asiatic Society Library)
시장 조사 자료를 찾기 위해 방문한 곳은 뭄바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아시아틱 소사이어티 도서관'이었습니다.
<2002년 6월 25일의 일기>
건물은 정말 멋지게 잘 지었습니다. 1821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1832에 완공한 건물인데, 당시에 시청으로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 설계, 시공 모두 영국의 동인도주식회사에서 맡아서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건물 외관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웅장합니다. 그리스 신전을 연상시키는 거대한 기둥과 넓은 계단은 영국 식민지 시대의 위엄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계단은 뭄바이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휴식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도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겉과 속은 달랐습니다.
<2002년 6월 25일의 일기>
막상 실내에 들어가면 겉에서 보기와는 달리 별로 좋지 않다. (중략) 전반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책상과 의자 같은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 책을 찾아보는데 아주 힘들게 되어 있다. 내가 필요했던 이동통신 관련한 자료를 찾기 위해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물었으나,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입장료도 없고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는 정리되지 않은 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책을 찾기도 어렵고 앉을 곳도 부족했습니다. 결국 저는 필요한 자료를 하나도 찾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화려한 외관 속에 감춰진 비효율적인 시스템, 어쩌면 이것이 제가 겪은 뭄바이의 마지막 모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총정리] 여행자를 위한 뭄바이 핵심 가이드 (Mumbai Travel Guide)
다음날 일기를 슬쩍 보니, 내일 저는 이 애증의 도시를 떠났네요. 그동안 10여 편의 글을 통해 뭄바이의 구석구석을 보여드렸지만, 정작 여행자를 위한 종합적인 정리는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뭄바이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2002년의 저와 훗날 주재원으로 살았던 경험을 종합하여 '뭄바이 핵심 관광 가이드'를 정리해 드립니다.
1. 꼭 가봐야 할 곳 (Must Visit Landmarks)
뭄바이 관광의 핵심은 역시 영국 식민지 시대의 유산이 남아있는 남부 뭄바이(South Mumbai)입니다.
-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 (인도문) & 타지마할 호텔: 뭄바이의 상징입니다. 인도문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바로 옆 타지마할 호텔의 웅장함을 감상하세요. (테러의 아픔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https://gshin.tistory.com/165 - CST 역 (구 빅토리아 터미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 중 하나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고딕 양식의 건축미가 압도적입니다. 여전히 수백만 명이 이용하는 살아있는 역입니다.
- 마린 드라이브 (Marine Drive): 해 질 녘 이곳을 산책하지 않았다면 뭄바이를 본 것이 아닙니다. '여왕의 목걸이'라 불리는 야경과 함께 뭄바이 시민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 도비 가트 (Dhobi Ghat): 세계 최대의 야외 빨래터입니다. 수백 명의 도비왈라(빨래꾼)들이 손으로 빨래하는 모습은 충격적이면서도 인상적인 삶의 현장입니다.
- 엘리판타섬:돌산을 깎아 만든 신들의 거처, 엘레판타 석굴 사원
https://gshin.tistory.com/178
149. [인도 뭄바이 Part 1] 계획대로 안 돼서 만난 '인도의 자존심', 타지마할 호텔 (Taj Mahal Palace)과 2
2002년 6월7일, 금요일, 뭄바이, 흐림 149.1 오늘 락샤드윕을 떠나 뭄바이로 돌아왔다.오늘 뭄바이로 돌아왔다. 그동안 이곳저곳 등을 여행하면서 지역특색을 익히면서 여행을 즐긴 편이었다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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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인도 뭄바이 Part 14] 2002년의 파도를 넘어 만난 신들의 섬, 엘레판타(Elephanta): 그 거대한 돌에
2002년 6월23일, 일요일, 뭄바이, 비 165.1 코끼리 섬 구경. (Elephant Island)오늘 그동안 벼르고 벼리던 코끼리 섬을 구경했다.가는데 1시간, 구경하는데 최소 2시간 그리고 돌아 오는데 1시간이 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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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꼭 해봐야 할 경험 (Must Experience)
- 로컬 기차 타보기: 뭄바이의 악명 높은 '지옥철'을 경험해 보세요. 출퇴근 시간은 피하는 것이 생명 연장에 도움이 되지만, 한가한 낮 시간에 타보면 뭄바이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달리는 기차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람을 맞는 것은 묘한 해방감을 줍니다. (물론 위험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 초우빠티 또는 주후 해변에서 길거리 음식 먹기: 물이 더러워 수영은 못 하지만, 해변에 앉아 '벨뿌리'나 '파브바지' 같은 뭄바이 대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며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https://gshin.tistory.com/173
157. [인도 뭄바이 Part 9] 낭만과 충격 사이, 뭄바이 해변의 '진짜' 얼굴: 수영 못 하는 바다, 초우빠
2002년 6월15일, 토요일, 뭄바이, 흐림 157.1 초우빠티해변과 하지알리 무덤 방문초우빠티해변은 뭄바이의 가장 유명한 해변으로, 마린드라이브의 맨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바닷물은 더러워서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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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숙소 위치 추천 (Where to Stay)
- 여행자형 (남부 뭄바이 - 콜라바, 포트 지역): 주요 관광지를 걸어서 다니고 싶고,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원한다면 이 지역이 좋습니다. 다만 가격이 비싸고 건물이 오래되었습니다.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이기도 합니다.
- 현대적/비즈니스형 (반드라, 주후 지역): 공항과 가깝고, 볼리우드 스타들이 사는 부촌이라 세련된 레스토랑, 카페, 클럽이 많습니다. 좀 더 현대적인 인도, 밤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이쪽을 추천합니다.
4. 무엇을 즐길까 (What to Enjoy)
- 음식: 인도의 경제 수도답게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바다빠브(인도식 감자 튀김 버거)' 같은 저렴하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이 최고입니다.
- 나이트라이프: 반드라 지역의 펍이나 클럽에 가면 세련된 뭄바이 젊은이들의 밤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콜라바의 '레오폴드 카페'나 '카페 몬데가르'에서 맥주 한잔하는 것도 여행자의 필수 코스입니다.
비 내리는 뭄바이의 밤, 월드컵 4강의 아쉬움과 새로운 여행에 대한 설렘이 교차합니다.
내일 저는 인도의 중부, 찬란한 불교와 힌두교 석굴 사원이 기다리는 '아우랑가바드'로 떠납니다. 복잡하고 시끄럽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도시 뭄바이여, 안녕!